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달러 받는 배당주 통장
장우석 지음 / 페이지2(page2) / 202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매주 달러로 배당을 받는다면 주식 투자를 하는 재미가 쏠쏠하지 않을까?" 라는 질문으로 시작한 책이다. 사실 주식투자를 하면서 시세 차익을 통해 얻는 방법이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방식이다. 그렇다보니 가치주, 성장주를 따지면서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고 실제 가치(현재 가치 혹은 미래 예상 가치)와 주가의 괴리가 발생할 때 주식을 사는 방식으로 주식을 트레이딩 한다.


다만 이 방법은 실제 기업의 가치에 주가가 수렴할 때까지 오랜 시일이 걸릴 수도 있고, 그 기다림이 길어지면 주식 투자를 결국 포기하게 되는 위험도 공존한다. 그런데 이때 배당을 받는다면 중간 중간 수익을 기대할 수 있고 배당을 통해 재투자도 가능하기 때문에 오랜 투자에 지치지 않게 하는 원동력이 될 수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책 매주 달러 받는 배당주 통장은 실제 돈이 통장에 들어오는 걸 선호하는 투자자가 참고하면 좋을 만한 책이다.


책에서는 유틸리티 종목과 성장주의 장기 시계열을 비교한다. 20년 장기 시계열로 보았을 때 ETF에 투자한 결과 유틸리티 종목이 성장주의 수익률을 앞섰다. 물론 ETF를 비교했기 때문에 실제 주식으로 생각하면 2019년이후의 테슬라 같은 종목과 비교하면 안될 것이다. 그럼에도 배당 재투자시 유틸리티 종목의 수익률이 연평균 약 7.5%가 되는 것은 놀라웠다.


사실 유틸리티 종목, 즉 전기, 수도 등을 공급하는 회사에 투자하는 건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매력이 없다고 생각한다. 이미 수요자가 한정되어있고 AI나 로봇처럼 테마를 타지 않고 언제나 존재하던 업종이기 때문이다. 다만 미국의 경우(사실 한국도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게 사실이지만) 넓은 국토에서 친환경, 천연가스 등을 통해 생산한 전기, 수도 등을 제공하고 배당도 지속적으로 상향한 회사가 다수 존재한다. 즉, 성장이 제한되었지만 배당 성향이 높기 때문에 배당을 재투자 할 경우 수익률이 극대화 되게 된다.


성장주의 경우 불확실한 상황에서 확신을 가지고 투자해야 하지만, 유틸리티 산업의 경우 이미 사업자가 정해져있고 크게 변동이 없기 때문에 비교적 안전하다. 그래서 안정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거나 성장주에 대한 100% 신뢰가 없다면 일정 부분 배당주를 섞어서 투자하는 방법도 괜찮은 전략인 것 같다.


그리고 배당을 많이 주기로 유명한 리츠 회사에 대한 설명, 배당 기초 용어(배당락일 등)을 독자가 초보라고 상정하고 친절하게 알려준다. 덧붙여 "양도소득세와 배당세만 알면 된다"에서 저자는 배당세에 대해 설명하면서 실제 배당을 받을 때 세금이 얼마나 반영 되는지, 그리고 어떻게 계산을 하면 되는지를 알려준다.


2부에서는 매주 배당을 받을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포트폴리오를 만들 수 있도록 선정된 종목들을 213개 선별해서 알려주는 데 사전처럼 찾아서 볼 수 있도록 한 점, 그리고 1페이지에 대략적인 기업 설명과 배당 관련 정보를 넣어 놓은 점이 편리해서 미국 배당주 투자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한번 읽어보면 도움이 될만한 책이라고 생각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본드 킹 - 채권시장을 뒤흔든 혁명가 빌 그로스와 핌코 이야기
메리 차일즈 지음, 이은주 옮김 / 이레미디어 / 202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채권왕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사람이 바로 "빌 그로스"다. 그만큼 채권업계에서 수십년 간 뛰어난 성과를 이뤘고, 채권계를 호령한 거물이다. 그런 빌 그로스는 과연 어떤 사람이었을까?라는 생각으로 이번 책 본드킹을 읽었다. 책의 내용은 각 장마다 에피소드 형식을 취하고 있다. 빌 그로스의 경력 시작이 아닌 우리 모두에게 익숙한 2005년 금융 위기 전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

