현명한 반도체 투자 - 소재·설계·장비주 완벽 분석!, 개정판
우황제 지음 / 이레미디어 / 202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국인이 반도체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삼성전자 혹은 SK하이닉스가 아닐까?싶다. 두 기업의 공통점은 메모리 반도체를 생산하는 IDM(Integrated Device Manufacturer, 종합반도체회사)라는 것이다. 즉, 반도체의 설계부터 생산, 조립, 테스팅까지 종합적으로 사업을 영위하는 업체라는 점, 그리고 반도체 중 메모리 반도체에 특히 집중된 업태를 가진다는 점이다.

여기서 메모리 반도체라는 것은 영구적이지 않지만 정보를 저장하는 메모리를 말한다. 반면 정보를 연산하는 반도체는 비메모리 반도체라고 한다. 더 자세히 말하면

메모리 반도체 -> 전원이 공급될 동안 정보를 유지하는 반도체(RAM)
비메모리 반도체 -> 정보를 처리하는 반도체(CPU)

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래서 인텔의 경우 비메모리 반도체로 유명하며, 삼성과 SK하이닉스의 경우 메모리 반도체로 유명하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수출 구조를 보면 전체 수출액의 약 20%정도가 반도체 관련 수출로 파악된다. 우리나라는 내수 시장 & 자원이 부족하기 때문에 수출로 경제 규모를 유지해야 하는데, 전체 수출의 20%를 차지하는 반도체를 투자에서 제외하면 투자 기회가 그만큼 줄어들게 된다.

그럼 대체 반도체란 무엇일까?

사전적 의미로 반도체의 "도체"는 "전류의 흐름이 가능한 물체"다. 반대로 "부도체"는 "전류가 흐르지 않는 물체"다. 그럼 반도체는 반(半)자 즉 절반이라는 의미로서 전류가 흐르다 끊겼다 하는, 즉 전류의 흐름을 상황에 따라 제어할 수 있는 물체를 말한다. 스위치를 켜고 끔에 따라 전류의 흐름을 조종할 수 있다는 것이며, 전류가 흐르면 1, 흐르지 않으면 0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즉, 2진법으로 숫자를 표현 하는 방법을 정하고 구현한 것이 반도체다. (이러한 성질 때문에 반도체는 정수는 정확히 표현하지만, 소수의 경우 오차가 발생할 수 밖에 없다)

특히 전류가 흐른다는 것은 원자핵을 중심으로 전자가 이동을 하는 것을 말하는데, 밴드갭(Band Gap)이라는 개념을 통해 전류의 세기를 조정할 수 있다. 그리고 이 밴드갭의 길이에 따라 도체, 반도체, 부도체가 나눠진다. 먼저, 원자는 일정 개수의 전자를 갖는데, 이때 결합력이 높아 외부의 자극에 전자가 반응하지 않고 이동하지 않으면 결합력이 높다라고 표현하며, 반대로 외부의 자극에 전자가 반응해 원자가 전자를 잃는다면 결합력이 낮다라고 표현한다. 즉, 원자핵의 구속력이 얼마나 강한지가 밴드갭의 크기와 비례하게 된다. 정리하면 밴드갭 high -> 원자의 구속력 high, 밴드갭 low -> 원자의 구속력 low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밴드갭이 중요한 이유는 화학적 결합을 통해서 밴드갭을 늘리거나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내용을 도핑이라고 하는데 기존 원자들 사이에 불순물을 살짝 흘려 넣는 것을 뜻한다. 예를 들어 실리콘 원자들이 모여있는 실리콘 광석에 붕소를 섞으면 두 개의 원자 사이에 전자 균형이 무너져 전자가 이동하기 좋은 환경이 된다. 즉, 도체 혹은 부도체인 물질에 불순물(타 원소)를 섞으면 반도체가 되는 것이며, 이때 밴드갭이 늘어난다 줄어든다라는 표현을 같이 쓰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밴드갭을 조정해서 원하는 방향으로 전자가 흐르고 멈추게 하는 것이 바로 반도체이다.

