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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불되지 않는 사회 - 인류학자, 노동, 그리고 뜨거운 질문들
김관욱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4년 12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으나 최대한 솔직하게 작성했습니다.
접기/펴기
지불되지 않는 사회
지불되지 않는 사회
저자
김관욱
출판
인물과사상사
발매
2024.12.20.
오늘도 안녕하세요,
네이버 블로거 '조용한 책 리뷰어'
'조책'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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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인 김관욱 작가는 덕성여대 문화인류학과 교수이자 가정의학과 전문의로 의료인류학 전공으로 서울대학교에서 석사학위를, 영국 더럼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후 오랫동안 흡연과 중독, 감정노동과 건강에 대해 연구해 왔으며 최근 몸, 수행성, 정동, 의례 등의 개념을 중심으로 과학적 입증 가능성 너머의 다양한 피해자들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고 소개한다.
눈을 감고 한국 사회의 노동을 떠올릴 때 마음속에 부유하는 아우성은 무엇일까
저자는 프롤로그를 통해 결국 사람의 행동을 이끄는 것은 명료하게 설명하지 못하는 즉각적이고 지속적인 이미지라며 노동이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겠냐고 질문한다.
10년 전만 해도 헬조선, 흙수저라는 이미지가 머릿속에 떠올랐다며 지금은 능력주의, 공정이라는 이미지가 떠오른다면서 단어는 어떠한 의미를 동반하는데, 유쾌하거나 불쾌하거나, 그 느낌이 동반된 단어는 머릿속에서의 이미지라고 정의한다.
책은 제1장 지불되지 않는 노동으로 시작해 마지막 제7장 공정한 노동 끝 우울 : 공정의 정동 병리학까지 전체 7개의 장 약 280페이지에 달하는 분량으로 쓰였다.
저자의 설명에 따르면 더블린 대학의 평등학 교수 캐슬린 린치는 노동이 지불 받아야 할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이유로 '타인 중심성'을 지녔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고 전하는데, 타인을 배려하고, 스스로 헌신하며 동료에 대한 애정을 지켜가는 것은 지불 받아야 할 가치로서 인정받지 못하다는 것이라고 정리한다.
또한, 영국 경제인류학자 제이슨 히켈은 '자본주의는 태생이 식민주의적'이라고 말했다면서 그저 자연과 노동으로부터 주는 것보다 더 많이 가져가는 것이라고 정리한다. 가치를 뽑아내고 그 대가를 온전히 지불하지 않으니 '식민주의적'인 셈이라며 대표적 예로 15세기 영국에서 행해진 인클로저를 들며 농촌 공동체를 근거로 한다.
책의 제목과 같이 지불받지 못하는 노동에 대해 아무리 힘들고 모욕적인 일이라 할지라도 실직의 위협에서 벗어나 그 일을 다시 할 수 있게 되었다는 소식일지 모른다면서 누군가에겐 해고는 생존의 위협일 수 있다며 갑작스러운 통보에 말문이 막히고, 모욕감이 온몸을 휘감으며 타협의 여지가 차단된 새까만 터널 속에 서 있는 그 느낌, 누군가는 '시궁창에 처박힌 것 같은 기분'이라 했다며 그 누군가에 그 누구도 예외일 수 없는 위태로운 일상이라고 전한다.
책은 노동의 본질과 가치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데, 결국 현대사회에서 노동자 중 하나로 살아가는 나도 이 글에서 풀어내는 노동자의 범주에서 예외일 수 없었다. 읽는 내내 마음이 편치 않았지만 사실관계에서 소위 팩트 폭행하는 저자의 주장에 대부분 동의하며 노동이란 무엇이고 앞으로의 노동환경에서 어떻게 생존할 수 있을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요구받는 느낌이었다.
요약
타인 중심성
태생이 식민주의적
결국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