당시 빌 그로스와 그가 몸담고 있던 핌코는 주택 시장의 이상을 눈치채고 부동산 시장 실태 조사를 실시한다. 그 과정에서 부실대출 규모가 상상 이상으로 크다는 사실을 눈치챈다. 당시 금리는 이전 시대에 대비해 낮은 상태였고, 주택 구매자는 관행에 따라 변동 금리로 대출을 받은 상황이었다. 그리고 원금 상환을 유예하고 이자만 일정부분 지급하는 조건으로 대출을 받았다. 이게 가능했던 이유는 대출을 받아서 이자만 납입을 해도 주택의 가격이 상승하는 속도가 더 빠르기 때문에 최후에 가서는 주택을 판매해 대출을 갚고도 수익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

그리고 이러한 대출자들에게 돈을 빌려준 은행들은 리스크를 헷지하기 위해 해당 채권들을 묶어서 채권 시장에 유통을 했고, 이것을 CDO라고 하는데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의 원인이 이 상품이었다.

​

물론 해당 상품은 처음에는 문제가 없었다. 주택을 담보로 받은 대출을 반드시 상환할 것이라는 생각과, 상환하지 못하면 해당 주택을 담보로 잡고 있기 때문에 괜찮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주택 구매로 돈을 버는 사람이 나타나자 이를 지켜본 사람들의 자금이 쏠리기 시작했고, 주택 시장은 과열되기 시작했다. 시간이 갈수록 저 신용자 대출이 증가하기 시작했고, 더 이상 게임에 참가할 사람이 없어지자 주택담보대출 시장은 무너지기 시작했다.

​

그로스는 이러한 상황을 2005년 주택시장 실사를 통해 파악하고 문제가 되는 상품을 매도해서 침체를 피하는데 성공했다고 한다.

​

그리고 이야기는 핌코의 발족 시기부터 초기 멤버의 구성, 그리고 채권시장에서 빌 그로스가 이름을 크게 알리게 된 몇가지 일화로 이어진다. 특히 지니메이의 CDR 선물과 현물의 괴리를 파악하고 시장의 허점을 노린 투자는 시장의 오해를 이용한 가치투자와 비슷한 사고 방식이 돋보이는 부분이었다.

​

그리고 이런 그로스를 만든 비법은 카지노에서 블랙잭을 하면서 쌓은 평정심과 확률을 이용한 방식이었는데, 그는 젊은 시절 카지노에서 도박을 하면서 확률게임에서 이기려면 평정심을 가지고 판에서 죽지만 않으면 기회는 온다는 깨달음을 얻었다고 한다. 즉, 투자에서 돌이킬 수 없는 손실을 회피하면서 기회가 주어졌을 때 낚아 채면 결국 승리한다는 이야기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 후반부에 가면 그로스가 어떻게 핌코를 떠나는지 묘사하는데, 그를 성공으로 이끌었던 그의 예민한 성격과 편집증적 성격이 반대로 그를 몰락으로 인도한다. 인생의 후반으로 갈수록 조직 내에서 신뢰를 잃어가는 데, 본인이 지시한 일을 손쉽게 뒤집고, 결정을 번복하는 등, 종잡을 수 없는 모습을 보인다. 그리고 결국 핌코에서 자의 반 타의 반으로 퇴사하게 되고, 야누스로 적을 옮긴 후 은퇴 해 일상을 살아가는 모습으로 마지막 장을 장식한다.

​

책을 읽으면서 초중반에는 그로스의 천재적인 방법에 감탄하게 됐고, 중 후반에는 그의 몰락 과정을 지켜보면서 투자에서는 냉철했던 개인이 정작 주변에는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이 이해하기 어려웠고 안타까웠다. 조금만 양보했다면 조금 더 채권시장에서 투자를 이어갈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반대로 이기는 것에 너무 몰두한 나머지 주변을 경시하지는 않았는지 반성하게 되는 계기도 되었던 것 같다.

​

채권 시장의 역사와 그로스의 투자방식을 엿볼 수 있는 책이었고, 무엇보다 그로스가 했던 실수하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 보게하는 책이었다. 투자를 배우려고 들어와서 삶의 태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됐다.