정리하면 정보(Data)를 처리하기 위해 밴드갭을 조정해 전자의 흐름을 제어하는 게 반도체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반도체를 만들기 위해서는 흐름을 제어하기 위한 칩의 구조 설계, 그것을 구현하기 위한 장비와 소재, 마지막으로 테스팅을 거쳐야 한다. 그 과정에서 국내, 해외의 수많은 장비 및 소재 업체가 협업을 하고 경쟁을 한다. 그리고 기존 소재의 한계(예를 들면 원자의 화학적 결합에 따른 한계, 즉 자연법칙에 따른 한계를 말함)가 발견됨에 따라 새로운 소재를 연구하고 반도체 회선을 쌓는 방식을 다르게 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면서 새로운 업체가 급부상하거나 기존의 강자가 쇠락 하기도 한다. 즉, 어떤 분야에 어떤 한계점이 존재하고 이를 보완하기 위한 기술이나 소재의 팔로우업이 필요한 분야인 것이다.

이렇게 놓고 보면 엄청 복잡해 보이는게 사실이다. 여기에 더해 메모리, 비메모리 반도체, GPU, CPU, DDR5 등 다양한 기술적 용어가 나오면 흐름을 놓치기 쉬운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반도체에 투자하고 싶은데 잘 모르겠다, 혹은 꼭 투자를 하지 않더라도 평소 반도체 시장이 정확히 어떻게 돌아가는지 궁금했던 사람들이라면 이번에 읽은 책 "현명한 반도체 투자"가 그 복잡함을 줄여주는 실마리가 되지 않을까 싶다.

이번 책 "현명한 반도체 투자"는 네이버 블로그 및 유튜브 "hodolry"에 양질의 컨텐츠를 제공하기로 유명한 분이 기존 블로그의 글을 읽기 쉽게 편집해 내놓은 책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반도체에 잘 몰라도 편하게 읽히는 책으로 반도체에 대해 잘 모르지만 기본을 다지고 싶다면 꼭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가벼운 반도체의 역사부터 전공정과 후공정에 대한 설명, 현대의 반도체 트렌드는 어떻게 되는지 짚어주며 그와 관련된 기업들도 언급하는데, 그 종목을 사라는 건 아니지만, 해당 기업을 공부하면 전반적인 반도체 업계에 대해 접근하는 시작점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나 또한 IT를 모르지는 않지만, 소프트웨어 한정이고, 하드웨어에 대한 정확한 이해는 부족했는데, 이번 책을 읽으면서 부족한 부분을 조금 채운 느낌이다. 물론 방대한 반도체 업계의 모든 것을 한 권에 담을 수는 없기에 깊이 있는 내용까지 다루지는 못하였지만, 엔트리 포인트를 파악하는데 충분한 역할을 한 독서였다.

- 본 포스팅은 서평단에 참여하여 책을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돌파매매 전략 - 전미투자대회 우승자들의 핵심 매매 기법 ㅣ 전미투자대회 우승자들의 핵심 매매 기법 1
systrader79(이우근).김대현 지음 / 이레미디어 / 202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주식투자를 하다 보면 항상 고민이 되는 주제가 있다. 바로 차트다. 흔히 차트를 보면 사람들의 심리가 보인다고 한다. 그런데 어떻게? 해당 질문에 대해 시원하게 대답해 주는 사람이 없었다. 눌림목 매매라던지 역배열이라던지 하는 용어를 자주는 들어 봤지만 그 단어나 개념이 정확히 어떤 상황에서 적용하는 건지 잘 몰랐고, 차트를 읽는다는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면 "차트는 패턴을 읽는 것"인데, 그 패턴이 사람들의 심리 상태에 따라 바뀌기 때문에 항상 정답은 아니라고 한다.

