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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원, 은, 원
한차현.김철웅 지음 / 나무옆의자 / 2024년 3월
평점 :
소설을 읽는 것은 언제나 흥미롭다.
한 편의 소설을 통해 상상력을 극대화할 수도 있지만 소설을 넘어 작가들의 인생관과 가치관 그리고 그들이 던지는 질문과 제안 등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나무옆의자 출판사에서 출간된 은원, 은, 원은 한 편의 흥미진진한 영화를 보는듯한 흐름으로 읽어내는데 크게 어렵지 않았음을 미리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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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연인, 사라진 기억, 미스터리와 로맨스가 나쁜 꿈처럼 섞여들다!
저자 한차현 작가는 장편소설을 10편 이상 써온 배테랑 작가로 1999년부터 전업 소설가로 활동하며 각종 문학상 수상 경력은 없지만 종로 누상동 골목의 집에서 아내와 딸과 함께 소설 쓰며 술 마시며 영화 보며 예쁘게 나이 드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소개한다.
소설을 읽다 보니 문득 든 생각은 소설의 여주인공인 은원의 이름이 작가의 아내와 딸의 이름에서 한 글자씩 따온 건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아닐 수도 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으나 최대한 솔직하게 작성했습니다.
책의 구성은 심플하게 단 하나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전체 약 320페이지로 구성되어 있다.
소설의 전반적인 스토리는 어렵지만 성실하게 살아가는 남주인공 차연이 여주인공 은원과 만나 3년, 약 600일이 넘는 시간을 교제하다 어느 날 홀연히 은원은 사라져 버리게 된다. 차연은 은원을 찾아 떠나는 과정에서 우연히 알게 된 은원의 병명, 베르니크 코스타로프 증후군. 해리성 기억상실이 1년에 수차례 이상 반복되는 증상을 겪는다. 차연은 은원과 함께 극복해나가려 노력한다. 그렇지만 그것도 잠시, 은원의 고모는 차연에게 은원의 비밀을 알려주게 되는데, 은원이 복제인간이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통해 남주인공 차연과 독자인 나를 혼돈의 세계로 끌어들였다.
소설책의 전체 분량에 비해 속도감 있는 전개가 굉장히 인상 깊었다. 처음에는 평범하거나 익숙한 연애소설 또는 성장소설이라고 생각했다. 어디에서도 흔하게 만나볼 수 있었던 남주인공의 전형을 보여주는 차연의 유복하지 않은 환경이나 은원을 만나 그녀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고 표현하는 것들은 흔히 봐왔던 소설들과 오버랩됐던 게 사실이다.
그렇게 연애소설로 읽히나 했는데 웬걸, 고모의 등장과 은원의 정체가 밝혀지면서 이게 무슨 일이지? 싶었다. 복제인간 여자친구라니. 그것도 하나도 아닌 무려 셋이나. 혼란했던 것도 잠시, 소설의 전개에 적응하고 나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지?에서 그럴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과학기술이 이렇게나 발달했으니 말이다.
나의 복제인간이 어딘가에 있다면? 나의 복제인간을 만들 수 있다면 나의 선택은? 내가 사랑하는 또는 내 주변인들 중에 복제인간이 있다면? 복제인간이라는 키워드에 대해 이렇게까지 생각해 본 경험은 없었다.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니까. 하지만 소설을 읽다 보니 충분히 가능성에 대해 생각해 볼 만한 수준은 되겠다 혹은 가까운 미래에 일어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으니 이러한 사실만으로도 이 소설책을 읽는데 시간과 노력을 들임에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약
잠수 금지
복제인간
SF 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