​

채권투자자의 사고방식과 전략, 그리고 그로스라는 인물에 대해 궁금하다면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


​

​

- 본 포스팅은 서평단에 참여하여 책을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주주환원 시대 숨어있는 명품 우량주로 승부하라 - 증권업계 '기업 탐방왕'의 실전 투자법
김기백 지음 / 세이코리아 / 202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4년 2월, 지금 주주환원, 주주가치 제고와 같은 단어가 포함된 뉴스가 심심치 않게 보인다. 단순히 사전적인 의미로만 본다면 주주 환원은 주주에게 돌려준다는 뜻이고, 주주가치 제고는 주주가 소유하는 가치를 제고(높이 끌어 올림)한다는 뜻일 것이다. 그럼 여기서 주주가치는 무엇이고, 그것을 왜 끌어 올려야 한다는 것일까? 그리고 주주에게 무엇을 돌려 주어야 한다는 걸까?

​

이 내용을 알기 위해서는 먼저 주주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주주란 "실질적으로는 기업의 소유자로서 회사의 최고의사결정 기관인 주주총회를 구성하는 구성원이다.(네이버 두산백과)" 그리고 주주가 되기 위해서는 "주주는 주식의 취득만으로써 그 자격이 얻어지며 그 밖의 원인으로 주주가 될 수 있는 약정은 무효이다.(네이버 법률용어 사전)"의 조건을 만족해야 한다. 즉, 주주는 임의 회사의 주식을 취득한 개인 혹은 단체로 기업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업의 소유자(혹은 법인)이라고 할 수 있다.

​

그럼 주주환원이란 기업의 소유자에게 다시 돌려준다는 이야기이고 주주가치 제고는 주식의 가치를 올려준다는 의미일 것이다. 어찌보면 당연하다고 생각 할 수 있는 말인데, 본인이 소유한 회사의 가치가 높아지는 것을 원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주주에게 성장의 몫을 돌려준다는 것도 당연한 것처럼 들리기 때문이다. 그럼 왜 이런 단어가 자주 보이는 것일까?

​

그 이유는 한국 주식시장에서 주식시장의 성장과 주주에게 돌아오는 몫이 달라 저평가 되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회사는 100만큼 성장을 했는데, 주가는 오히려 -100을 하는 것이다. 사실 한국뿐만 아니라 어느나라 주식시장이라도 성장의 열매가 바로 주주들에게 돌아가지는 않는다. 그 이유는 사람들의 심리, 시장 상황, 다음 분기에는 회사의 실적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 경제가 좋지 않을 거라는 좌절 등등이 복잡하게 얽히고 설켜서 노이즈를 만들고 주주들을 혼란스럽게 하기 때문이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주식시장이 특히나 더 그런 경향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왜 그럴까?

​

이에 대한 해답으로 사람들이 주로 말하는 것은 아래 6가지 이유이다.

  1. 냉탕과 온탕이 반복된다: 경기에 민감한 경제 구조

  2. 지정학적 리스크

  3. 정부의 시장개입

  4. 노동시장의 경직성

  5. 삼성전자의 지나치게 높은 비중

  6. 주주자본주의의 볼모지: 불투명한 기업 지배구조와 낮은 주주환원


먼저 우리나라 산업구조는 내수가 작고 수출 주도이기 때문에 경기에 민감한 구조라는 것. 미국과 중국의 갈등, 일본의 수출 규제 등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문제가 존재한다는 것. 민영화된 공기업부터 일반 사기업까지 정부의 입김이 많이 들어간다는 것. 노동시장이 유연하지 않아 해고가 어려워 기업이 어려워 진다는 것.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이 약 22%로 그 비중이 너무 높아 삼성전자의 움직임에 따라 한국 시장이 좌우된 다는 것. 마지막으로 소유와 경영이 분리되지 않아 회사의 이익을 대표 단독의 이익으로 생각하며, 그렇기 때문에 회사의 성장을 일반 주주와 나눌 생각을 하지 않는 다는 것이다.

​

이에 대해 저자는 그 진위여부를 따져보는데, 1~5번까지는 비슷한 나라의 경우를 예로 들면서 그 주장을 반박하고 6번에 이르러서 해당 요인이 바로 한국시장을 저평가당하게 하는, 즉,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이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그 예로

  1. 일감 몰아주기

  2. 핵심 자회사 물적분할 후 상장

  3. 저평가 자회사 합병

  4. 지배주주만 배 불리는 경영권 프리미엄

  5. 나쁜 자사주 매입

와 같은 5가지 행태로 인해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이유를 하나씩 설명한다.