그럼 상황에 따라 달라지고 자의적 해석이 중요한 차트 투자는 정말 옳은 것일까? 유명한 모멘텀 투자자 윌리엄 오닐, 리버모어, 그리고 니더호퍼를 비롯하여 시장의 마법사들과 같은 책에 등장하는 트레이더들은 각자의 차트 투자 방식으로 시장 수익률을 크게 앞질렀다. 이런 사례를 보면 차트 투자가 꼭 틀렸다고 볼 수는 없다. 아니, 오히려 제대로만 다룰 수 있다면 크게 성공 할 수도 있다는 근거가 충분하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터틀의 방식이란 책으로 유명한 선물 트레이딩 교육으로 트레이더를 양성했던 것을 보면 재능을 꼭 타고 태어나야 하는 것도 아닌 것 같다. 항상 고민했지만 명쾌한 답이 없던 도중 "돌파매매 전략" 서평 이벤트를 한다는 글을 읽고 망설임 없이 바로 신청했는데 운 좋게 당첨되었다. 그리고 읽어본 결과 만족스러운 책이었다.

"돌파매매 전략"은 주식 트레이딩을 함에 있어서 어떤 방식으로 접근해야 하고 어떤 원칙을 세워야 하는지 알려주는 기초 책이다. 사실 기초라고 했지만, 많은 대가들이 실제로 사용한 패턴을 예시와 함께 설명을 해주는 동시에 변형까지 알려준다. 즉, 실전에 바로 활용 할 수 있도록 정수만 추출해서 알기 쉽게 알려주는 책이다.

이 책의 장점은 매매 패턴에 알맞는 실제 코스피, 코스닥 종목의 차트를 예제로 동원해 설명해 준다는 것이다. 실제 패턴을 보여주기 때문에 이해도 쉽고 법칙이 성립하기 위한 사전 조건을 설명하기 때문에 실전에 적용해보기 용이하다. 예를 들면 손잡이가 달린 컵 패턴을 설명하면서 카카오,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예시로 들며 해당 패턴을 설명해 주는 형식이다. 그리고 KOSPI 시장의 상황이나 거래량의 감소 및 증가가 왜 패턴에서 중요한지 투자자의 심리에 빗대어 해설해 준다.

다만, 책에 있는 내용을 맹신하는 건 금물이고, 패턴이 익숙해 질 때까지 연습을 충분히 해야 하며, 손절매 원칙도 반드시 고수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나는 모멘텀 투자라기 보다는 가치투자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읽을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첫째로 차트를 이해함으로써 주가가 생각한 가치 아래로 내려갔다고 매수하는 경우가 자주 있는데, 앞으로는 거래량, 평균선을 보면서 매매를 한다면 너무 빠르게 저 평가 주식을 매수해서 오는 고통을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싶기 때문이다. 두번째로 매수한 주식이 상승하면 생각한 가치까지 가는 도중에 약간의 트레이딩을 가미해 조금이지만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은 이유도 있다. 어쨌든 차트는 사람의 심리를 반영하니, 적어도 죽을 자리는 피할 수 있는 분별력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차트 매매에 대한 많은 책을 읽어본 건 아니지만, 쉬운 설명으로 차트 매매의 기초(베이스, 거래량에 대한 설명, 각종 패턴 등)에 대해 알고 싶다면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그려 놓은 차트의 그림이 흐릿해서 잘 보이지 않아서 조금 아쉽다. 시력이 좋지 않은 사람들은 서점에 가서 한번 살펴보고 구매하면 좋을 것같다.

