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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추홀, 제물포, 인천 1
복거일 지음 / 무블출판사 / 2025년 6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으나 최대한 솔직하게 작성했습니다.
미추홀, 제물포, 인천 1
저자
복거일
출판
무블출판사
발매
2025.06.30.
오늘도 안녕하세요,
네이버 블로거 '조용한 책 리뷰어'
'조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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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해의 탄생과 한민족의 출현으로부터 을미사변의 참극까지 그 무궁한 역사의 첫 번째 이야기!
저자인 복거일 작가는 우리 사회의 다양한 단면을 소설과 논픽션으로 탐구해온 저자로, 언어와 도시, 기억을 주제로 깊이 있는 작품을 발표해왔으며 특히 한국 근현대사의 굴곡을 개인의 서사로 풀어내는 시도가 돋보였다.
이번 책 미추홀, 제물포, 인천 1은 인천이라는 공간이 품은 역사와 문화, 인물의 흔적을 따라가며 도시가 어떻게 현재에 이르렀는지를 성찰하는 기록이다.
저자는 고대부터 무역과 교류의 중심이었던 이 땅의 역사적 기원을 거슬러 올라가 자주 쓰이지만 쉽게 잊히는 지명의 변천 속에 이 도시의 정체성과 성격이 숨어 있다는 설명이 인상적이었다.
제물포 조계지가 설치되고 외국 상인과 이주민이 몰려오면서 서양 문물이 들어오고 도시의 풍경이 빠르게 바뀌었다고 설명한다.
철도와 항만이 군사적, 경제적 도구로 쓰이면서 도시의 정체성이 왜곡되었던 시대를 저자는 담담하게 되짚는데, 그 시절 남은 건축물과 흔적들이 지금도 골목 곳곳에 남아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곳이 단순한 항구도시에서 대한민국 경제 발전의 중요한 축으로 변모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의 노동과 희생이 얽혀 있었는지를 보여준다.
저자는 이 역사를 단순한 발전의 서사로만 보지 않고 누구도 조명하지 않는 삶의 이야기를 함께 담으려 했으며 근대 건축과 현대적 개발이 공존하는 풍경, 오래된 시장과 신도시의 대조적인 분위기, 그리고 여전히 변화를 맞이하며 새 역사를 써 내려가는 사람들까지 시간과 기억의 집합체임을 강조하는 대목이 인상적이었다.
이 책을 읽으며 인천이라는 도시에 품고 있던 단편적인 이미지를 새로 짜 맞추는 기분이 들었으며 항구, 무역, 공업, 이민 도시 같은 단어만으로는 담기 어려운 수많은 서사와 감정이 있다는 사실이 마음에 오래 남았다.
미추홀과 제물포, 인천이라는 이름이 단계마다 도시의 성격을 바꾸고 사람들의 정체성을 흔들었다는 해석이 흥미로웠고, 누군가는 낡고 쓸모없는 공간이라 여기는 건물과 길이 사실은 도시의 가장 진솔한 기억이라는 저자의 말이 진하게 다가왔던 것 같다.
이제 인천을 다시 찾는다면 그냥 스쳐가던 풍경이 아니라 이 책에서 본 이야기들을 떠올리며 걸어보고 싶어졌다.
책장을 덮으며 도시를 안다는 것은 거기에 깃든 무수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듣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요약
가장 진솔한 기억
사람들의 목소리를 듣는 일
인천, 제물포 그리고 미추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