​

이런 상황에서 저자는 왜 주주환원 시대라고 한 것일까? 그 이유는 한국 시장이 서서히 변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첫 번째로 주주행동주의 움직임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주주행동주의란 소수의 주주들이 단결하여서 주주총회에 참석하여 소액 주주에게 유리한 안건을 제시하는 것이다. 그리고 2020년대 들어오면서 주주행동주의의 움직임과 성공 횟수가 늘어나는 등 고무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

두 번째로 정부 주도로 주주 권익에 대한 제도가 점진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점이다. 정부에서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목적으로 MSCI 지수 편입, 자본시장법 및 상법을 점진적으로 개선하고 있고, 이를 통해 소액 주주의 권리를 보호하려는 추세에 있다.

​

그리고 마지막으로 기업 오너의 세대 교체가 진행 중이라는 점이다. 우리나라는 상속세가 상당히 높은 편이다. 그렇다보니 은퇴할 나이가 된 대주주가 자녀에게 주식을 양도하려고 할 때 부과되는 상속세는 주식의 가치가 높으면 높을 수록 커진다. 그렇기에 일감 몰아주기, 주가 억누르기 등 편법을 통한 주식 증여 방법에 의해 주가가 억눌린다. 그리고 1세대 오너들은 본인들이 창업부터 지금까지 계속 경영을 해왔기 때문에 소액 주주의 권리를 쉽게 무시하고 같은 기업의 주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

그런데 지금 그 상황이 바뀌고 있다. 오너 2세대, 3세대 시대에 오면서 미국의 주주운동이나, 주주가치에 대한 교육을 받은 비율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그리고 상속을 받기 위해서 재원을 마련해야 하는데 일감몰아주기, BW 등의 편법이 법적으로 엄격해지면서 배당을 늘려 그 재원을 마련하게 된다. 즉, 새로운 세대로 교체가 되면서 점점 투자 환경이 개선되고 있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

그래서 저자는 책에서 중소형 우량주에 주목 해야한다고 역설한다. 중소형 우량주는 대기업이 아니면서 뚜렷한 경쟁 우위를 가지고 펀더멘털이 튼튼한 기업을 말한다. 아직 중소형 기업이기 때문에 시장의 오해로 가격에 반영이 되지 않았을 확률이 높고, 미래에 성장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리고 배당 성향도 낮으면 앞으로 성장했을 때 배당 성향이 높아질 확률이 높다는 점에서 중소형 우량주 투자를 주장한다.

​

며칠 전 정부에서 주도하는 밸류업 프로그램 내용을 기대하던 투자자들이 많았다. 그런데 막상 발표된 내용을 보니 정작 기대했던 부분은 없고 영양가 없는 내용이 대부분인게 사실이어서 많은 투자자들이 실망했다. 그래도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는 것처럼 앞으로 저자의 말처럼 점점 환경은 개선되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렇다면 조금은 시장을 믿으면서 기다려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인 것 같다.

​

책의 나머지 내용에는 중소형 우량주를 고르는 방법을 직접 투자했던 예시를 통해 알아 듣기 쉽게 알려준다. 물론 저자의 종목 발굴 인사이트는 책을 본다고 바로 따라 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은 아니다. 직접 기업을 탐방하고 수많은 자료를 읽고 검토하면서 얻게 된 인사이트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잃지 않는 투자를 배우고 싶다면 이 책에 나오는 내용을 시작으로 해 보는 게 어떨까 싶다. 그만큼 좋은 내용이 많은 책이고,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책이었다.

​


​

- 본 포스팅은 서평단에 참여하여 책을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K 반도체 대전략 -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는 다음 10년, 대한민국은 어떻게 반도체 초강국이 될 것인가
권순용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국인에게 반도체에 대해 물으면 대부분 삼성전자, 하이닉스를 떠올릴 것이다. 만약 대만인에게 물으면 TSMC, 미디어텍을, 미국인에게 물으면 인텔, 엔비디아, AMD 등을 떠올리지 않을까싶다. 이처럼 반도체는 제대로 성장하기만 하면 대부분의 국가에서 GDP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기간 산업이 된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수출의 약 23%가 반도체관련이기 때문에 그 영향력이 더 막대하다고 느껴진다.