- 본 포스팅은 서평단에 참여하여 책을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주식 매매하는 법 - 투자 세계의 영원한 거장, 제시 리버모어
제시 리버모어 지음, 박성환 옮김 / 이레미디어 / 2023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미국 시골의 소년에서 월 스트리트의 큰곰으로 하지만 마지막은 권총 자살로 생을 마감한, 영화보다 영화같은 삶을 살다 간 제시리버모어가 남긴 주식 매매에 대한 내용을 다룬 책이다. 원서 이름은 How to trade in stocks로 리버모어가 주식 투자를 했던 방식을 경험에 빚대어 전달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

총 6개 챕터로 구성된 책으로 1장은 "주식 매매하는 법"으로 위 원서의 내용을 그대로 담고 있다고 한다. 나머지 2~6장은 역자가 1장 내용을 바탕으로 해제를 단 부분이다. 또한 당시 주식 시장과 현대 주식 시장의 차이에 대한 설명 및 리버모어의 생애를 간략하게 설명하는데, 1장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자료들로 구성되어 있다.

​

리모모어의 방식은 크게 피라미딩 기법과 선도주에 빠르게 올라타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선도주란 주식 시장 전체에서 가장 상승률이 높은 주식으로 비슷한 말로 주도주가 있다. 리버모어는 선도주를 파악할 때, 산업에 대한 투자자의 인지도와 심리를 이용했는데 케인즈가 말한 "미인대회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후보를 선택하는 것" 과 일맥상통한다. 즉, 어떤 주식을 선택 할 때 내 생각도 중요하지만, 다른 사람이 보기에도 매력적이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

사실 이 부분은 전통적인 가치투자 방법론과 상반될 수도 있는 가르침이라고 생각된다. 그레이엄의 방식에 따르면 사람들이 보기에 인기 없지만 청산가치가 있는 주식을 선택하는 것이 투자에서 돈을 잃지 않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리버모어는 반대로 특정 시기에 많은 사람들이 주목이 쏠리는 선도주에 빠르게 올라타면 주식으로 돈을 벌 수 있다고 말한다.

​

그렇다면 위의 상반되는 가르침 중 어떤 것을 따라야 하는 것일까? 어떤 방법이 맞는 것일까? 오랜 시간 고민을 해봤지만 정답은 없는 것 같다. 다만 경험상 두 가지 방법을 어설프게 섞는 방법은 위험하다. 처음에는 모멘텀을 보고 단기로 매수했지만, 주식이 하락하고 나면 하락을 부정하고 손실이 커지면 비자발적 장기투자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그레이엄 방식의 투자자는 매수한 주식이 하락하면 추가 매수를 하는 방식(물타기)을 활용한다. 반대로 리버모어와 같이 모멘텀 투자를 하는 투자자는 물타기보다는 손절매를 선호하는데, 주식을 매수한 후 일정 퍼센트 이상으로 주가가 하락했다는 게 모멘텀이 이미 상실되었다고 보기 때문이며, 때를 놓칠 경우 급락한 주식이 원래 시세를 회복할때까지 비용을 지불한다고 생각한다.

​

그래서 리버모어는 대중의 심리를 이용하여 선도주를 찾고 해당 주식의 거래량과 주가를 참고하며 상승하는 시기에 주식을 분할 매수하는 피라미딩 기법(소위 불타기 매수법)을 선호했다. 즉, 시간 변수를 활용해 분할 매수로 시장에 대응하여 가격 방어를 했다고 한다. 물론 해당 방법을 따라하려면 경험과 훈련이 필수겠지만, 최근 2차전지주와 같은 주식이 대세상승 할 때 적용해 보면 좋은 전략이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

