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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 All Loving - 한국인은 이렇게 사랑했다. Once there was a love in Korea.
이광수 지음, 김정호 편역 / K-Classics Press / 2025년 11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으나 최대한 솔직하게 작성했습니다.
유정, All Loving
이광수2025K-Classics Press
오늘도 안녕하세요,
네이버 블로거 '조용한 책 리뷰어'
'조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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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인 이광수 작가는 한국 근대문학을 이야기할 때 빠질 수 없는 인물로 그의 작품 세계는 감정과 인간 관계의 갈등을 매우 섬세하게 다루고, 특히 사랑, 책임, 내면의 갈등을 통해 인간이 어떻게 선택하고 흔들리는지 보여주는 데 탁월하다고 소개한다.
이번 k-classics의 유정, All Loving은 그의 초기 장편 중에서도 특히 인물의 감정 흐름이 치밀하게 드러나는 작품이다.
젊은 날의 감정, 그 무게와 흔들림을 가장 선명하게 볼 수 있는 텍스트라 할 수 있다.
유정은 두 남녀의 사랑 이야기라고 단순하게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 작품을 펼쳐보면 사랑이 아니라 인간의 내면을 파고드는 기록에 가깝다.
마치 두 사람이 서로를 향해 쓴 긴 일기를 교차해서 읽는 느낌이 든다.
작품의 중심에는 한 남자가 있는데, 그는 타인의 감정에 쉽게 휘둘리고,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것에 서툴다.
하지만 어느 날 우연히 만난 여성에게 설명하기 어려운 관심이 커져가는데 처음엔 호기심에 가까운 감정이었지만
그 감정이 자라고 엉켜가며 둘 사이에는 말로 정의할 수 없는 온도가 생긴다.
서로 마음을 확인하는 순간이 찾아오지만 그때부터는 오히려 불안이 더 크게 자리하며 남자는 자신이 이 감정을 감당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여자는 상대의 침묵과 흔들림을 불안하게 바라본다.
이 시기는 두 사람에게 가장 뜨겁고, 동시에 가장 아픈 시간으로, 사랑이 만남의 순간보다 지켜내는 과정에서 더 많은 상처를 남긴다는 사실을 두 사람은 몸으로 배워가는 중이다.
두 사람이 맺은 마음은 단순한 사적 감정이 아니라 주변 환경의 시선에 휘둘리기도 한다.
두 사람은 결국 멀어지는 수순을 밟지만 이별은 단순한 감정의 포기로 끝나지 않고 두 사람 모두에게 성찰의 시간을 만든다.
남자는 사랑을 통해 감정이라는 것이 얼마나 복잡하고 또 얼마나 책임을 요구하는지를 깨닫는다.
여성 역시 자신을 더 아끼고 스스로를 돌보는 법을 배워가며 이 작품은 이별을 실패라고 보지 않는다.
오히려 그 과정을 통해 사람이 성숙하고 단단해지는 과정을 강조한다.
유정, All Loving을 읽으며 느낀 건 이광수가 사랑을 단순한 감정으로 보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에게 사랑은 선택이자 책임이고 어떤 때는 한 사람을 시험하는 통로처럼 보인다.
이 작품은 순수한 설렘보다는 그 설렘이 지나간 후에 남는 공허, 두려움, 책임, 성찰 같은 것들을 더 깊게 다룬다.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두 사람이 서로를 너무 사랑해서 오히려 불안해한다는 대목이다.
서로에게 더 깊이 다가갈수록 자기 자신을 잃을까 두려워하고 상대에게 상처가 될까 망설이며 머뭇거리는 감정이 아주 사실적으로 그려져 있다.
이 지점에서 작품은 사랑을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결국은 자신을 마주보는 과정으로 그린다.
유정이라는 제목은 단순히 감정의 색채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마음이 얼마나 불완전한지, 그리고 그 불완전함 속에서 사람이 어떻게 성숙하는지를 보여주는 핵심 축이다.
유정, All Loving이라는 제목이 말하는 것처럼 이 작품은 결국 사랑이란 마음이 가진 모든 얼굴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과정이다.
요약
자신을 마주보는 과정, 사랑하는 마음, 시험하는 통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