반도체는 말 그대로 도체(전기가 아주 잘 통하는 물질)와 부도체(전기가 안 통하는 물질)의 중간에 위치한 특이한 특성을 지닌 물체다. 즉, 임의로 전기의 흐름을 제어해 정보를 저장하거나 처리하거나 한다. 이런 반도체 중 정보의 저장을 위해 활용하는 반도체가 메모리 반도체, 정보를 처리하기 위한 CPU같은 반도체가 비메모리 반도체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두 거대기업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비메모리 반도체의 절대 강자로 전세계 메모리 시장의 대부분 차지한다.

그런데 최근 들어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첨단기술, 특히 반도체가 뉴스에 언급되는 횟수가 증가했다. 국가 안보 산업으로 분류되면서 중국에 반도체 생산장비 반입 금지, 첨단 반도체 수출 금지 등 아마 한번쯤은 뉴스에서 들어봤을 법한 내용은 결코 긍정적인 뉘앙스가 아니었다. 대체 반도체가 무엇이길래 미국은 반도체로 중국을 심하게 압박하는 것일까?

이를 알려면 먼저 반도체가 어느 분야에서 응용되는지 알아야 한다. 사실 반도체가 응용되는 분야는 거의 모든 전자기기다. 스마트폰, PC, 모든 전자가전, 기계 등 안들어 가는 곳이 없다. 그 중에서도 특히 중요한 곳은 다들 한 번쯤은 들어 봤을 법한 인공지능 분야이다. 인공지능은 사람 두뇌의 방식을 모사해서 패턴을 인식하도록 만든 프로그램이다. 즉, 어떤 현상에 대한 패턴을 찾기 위해 사전 학습을 한다. 이를 모델이라고 하는데, 실제로 까보면 그냥 가중치의 집합이다. 예를 들어 1을 넣으면 2가, 2를 넣으면 4가 3을 넣으면 6이 나오는 사회적 "현상"이 있다고 가정하자. 그럼 4를 넣으면 8이 나올 것이라고 예측할 수 있다. 그런데 이 답이 정말 맞을까? 맞을 수도 있고 틀릴 수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높은 확률로 4를 넣으면 8이 나온다고 생각 할 것이다.

인공지능도 이와 마찬가지로 패턴을 발견하고 이에 맞는 식을 내부적으로 모델링 한다. 즉, 학습 데이터(위의 예시에서는 x1 == 1 -> y1 == 2, x2 == 2 -> y2 == 4, x3 == 3 -> y3 == 6)을 학습하면 y = 2x라는 식을 내부적으로 모델링한다. 즉, 패턴 인식 알고리즘을 스스로 만든다고 이해하면 쉽다. 그리고 이런 내용을 확장해서 개와 고양이를 구분 하거나 한국어 -> 영어를 번역하거나 하는 규칙을 찾는 것을 하는 게 바로 인공지능이다. 단지 위에서 본 식과 달리 어마어마하게 큰 행렬식으로 표현이 되는데 그 크기를 파라미터 수라고 하며, 해당 내용을 훈련하는 플랫폼이 바로 GPU다.

GPU를 사용하는 이유는 CPU로 하면 느리기 때문이다. GPU는 CPU 여러 개를 병렬로 엮어 놓은 것과 같고 여기서 묶음 중 한개를 코어라고 한다. 다만 GPU 하나하나의 코어는 CPU의 코어보다 성능이 매우 떨어진다. 하지만 위에서 큰 행렬식이라고 했는데, 그 행렬식을 병렬로 처리해 계산하는데 GPU를 사용하면 CPU 단독으로 연산을 처리하는 것보다 훨씬 빠르다. 만약 모델에 1만 개의 파라미터가 있어 연산하려고 한다면 GPU코어가 1 만 개라면 한번에 처리 가능하지만, CPU의 경우 1만 번을 순차적으로 돌려야 한다. 그러니 GPU가격이 천정부지로 솟은 데는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그리고 GPU를 만드는 업체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NVidia, AMD와 같은 반도체 업체이다. 그들이 설계한 반도체를 TSMC나 삼성 파운드리에 위탁해 생산하는데 이는 인공지능이 발전할 수록 점점 해당 기업의 이익이 상승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그 외에도 자율주행에 포함되는 딥러닝을 위한 반도체, 컴퓨터 그래픽스에 들어가는 반도체 등 다양한 반도체가 필요하며, 그 외에도 인공지능을 위한 반도체 등 다양한 반도체 기술이 필요하다.