책을 읽는 내내 그동안 가치투자를 하면서 예상 가격에 도달하면 매도하려고 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았고 그럴 때 거래량과 차트를 보면서 일부 대응했다면 더 수익률을 높일 수 있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트레이딩을 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사고하고 시장에 대응하는지 그들의 심리를 조금은 엿볼 수 있었던 좋은 책이었던 것같다. 이 외에도 어떤 식으로 선도주를 파악하는지 코스피 차트를 예시로 들면서 역자분이 해제를 단 내용도 참고가 많이 되었다. 기록이 남은 모멘텀 투자자의 원조격이라고 할 수 있는 리버모어의 책을 읽으면서 적절한 해제를 참고하기에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 본 포스팅은 서평단에 참여하여 책을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엄청나게 중요하고 믿을 수 없게 친근한 경제 - 경제 뉴스 앞에 작아지는 이들을 위해
베스 레슬리.조 리처즈 지음, 임경은 옮김 / 이콘 / 202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번 책은 기초적인 경제에 대해 쓴 책이다. 소위 경제라는 단어를 들으면 어렵다는 생각이 들고 복잡해서 이해하기 힘든 "학문" 또는 "개념"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와 반대로 사실 경제의 어원인 economy는 그리스어 oikos(집)과 nemein(관리)에서 유래 되어 다소 평범한 의미다. 집을 관리하는 것이라는 뜻인데, 가정을 이루거나 혼자 살다 보면 한정된 자원(이를테면 돈, 시간)을 어떻게 잘 쪼개서 활용해야 하는지 항상 생각하게 된다. 우선순위를 정하고 이에 따라 내 자원인 돈 혹은 시간을 분배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경제라는 단어는 한정된 자원을 어떻게 사용하는 게 가장 효율적인지를 따져보는 방법론이다.

​

다만 여기서 문제가 발생하는데, "효율적"이라는 개념의 기준을 무엇으로 볼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남게 된다. 이때 가장 쉽게 판단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화폐, 즉 돈이다. 돈은 교환 가치를 지니므로 대부분의 사람과 대부분의 물건에 통용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사과 하나를 사고 싶은 사람과 팔고 싶은 사람이 있다고 가정하면, 팔고 싶은 사람은 사과를 팔고 그 대가로 무엇인가를 받아야 하는데 여기서 그 무엇을 가장 쉽게 표현할 수 있는 게 바로 화폐이다. 어떤 물건에 가치를 대략적으로 계산해서 화폐로 치환 할 수 있다는 개념이고, 이 경우 화폐를 자원으로 계산한다면 사과 뿐만이 아니라 다른 과일, 다른 물건에도 화폐로 가격을 매길 수 있다. 결국 효율성의 기준을 화폐를 통해 모델링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렇게 모델링을 하면 문제가 발생한다. 먼저 앞서 말한 사과의 판매자는 노력에 대한 보답으로 더 높은 가격에 팔고 싶어할 것이고, 구매자는 되도록이면 더 낮은 가격에 사려고 할 것이다. 이때 등장하는 것이 바로 수요와 공급의 법칙이다.

​

수요자(구매자)는 일정 가격 이상의 물건을 불매 하는 방식으로, 공급자(판매자)는 일정 가격(원재료 + 가상의 노동비용) 이상으로 판매하려고 하는데 너무 물건이 비싸면 구매자가 감소하니 적정하게 가격을 내릴 수 밖에 없고, 그렇다고 너무 가격이 하락하면 판매자의 마진이 남지 않기 때문에 그 균형에 맞춰 가격이 형성되는 게 수요 공급 이론이다. 그리고 이를 모든 상품에 적용하면 모든 수요와 공급을 알 수 있다는 것이 기존 경제학의 기본 이론이다. 즉, 인간은 합리적이고 따라서 효율적으로 소비를 하며 그에 따라 모든 상품의 가격이 형성된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그런데 문제는 인간은 대체로 합리적이지 않으며 때때로 매우 비 합리적이기 때문에 발생한다. 예를 들어 누군가 친구와 나에게 100,000원을 준다고 가정하자. 이때 친구가 먼저 선택한 만큼 가져가고 나는 나머지를 가져가며, 두 명 모두 합의 하지 않는다면 두 명 모두 수익은 0원이다. 이때 친구가 90,000원을 가져간다면 나는 분명 10,000원을 가져가도 +10,000원으로 수익이다. 하지만 많은 수의 사람들이 공정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거부권을 행사한다. 즉, 수익을 얻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비효율적으로 수익을 거부하는 것이다. 정리하면 경제의 주체인 인간은 심리에 좌우되며 그렇기 때문에 합리성이라는 가정에 심리라는 변수를 추가해야 설명이 가능하다. 그리고 이를 주장하는 학파가 바로 행동 경제학파이다.

