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터 니더호퍼의 투기 교실 - 찰리 멍거 조지 소로스도 극찬한 천재 투기꾼 이야기
빅터 니더호퍼 지음, 신가을 옮김 / 액티브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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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읽은 책은 니더호퍼링으로 유명한 빅터 니더호퍼의 "투기" 교실이다. 니더호퍼링이란 책의 저자인 빅터가 하버드 재학시절 역발상으로 학점을 쉽게 딴 일화에서 파생된 단어이다. 그는 대학원 수업에서 교수들이 학점을 높게 준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학부 수업과 대학원 수업을 적절히 수강신청 해 높은 학점을 비교적 손쉽게 취득했다. 그리고 이를 뒤늦게 깨달은 학생들이 이러한 학점 취득 방식을 니더호퍼링으로 불렀다고 한다.


이처럼 저자는 다른 사람이 아직 발견하지 못한 틈을 발견하고 비집고 들어가 이익을 보는 눈을 지녔던 것 같다. 통섭적 사고, 체인 리액션(나비 효과처럼 하나의 사건이 다른 사건에 영향을 주고, 상황이 재귀적으로 반복되는 것), 통계를 활용한 백데이터 테스팅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평생 동안 투기판에서 빈틈을 노렸고 성공과 실패를 반복했으니 말이다.

책은 총 15장의 챕터와 인트로와 갈무리까지 합쳐 총 700 페이지에 달한다. 그럼에도 각 챕터 마다 새로운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덕분에 지루한 부분이 거의 없다. 그리고 이런 책의 전체를 관통하는 내용은 투기에서 정해진 규칙은 없으며, 은탄환도 없다는 사실이다. 예를 들어 누군가가 투기에서 반드시 승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다고 가정하면, 그리고 다른 사람이 이를 발견한다면 시장은 점점 그 방법을 쫓아 하는 사람들로 가득 차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먼저 새로운 발견을 한 사람은 그 이점을 내어주고 만다. 세상에 영원한 비밀은 없는 법이기 때문에 앞서 말한 과정이 반복된다. 그렇기에 게임의 규칙은 계속해서 바뀌며, 모든 시점에서 모든 시장에서 통하는 전가의 보도와 같은 방법은 없다. 즉, "변화만이 유일한 상수"인 상황이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수익 얻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할까? 니더호퍼는 책에서 체커, 체스, 경마, 스쿼시 등에 빗대어 그 방법을 제시한다.

특히 체커에서는 태도에 대해 배울점이 많았다. 체커에서는 상대방을 속이기 위해 언뜻 보기에 좋아보이지 않은 행마를 두기도 한다. 그리고 이러한 미끼를 문 상대를 반대로 압박하여 숨통을 조인다.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로 지금 보기에는 좋아 보이지 않는 수를 두는 경우가 있다. 전체 시장 환경을 놓고 보면 좋아 보일지라도 함정카드인 경우가 종종 존재하는데 이때 위험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신중하게 결정을 해야한다. 또한 너무 우유부단하기 보다는 제한된 시간 안에 잘못된 결정이라도 내려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한다. 이는 머릿속에서 투자를 하면서 시간을 낭비하기 보다는 위험하지 않은 선에서 자신이 믿는 수를 두라는 말인 듯 하다. 또한 만약 앞에서 둔 수가 악수로 밝혀져 패했다면 반드시 그날 복귀를 하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하라고 말한다.

이처럼 저자는 체커라는 게임을 통해 투기꾼이 지녀야 할 마음가짐, 신중하게 결정하되, 한번 결정했다면 밀어 붙이고, 만약 실패했을 경우 복귀를 통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노력하라는 조언을 한다.

그리고 경마에서는 확률적으로 평균회귀를 한다는 속성을 이용하여 최근 성적이 뛰어나지 않았지만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말에 배당률이 높을 때 배팅을 하는 식으로 시장을 이길 수 있다고 한다. 이는 가치투자와도 같은 맥락처럼 보이는데,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회사가 최근 영업 상황이 좋지 않아져 주가가 하락했을 때 매입을 한다면 나중에 경기가 좋아졌을 때 상승하는 것과 같은 이치인 듯싶다.

또한 빅터는 체인 리액션을 중시하는데, 엘 니뇨가 발생했을 때, 아메리카 부근의 해수 온도가 상승하고 이러한 영향이 멸치 가격, 심지어 사료에도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 분석하는데, 투자에는 다양한 방면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모든 가정에 대한 확신을 얻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백테스팅과 통계적 분석이 필요함을 알려준다. 책의 후반부에 가면 직접 검증에 활용한 데이터를 가지고 설명하는 부분이 있는데, 보다보면 정말 데이터 광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확신을 갖되 그 근거는 확고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해야 한다"라는 생각이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책을 읽으면서 일부분 어려운 부분도 있었지만, 대체적으로 일화 형식의 책이기 때문에 지루해지지 않고 읽을 수 있었다. 그러면서도 투자(투기)에 대입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은 책이었다. 비록 저자가 선물 옵션 투기꾼이라고 해도 시장을 대하는 태도, 데이터를 기반으로 검증하는 방법 등 많은 점에서 주식 투자에도 도움이 될 만한 부분이 많은 책이었다. 그리고 시장의 한 축인 선물 옵션 트레이더가 어떻게 행동하는지 덤으로 배울 수 있었다. 투자자라면 꼭 읽어보면 좋을 것 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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