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0 위대한 격차의 시작 - 기술의 진화가 기하급수적 차이를 만든다
아짐 아자르 지음, 장진영 옮김 / 청림출판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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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아니 컴퓨터나 전자 기기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아마 무어의 법칙 이라는 말을 어디선가 들어보았을 것이다. 무어의 법칙, 고든 무어라는 인텔의 공동 창립자가 말한 법칙으로 반도체가 24개월마다 2배만큼 증가한다는 것이다. 얼핏 들으면 2년에 한번씩 n^2만큼 증가 한다는 게 얼마나 빠르게 증가하는 건지 감이 잘 오지 않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아래 그림을 참고하자. 먼저 파란선으로 된 그래프는 y = 100 * x라는 선형(직선으로 된 그래프이므로 선형 그래프라고 함)관계이다. 즉 x가 증가하는 만큼 y도 증가하지만 그 증가분이 계속 일정하다. 반면 비선형인 노란선 그래프는 y = 2^x로 x가 1 증가할 때 y는 2배만큼 증가한다. 그리고 아래 그래프를 보면 x == 10 부근에서 근소한 차이로 비선형 그래프가 앞지르게 되며, 그 이후로는 격차가 계속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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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핏 100과 2로 보았을 때는 선형 그래프가 더 커보일 수 있지만 막상 그래프를 그려보면 절대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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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비선형 그래프 형태로 성장하는 것은 처음에는 미약해 보이지만 시간이 가면 갈수록 극명히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앞서 말한 무어의 법칙처럼 2년마다 트랜지스터의 직접회로 수가 2배씩 증가해서 90년대에 16Mb RAM 컴퓨터가격이 2020년대 64Gb RAM과 비슷한 지경에 이르게 되었다. 그 결과 이미 60년대에 공학자 로젠블라트가 주장했지만 당시 수퍼 컴퓨터로도 연산 기술적 한계로 실현하지 못했던 인공신경망을 개인 PC에서 가볍게 돌릴 수 있도록 성장했다. 그것도 불과 약 50년 사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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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런 기하급수적 성장이라는 현상은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2000년대 초반 닷컴버블이 꺼지던 시절의 아마존을 떠올려보자. 당시에는 인터넷과 관련되어 있다는 소문만 있으면 투자자가 줄을 서던 시기였다. 한마디로 묻지마 투자(투기)가 이뤄지던 시기였다. 하지만 알다시피 버블은 붕괴했고 거의 100배 넘게 뛰었던 주가는 제자리로 돌아왔다. 그리고 다시 현재로 돌아와 보면 100배는 가볍게 뛰어 넘는 주가 성장률을 볼 수 있다. 즉, 기하급수적 성장의 초반부에는 선형적 성장보다 성과가 없어보인다. 하지만 인고의 시간을 견뎌내고 옳은 방향으로 성장한 아마존과 같은 기하 급수적 기업은 어느새 시장을 지배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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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책 "2040 위대한 격차의 시작"은 이런 기하급수적 시대에 대해 설명하고 앞으로의 노동의 양극화, 슈퍼스타 승자독식의 기업의 시대, 그리고 국가와 분쟁, 기업과 국가의 관계에 대해 다룬다. 그리고 지금은 기하급수의 시대인데, 대중은 아직 선형적 사고에 머무른다고 역설한다. 일례로 몇 해 전 미국의 리나 칸이 뒤늦게 빅테크에 대해 규제를 시작한 것을 예로 든다. 이미 기업들은 기하급수의 성장을 이루었는데 법 체계는 아직 그에 걸맞게 성장하지 못했다는 것을 예로 들며, 다양한 불평등 사례를 설명한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그에 대한 여러가지 해결책을 제안하면서 끝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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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내내 기하급수적 시대가 다가왔다는 실감이 나면서도, 한편으로는 양극화도 기하급수적으로 벌어지는 게 아닌가 하는 불안도 함께 느낄 수 있었다. 그럼에도 저자가 마지막 부분에 역설한 것처럼 빠르게 기하급수적 성장이라는 개념을 받아들이고 유연하게 변할 수 있다면 오히려 더 큰 기회를 잡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들었다. 덕분에 유연하게 변하기 위해서 지금보다 더 다양한 분야를 알아야 하고, 어떤 부분을 생각해 봐야 하는지 알 수 있는 길잡이가 되었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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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저자가 소수에게 권력이 넘어가지 않기 위해 필요하다고 말한 공유지의 희극, 오픈소스, 상호 운용성(한 사람이 X라는 소셜 미디어에 작성한 내용을 임의의 소셜미디어에 자유롭고 간편하게 옮길 수 있는 것)은 사실 조금 실현 가능성이 낮은, 그리고 인간의 본성에 반대되는 내용이라 동의 하기 어려웠다. 특히 공유지의 희극은 공산주의, 상호 운용성은 기업의 해자, 경쟁력과 관련되기 때문에 더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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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오픈소스가 2000년대 초반 linux, apache를 비롯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내어 놓은 것은 사실이지만, 지금에 와서 보면 점점 기업들은 핵심 코드는 공개하지 않는 추세로 가고 있는 것 같다. 덧붙여 오픈소스 라이브러리의 총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했지만 핵심 프로젝트를 제외하면 거의 대부분은 보수를 받지 않고 자진해서 공개를 하고 지속적 관리를 하지 않기 때문에 품질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책에서는 "누구도 관리하지 않는다"라고 했는데 이는 결국 업데이트가 되지 않아 사용성이 하락하며, 제대로 작동한다는 것을 누구도 보장하지 못한다라는 말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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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오픈소스로 성공하면 결국 해당 오픈소스를 통해서 개량 후 솔루션을 제공하는 BM으로 DataBricks, RedHat 같은 회사가 탄생 하게 된다. 결국 관리자가 없는 세계는 너무 지나친 낙관주의라는 생각이 든다. 다만, 오픈소스를 통해 누군가는 새로운 비즈니스를 탄생시킬 것이고, 열심히 노력하는 누군가는 이러한 개방성에서 실력을 쌓고 새로운 가치를 줄 것이고 그게 사회 발전에 자양분이 되어 선순환을 일으킬 것이라고는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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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으로 기하급수적 성장이라는 개념부터 예시, 그리고 그에 따른 사회와 일자리, 정치와 정책, 분쟁의 변화를 긴 호흡으로 읽어가며 읽기 좋은 책이다. 현대 사회가 어떻게 변해가고 있는지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한번 읽어보면 좋을 만한 책인 것은 확실하다.


- 본 포스팅은 서평단에 참여하여 책을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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