​

그럼 인간은 합리적이라는 기존의 가정이 틀릴 수도 있으니 기존경제학이 틀린 것일까?

사실 대부분의 상황에서 어느 정도 합리적이고 어느 정도는 비합리적이기 때문에 틀렸다고 할 수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경제라는 개념을 하나로 설명하기는 어려우며 하나의 현상에 대해 여러가지 해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여기에 이익집단의 대표성을 띠는 정치가 포함되면 더 이야기가 복잡해 진다.

​

예를 들어 실업급여는 정당한가?라는 질문에 대해 악용하는 사람이 많다면 정당하지 않다는 생각이, 정말 경기가 좋지 않아서 실업자가 늘어나면 정당하다는 생각이 들것이다. 또 최저임금제 역시 노동자의 입장에서는 임금이 올라 좋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중소기업의 입장에서는 인건비 상승으로 활력을 잃는다고 생각 할 수도 있다.

​

이처럼 많은 문제에서 각각의 이해관계가 다르기 때문에 신문을 봐도 같은 사건에 대해 다른 논조의 글이 나올 수 있다. 그래서 이번 책 "엄청나게 중요하고 믿을 수 없게 친근한 경제"에서는 위에서 언급된 복잡한 내용을 각 섹션 별로 정리하고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힌 문제를 자연스럽게 풀어내 설명해준다. 수요 공급 곡선부터 공정성, 은행, 정부, 그리고 세계화까지, 즉 미시경제부터 거시경제, 국제경제까지 경제를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읽기 쉽도록 편집이 되어 있으며, 읽다 보면 경제를 둘러싼 다양한 의견이 왜 갈라지는지, 그 논리적 근거가 무엇인지 알 수 있다.

​

만약 경제를 잘 알지 못해서 공부해보려고 했지만 너무 어려운 벽돌책에 치여 포기 했다면, 이 책으로 기초부터 차근차근 짚어가다 보면 경제 뉴스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싶다.



- 본 포스팅은 서평단에 참여하여 책을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빅터 니더호퍼의 투기 교실 - 찰리 멍거 조지 소로스도 극찬한 천재 투기꾼 이야기
빅터 니더호퍼 지음, 신가을 옮김 / 액티브 / 2023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번에 읽은 책은 니더호퍼링으로 유명한 빅터 니더호퍼의 "투기" 교실이다. 니더호퍼링이란 책의 저자인 빅터가 하버드 재학시절 역발상으로 학점을 쉽게 딴 일화에서 파생된 단어이다. 그는 대학원 수업에서 교수들이 학점을 높게 준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학부 수업과 대학원 수업을 적절히 수강신청 해 높은 학점을 비교적 손쉽게 취득했다. 그리고 이를 뒤늦게 깨달은 학생들이 이러한 학점 취득 방식을 니더호퍼링으로 불렀다고 한다.


이처럼 저자는 다른 사람이 아직 발견하지 못한 틈을 발견하고 비집고 들어가 이익을 보는 눈을 지녔던 것 같다. 통섭적 사고, 체인 리액션(나비 효과처럼 하나의 사건이 다른 사건에 영향을 주고, 상황이 재귀적으로 반복되는 것), 통계를 활용한 백데이터 테스팅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평생 동안 투기판에서 빈틈을 노렸고 성공과 실패를 반복했으니 말이다.