이번 책 K 반도체 대전략에서는 반도체가 접목될 수 있는 유망한 기술(BCI, 자율주행자동차 등)과 한국의 반도체가 걸어가야 할 길에 대한 저자의 의견이 들어가 있다. 기술 부분에는 팩트가, 전략 부분에는 팩트를 기반으로 한 의견이 들어가 있다. 반도체 연구로 대학원까지 공부한 저자의 의견은 무게가 묵직하면서도 생각할 거리를 만들게 한다.

특히 우리나라 반도체 업계의 연구 방향과 기술에 대한 설명을 아주 쉬운 언어로 표현해서 초보자들이 읽기 쉽게 쓰여진 것이 특징이다. 저자 권순용은 SOD라는 유튜버로 활동하면서 다양한 기술에 대해 팩트 기반으로 컨텐츠를 제작하는데, 그 과정에서 과학 & 공학 분야의 다양한 현업 연구자, 전략가들과 인터뷰를 한다. 나 역시도 작가의 컨텐츠를 즐겨보는 편인데 인터뷰에서 연구자들이 의견을 냈던 부분을 잘 갈무리해서 쓴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 책은 기술적으로 깊은 내용을 다루는 책은 아니다. 하지만 반도체가 응용 될 수 있는 유망분야에 대해 궁금하거나, 반도체 기업들의 생태계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이 궁금하다면 한번 책을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 본 포스팅은 서평단에 참여하여 책을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2040 위대한 격차의 시작 - 기술의 진화가 기하급수적 차이를 만든다
아짐 아자르 지음, 장진영 옮김 / 청림출판 / 202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반도체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아니 컴퓨터나 전자 기기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아마 무어의 법칙 이라는 말을 어디선가 들어보았을 것이다. 무어의 법칙, 고든 무어라는 인텔의 공동 창립자가 말한 법칙으로 반도체가 24개월마다 2배만큼 증가한다는 것이다. 얼핏 들으면 2년에 한번씩 n^2만큼 증가 한다는 게 얼마나 빠르게 증가하는 건지 감이 잘 오지 않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아래 그림을 참고하자. 먼저 파란선으로 된 그래프는 y = 100 * x라는 선형(직선으로 된 그래프이므로 선형 그래프라고 함)관계이다. 즉 x가 증가하는 만큼 y도 증가하지만 그 증가분이 계속 일정하다. 반면 비선형인 노란선 그래프는 y = 2^x로 x가 1 증가할 때 y는 2배만큼 증가한다. 그리고 아래 그래프를 보면 x == 10 부근에서 근소한 차이로 비선형 그래프가 앞지르게 되며, 그 이후로는 격차가 계속 벌어진다.

​



​

얼핏 100과 2로 보았을 때는 선형 그래프가 더 커보일 수 있지만 막상 그래프를 그려보면 절대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

이처럼 비선형 그래프 형태로 성장하는 것은 처음에는 미약해 보이지만 시간이 가면 갈수록 극명히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앞서 말한 무어의 법칙처럼 2년마다 트랜지스터의 직접회로 수가 2배씩 증가해서 90년대에 16Mb RAM 컴퓨터가격이 2020년대 64Gb RAM과 비슷한 지경에 이르게 되었다. 그 결과 이미 60년대에 공학자 로젠블라트가 주장했지만 당시 수퍼 컴퓨터로도 연산 기술적 한계로 실현하지 못했던 인공신경망을 개인 PC에서 가볍게 돌릴 수 있도록 성장했다. 그것도 불과 약 50년 사이에!

​

그리고 이런 기하급수적 성장이라는 현상은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2000년대 초반 닷컴버블이 꺼지던 시절의 아마존을 떠올려보자. 당시에는 인터넷과 관련되어 있다는 소문만 있으면 투자자가 줄을 서던 시기였다. 한마디로 묻지마 투자(투기)가 이뤄지던 시기였다. 하지만 알다시피 버블은 붕괴했고 거의 100배 넘게 뛰었던 주가는 제자리로 돌아왔다. 그리고 다시 현재로 돌아와 보면 100배는 가볍게 뛰어 넘는 주가 성장률을 볼 수 있다. 즉, 기하급수적 성장의 초반부에는 선형적 성장보다 성과가 없어보인다. 하지만 인고의 시간을 견뎌내고 옳은 방향으로 성장한 아마존과 같은 기하 급수적 기업은 어느새 시장을 지배하게 된다.

