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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시 위의 세계 - 지리 선생님이 들려주는 세계의 식량
전국지리교사모임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5년 7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으나 최대한 솔직하게 작성했습니다.
접시 위의 세계
저자
전국지리교사모임
출판
인물과사상사
발매
2025.07.17.
오늘도 안녕하세요,
네이버 블로거 '조용한 책 리뷰어'
'조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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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세계 탐험을 함께 떠나보세요!
이 책은 한 명의 지리 선생님이 쓴 게 아니라 전국의 지리교사들이 모여 만든 공동 작업물이다.
교과서 중심 지리 교육을 넘어서 우리 식탁 위에 놓인 음식의 역사와 환경, 정치까지 지리적 관점에서 풀어내고자 하는 성실한 연구집단이 만든 책이라고 봐도 좋을 것 같다.
첫 장에서는 밥과 밀가루와 옥수수 같은 주요 곡물이 단순한 먹거리가 아니라 각 지역의 문화와 정치, 사회 구조를 형성해 온 기반이라는 걸 설명하는데, 쌀 중심 공동체, 밀 중심 국가의 민주주의와 맥락, 옥수수가 전 세계로 퍼진 궤적까지 식량이 문명과 연결되어 있다는 시선을 가져온다.
두 번째 장은 커피 초콜릿 아보카도처럼 기호품으로 분류되는 작물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쳐지며 전설과 전통에서 시작해 산업과 자본주의를 관통하기까지 이들 식품이 가진 복잡한 운명과 생산 현장의 그림자를 보여주고, 소비자의 선택이 누군가의 노동 현실과 연결된다는 시각을 일깨운다.
세 번째 장부터는 식량 불평등 농업 시스템의 구조적 모순을 다루는데, 한편에선 풍요롭고 다른 쪽에선 굶주림이라는 현실과 공정무역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작물 중심 생산 구조가 지역 공동체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조목조목 설명한다.
네 번째 장에서는 식량과 전쟁의 관계를 집중적으로 보며 역사적으로 식량 부족이 혁명이나 사회 혼란의 도화선이 되었고 오늘날 우크라이나 사태 같은 현대적 분쟁도 농업과 식량 사슬의 붕괴와 연결되어 있다는 시선을 보여준다.
다섯 번째 장은 지속가능성이라는 키워드로 넘어가며 기후 위기에 따른 농업 변화 바이오 연료로서 식량 작물의 역할과 로컬푸드 공정무역 같은 대안, 소비자가 작은 선택 하나로 지구 건강에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여섯 번째 장은 미래의 밥상에 대한 상상으로 로봇 농사, 유전자 조작 종자, 대체 단백질 등 기술과 생명공학이 농업의 경계를 어떻게 흔드는지 그로 인해 우리의 식탁이 어떤 형태로 바뀔지 질문을 던진다.
이 책을 접한 순간 떠올린 건 익숙한 한 끼가 사실은 거대한 지구사의 일부라는 사실이었다는 점이었다.
커피 한 잔 뒤에 역사와 전쟁이 숨어 있고 초콜릿의 단맛 뒤에는 노동과 불평등이 교차한다는 시선이 나를 조용히 움직이게 만들었다고 생각이 들었다.
읽는 내내 가장 크게 느낀 건 지리가 삶의 모든 지점에 스며 있다는 확신이었는데, 산지에서 재배된 곡물이 내 도시의 밥상에 올라오기까지 국경 무역 전쟁 기후 변화 기술 혁명 등 그 연결고리를 하나하나 따라가는 과정이 결국 우리의 소비와 정치적 선택으로 귀결되었다.
또한 이 책은 지리교사가 학생에게 전달해야 할 메시지가 지식이 아니라 질문이라는 점을 다시 알려줬고, 우리는 먹고 살기 위해서 먹지만 어떤 음식을 어떤 방식으로 먹을지 그 선택이 세상을 어떻게 바꿀지 고민해야 한다는 격려처럼 느낄 수 있었던 책이다.
요약
거대한 지구사의 일부
소비와 정치적 선택
세상을 어떻지 바꿀지에 대한 고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