책은 총 15장의 챕터와 인트로와 갈무리까지 합쳐 총 700 페이지에 달한다. 그럼에도 각 챕터 마다 새로운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덕분에 지루한 부분이 거의 없다. 그리고 이런 책의 전체를 관통하는 내용은 투기에서 정해진 규칙은 없으며, 은탄환도 없다는 사실이다. 예를 들어 누군가가 투기에서 반드시 승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다고 가정하면, 그리고 다른 사람이 이를 발견한다면 시장은 점점 그 방법을 쫓아 하는 사람들로 가득 차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먼저 새로운 발견을 한 사람은 그 이점을 내어주고 만다. 세상에 영원한 비밀은 없는 법이기 때문에 앞서 말한 과정이 반복된다. 그렇기에 게임의 규칙은 계속해서 바뀌며, 모든 시점에서 모든 시장에서 통하는 전가의 보도와 같은 방법은 없다. 즉, "변화만이 유일한 상수"인 상황이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수익 얻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할까? 니더호퍼는 책에서 체커, 체스, 경마, 스쿼시 등에 빗대어 그 방법을 제시한다.

특히 체커에서는 태도에 대해 배울점이 많았다. 체커에서는 상대방을 속이기 위해 언뜻 보기에 좋아보이지 않은 행마를 두기도 한다. 그리고 이러한 미끼를 문 상대를 반대로 압박하여 숨통을 조인다.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로 지금 보기에는 좋아 보이지 않는 수를 두는 경우가 있다. 전체 시장 환경을 놓고 보면 좋아 보일지라도 함정카드인 경우가 종종 존재하는데 이때 위험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신중하게 결정을 해야한다. 또한 너무 우유부단하기 보다는 제한된 시간 안에 잘못된 결정이라도 내려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한다. 이는 머릿속에서 투자를 하면서 시간을 낭비하기 보다는 위험하지 않은 선에서 자신이 믿는 수를 두라는 말인 듯 하다. 또한 만약 앞에서 둔 수가 악수로 밝혀져 패했다면 반드시 그날 복귀를 하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하라고 말한다.

이처럼 저자는 체커라는 게임을 통해 투기꾼이 지녀야 할 마음가짐, 신중하게 결정하되, 한번 결정했다면 밀어 붙이고, 만약 실패했을 경우 복귀를 통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노력하라는 조언을 한다.

그리고 경마에서는 확률적으로 평균회귀를 한다는 속성을 이용하여 최근 성적이 뛰어나지 않았지만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말에 배당률이 높을 때 배팅을 하는 식으로 시장을 이길 수 있다고 한다. 이는 가치투자와도 같은 맥락처럼 보이는데,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회사가 최근 영업 상황이 좋지 않아져 주가가 하락했을 때 매입을 한다면 나중에 경기가 좋아졌을 때 상승하는 것과 같은 이치인 듯싶다.

또한 빅터는 체인 리액션을 중시하는데, 엘 니뇨가 발생했을 때, 아메리카 부근의 해수 온도가 상승하고 이러한 영향이 멸치 가격, 심지어 사료에도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 분석하는데, 투자에는 다양한 방면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모든 가정에 대한 확신을 얻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백테스팅과 통계적 분석이 필요함을 알려준다. 책의 후반부에 가면 직접 검증에 활용한 데이터를 가지고 설명하는 부분이 있는데, 보다보면 정말 데이터 광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확신을 갖되 그 근거는 확고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해야 한다"라는 생각이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책을 읽으면서 일부분 어려운 부분도 있었지만, 대체적으로 일화 형식의 책이기 때문에 지루해지지 않고 읽을 수 있었다. 그러면서도 투자(투기)에 대입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은 책이었다. 비록 저자가 선물 옵션 투기꾼이라고 해도 시장을 대하는 태도, 데이터를 기반으로 검증하는 방법 등 많은 점에서 주식 투자에도 도움이 될 만한 부분이 많은 책이었다. 그리고 시장의 한 축인 선물 옵션 트레이더가 어떻게 행동하는지 덤으로 배울 수 있었다. 투자자라면 꼭 읽어보면 좋을 것 같은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