​

이번 책 "2040 위대한 격차의 시작"은 이런 기하급수적 시대에 대해 설명하고 앞으로의 노동의 양극화, 슈퍼스타 승자독식의 기업의 시대, 그리고 국가와 분쟁, 기업과 국가의 관계에 대해 다룬다. 그리고 지금은 기하급수의 시대인데, 대중은 아직 선형적 사고에 머무른다고 역설한다. 일례로 몇 해 전 미국의 리나 칸이 뒤늦게 빅테크에 대해 규제를 시작한 것을 예로 든다. 이미 기업들은 기하급수의 성장을 이루었는데 법 체계는 아직 그에 걸맞게 성장하지 못했다는 것을 예로 들며, 다양한 불평등 사례를 설명한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그에 대한 여러가지 해결책을 제안하면서 끝을 맺는다.

​

읽는 내내 기하급수적 시대가 다가왔다는 실감이 나면서도, 한편으로는 양극화도 기하급수적으로 벌어지는 게 아닌가 하는 불안도 함께 느낄 수 있었다. 그럼에도 저자가 마지막 부분에 역설한 것처럼 빠르게 기하급수적 성장이라는 개념을 받아들이고 유연하게 변할 수 있다면 오히려 더 큰 기회를 잡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들었다. 덕분에 유연하게 변하기 위해서 지금보다 더 다양한 분야를 알아야 하고, 어떤 부분을 생각해 봐야 하는지 알 수 있는 길잡이가 되었던 책이었다.

​

다만 저자가 소수에게 권력이 넘어가지 않기 위해 필요하다고 말한 공유지의 희극, 오픈소스, 상호 운용성(한 사람이 X라는 소셜 미디어에 작성한 내용을 임의의 소셜미디어에 자유롭고 간편하게 옮길 수 있는 것)은 사실 조금 실현 가능성이 낮은, 그리고 인간의 본성에 반대되는 내용이라 동의 하기 어려웠다. 특히 공유지의 희극은 공산주의, 상호 운용성은 기업의 해자, 경쟁력과 관련되기 때문에 더 더욱 그렇다.

​

특히 오픈소스가 2000년대 초반 linux, apache를 비롯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내어 놓은 것은 사실이지만, 지금에 와서 보면 점점 기업들은 핵심 코드는 공개하지 않는 추세로 가고 있는 것 같다. 덧붙여 오픈소스 라이브러리의 총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했지만 핵심 프로젝트를 제외하면 거의 대부분은 보수를 받지 않고 자진해서 공개를 하고 지속적 관리를 하지 않기 때문에 품질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책에서는 "누구도 관리하지 않는다"라고 했는데 이는 결국 업데이트가 되지 않아 사용성이 하락하며, 제대로 작동한다는 것을 누구도 보장하지 못한다라는 말과 같다.

​

그래서 오픈소스로 성공하면 결국 해당 오픈소스를 통해서 개량 후 솔루션을 제공하는 BM으로 DataBricks, RedHat 같은 회사가 탄생 하게 된다. 결국 관리자가 없는 세계는 너무 지나친 낙관주의라는 생각이 든다. 다만, 오픈소스를 통해 누군가는 새로운 비즈니스를 탄생시킬 것이고, 열심히 노력하는 누군가는 이러한 개방성에서 실력을 쌓고 새로운 가치를 줄 것이고 그게 사회 발전에 자양분이 되어 선순환을 일으킬 것이라고는 생각된다.

​

결론적으로 기하급수적 성장이라는 개념부터 예시, 그리고 그에 따른 사회와 일자리, 정치와 정책, 분쟁의 변화를 긴 호흡으로 읽어가며 읽기 좋은 책이다. 현대 사회가 어떻게 변해가고 있는지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한번 읽어보면 좋을 만한 책인 것은 확실하다.


- 본 포스팅은 서평단에 참여하여 책을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