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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상 스님 법성게 - 무릎의사 김태균과 함께 읽는
김태균 지음 / 해냄 / 2026년 5월
평점 :


무릎의사 김태균과 함께 읽는 의상 스님 법성게 책리뷰 마음의 통증을 달래고 삶의 기준을 세워주는 따뜻한 인문학
김태균 저자의 무릎의사 김태균과 함께 읽는 의상 스님 법성게를 읽어보았습니다.
이 책은 2,5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이어진 불교의 깊은 사유가 담긴 법성게를, 우리 몸과 일상의 자리에서 새롭게 조명한 인문 신앙서예요.
치열한 사회생활 속에서 지쳐가는 제 마음을 다독이고, 삶을 새롭게 이해할 수 있는 단단한 기준을 찾고 싶어 이 책을 펼치게 되었어요.
어느덧 마흔 줄에 접어들어 앞만 보고 달리다 보니, 몸 여기저기가 고장 나는 것은 물론이고 마음의 중심마저 흔들릴 때가 많더라고요. 정형외과 의사인 저자가 평생 수많은 환자의 무릎을 치료하며 마주한 통증의 본질을 법성게라는 오랜 시와 연결 지어 이야기할 때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어요. 통증은 늘 한 곳에서 시작되지만 그 원인은 한 곳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의사로서의 경험담은, 제 일상과 인간관계에서 생기는 수많은 갈등과 고민의 원인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거울 같았지요.
책을 읽으며 유독 마음에 깊이 남았던 대목은 어떻게 살 것인가보다 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라는 질문의 방향 전환에 대한 이야기였어요. 그동안 그저 남들에게 뒤처지지 않으려고 애쓰며 살아왔는데, 저자는 이해에 앞서 온전히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내면의 회복 공간이 열린다고 차분히 타이르더군요. 30자의 짧은 한자 속에 정제된 가르침이 뻔한 위로나 짜깁기식 문구보다 훨씬 더 묵직하게 와닿아 책장을 넘기는 내내 가슴이 따뜻해짐을 느꼈답니다.
의사라는 본연의 자리에서 의상 스님의 법성게를 읽어온 한 사람의 지극히 솔직한 기록이라 그런지, 종교를 떠나 삶이 붙잡을 수 있는 명확한 기준이 무엇인지 스스로 묻게 되더라고요. 저 역시 이 책 덕분에 상처받은 마음과 서툰 관계들을 외면하지 않고, 제 삶의 자리로 더 성숙하게 돌아올 수 있는 용기를 얻게 된 것이 가장 큰 수확이었어요. 복잡한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 직장인들에게 잠시 숨을 고를 수 있는 참 다정한 쉼터가 되어주었네요.
끝없는 경쟁에 지쳐 마음의 통증을 앓고 있는 동료들이나, 일상의 소중함을 잊은 채 방황하고 있는 분들에게 이 책은 훌륭한 마음 처방전이 될 것 같아요. 삶을 떠나지 않으면서도 나를 온전히 들여다볼 수 있는 깊은 통찰을 담고 있으니까요. 지친 일상 속에서 작지만 소중한 인연을 만나고, 나만의 단단한 내면의 중심을 세우고 싶은 모든 분께 이 책을 깊이 추천해 드리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