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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 넘어 도망친 엄마 - 요양원을 탈출한 엄마와 K-장녀의 우당탕 간병 분투기
유미 지음 / 샘터사 / 2025년 3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으나 최대한 솔직하게 작성했습니다.
접기/펴기
창문 넘어 도망친 엄마
창문 넘어 도망친 엄마
저자
유미
출판
샘터(샘터사)
발매
2025.03.28.
오늘도 안녕하세요,
네이버 블로거 '조용한 책 리뷰어'
'조책'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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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인 유미 작가는 책 만드는 일을 하지만 유방암, 신우암, 폐암 3종 세트를 겪고도 씩씩하고 독립적이던 엄마가 뇌종양 판정을 받은 뒤 치료와 요양 과정을 함께 겪으며 느낀 생각들을 글로 담았고 EBS 3부작 다큐프라임에도 소개되었다고 밝힌다.
엄마는 지금 죽어도 좋아. 이 순간이 행복해. 다만 죽을 때까지는, 사는 것처럼 살고 싶어
책은 프롤로그와 요양병원이라는 신세계로 시작해 오미실 여사의 글까지 약 20개가 넘는 소주제들을 통해 구성하고 있으며 전체 약 210페이지에 달하는 분량으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는 예전에는 누가 아프면 가족이 옆에서 돌봐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 닥치니 쉽지 않았다며 아픈 사람은 24시간 온전히 돌봐 줄 사람이 필요하고 이는 곧 돌봄을 맡은 사람은 일상을 포기하고 환자에게만 붙어 있어야 한다는 걸 의미한다며 아무리 소중한 가족이라도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냐고 반문한다.
저자의 경험에 따르면 요양병원은 이름만 병원이지 치료랄 게 없었다며 영양주사나 면역주사로 병을 고치는 건 아니라면서 문득 친한 선배 어머니가 치매로 요양병원에 입소한 지 2주일 만에 핸드폰 사용법과 걷는 방법을 잊고, 7년 동안 외상 환자로 지내다 돌아가셨던 일이 떠올랐다고 소회를 전한다.
엄마 방 침대 옆에는 포스트잇이 한 장 붙어 있었다며 '살아나리라'라고 적혀있었다고 한다.
모두가 엄마의 죽음을 예견할 때 오직 그녀 자신만이 삶을 향해 묵묵히 걸었고 불안해하거나 주저하지 않고, 그 길밖에 없다는 듯 느리지만 끈질기게 나아갔으며 그녀 사전에 포기는 없었다고 한다.
그저 오늘 어떤 산책을 하고, 어떤 점심을 먹고, 누구와 통화하느냐가 엄마의 인생을 채울 것이라며 그게 엄마 삶의 본질이고 사실 대단한 무언가가 삶을 이루는 건 아니라면서 매일을 채우는 일상의 합이 인생일 뿐이라고 정리한다.
암으로 큰 수술을 하고 결국은 치매를 겪은 어머니를 간병하며 딸로서 느낀 오랜 시간에 걸친 경험과 소회를 털어놓는 내용에서 책을 쉽사리 읽기 어려웠다. 독자들 누구나 이미 경험했거나 앞으로 경험할 내용이라는 점에서 남일처럼, 흡사 소설을 읽듯이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대의학과 과학기술이 아무리 발달해도, 결국 그곳에도 아픈 사람이 있고 아픈 사람의 가족과 보호자가 있다. 그들에 대해 생각해 보고 조금이나마 들여다볼 수 있었던 계기가 된 좋은 책이다.
요약
요양병원
살아나리라
포기는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