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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재語
이효재 지음 / 초비북스 / 2025년 9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으나 최대한 솔직하게 작성했습니다.
효재어
이효재2025초비북스
오늘도 안녕하세요,
네이버 블로거 '조용한 책 리뷰어'
'조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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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인 이효재 작가는 이름보다 그가 살아온 삶의 온도로 더 기억되는 사람이라며 디자이너이자 한옥 생활연구가로 알려져 있지만, 그의 정체성은 ‘따뜻한 삶을 만들어가는 사람’이라는 말이 더 어울리는 것 같다.
작가는 오래된 한옥의 창살을 닦듯, 삶 속 언어의 먼지를 털어내고 ‘말의 온기’를 되찾는 일을 해왔다고 소개한다.
『효재어』는 그런 작가가 세상과 자신을 잇는 진심의 말, 느림의 언어를 꺼내놓은 기록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책 『효재어』는 단순히 ‘말’을 다루는 책이 아니다.
작가는 우리가 무심코 쓰는 단어 속에 깃든 정서를 되짚으며, 그 속에 잊혀진 한국적 감수성과 관계의 미학을 찾아낸다.
책은 총 4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장은 ‘말의 뿌리’, ‘말의 온기’, ‘말의 기억’, ‘말의 나눔’으로 이어지며, 하나의 단어가 한 편의 삶처럼 읽히게 만든다.
첫 장에서는 ‘고맙다’, ‘미안하다’, ‘괜찮다’ 같은 말의 근원을 탐색하며 사람과 사람 사이를 이어주는 말의 ‘결’이 얼마나 섬세하고 따뜻한지, 그 말의 리듬이 서로의 마음을 닦아주는 행위임을 보여준다.
두 번째 장에서는 언어와 공간의 관계를 이야기하는데 작가가 사는 한옥은 단순한 건축물이 아니라 말이 스며드는 집이라며 마당을 쓸며 중얼거린 인사, 부엌에서 흘러나온 작은 웃음, 그 모든 것이 ‘효재어’가 되는 과정이라고 설명한다.
세 번째 장에서는 세월이 지나며 변해버린 말들을 다시 불러내며 ‘정’, ‘그리움’, ‘사양한다’ 같은 단어들은 요즘의 빠른 세상 속에서 사라져 가지만, 작가는 그 안에서 여전히 사람과 마음을 잇는 따뜻한 손길을 본다.
마지막 장에서는 ‘효재어’를 실천하는 삶의 방식이 담겨 있는데, 작가에게 말은 단순한 표현이 아니라 살아가는 태도이며, 세상과 맺는 관계의 문법이다.
결국, 느리게 걷고, 천천히 말하고, 오래 기억하는 사람만이 진짜 대화를 나눌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먼저 느낀 건, 이효재가 ‘말’을 대하는 태도가 언어학자가 아닌 시인에 가깝다는 점이었다.
작가는 단어를 분석하지 않는 대신 그 단어가 품고 있는 정서의 질감을 느끼게 한다.
나는 ‘말’이 이렇게 따뜻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새삼 깨달을 수 있었다.
책을 덮고 나면 내가 평소에 툭 던지던 말들이 떠오른다.
무심히 했던 “괜찮아” 한마디, 형식적으로 내뱉은 “고마워요”가 얼마나 가볍게 흩어졌는지도 생각하게 된다.
요약
정서의 질감
말은 따뜻할 수 있다
따뜻한 손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