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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손은 똥 손 - 이상교 동화집
이상교 지음, 젤리이모 그림 / 책모종 / 2024년 1월
평점 :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아이들을 위한 동화집이다.

책에 대한 편식과 편견 없이 읽고 서평을 남기자는 취지로 시작한 블로그이기에, 이번 책을 접하게 됐고 기대 이상으로 충분히 재미있게 오랜만에 읽을 수 있었다.
이상교 작가의 신작 동화집, 엄마 손은 똥 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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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인 이상교 작가는 서울에서 태어나 강화에서 자랐으며 1974년 신춘문예에서 동화 부문에 입선해 최근인 2022년 아스트리드린드그렌 추모 문학상 한국 후보로 선정된 최근의 경험을 알리며 많은 책을 집필해왔음을 소개한다.
지은이의 말을 통해 저자는 이 책에는 실컷 잘도 놀며 노는 걸 통해 생각이 익어 가는 아이들의 이야기가 들어있으며 실컷 놀기를 통해 가족과 이웃과 자연을 알아가면서 사랑하기를 담았다며, 책 읽기도 공부도 중요하지만 놀 때 실컷 노는 일도 중요하고 어루어져 노는 동안 세상을 기쁘고 넉넉하게 살아갈 지혜를 갖추게 되기에 독자 자신을 귀히 여기는만큼 작고 힘없는 것들까지 두루 사랑하라는 진심 어린 어른의 조언과 함께 이야기를 시작한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으나 최대한 솔직하게 작성했습니다.
책은 총 7개의 단편 이야기를 묶었으나 각 에피소드는 별개의 스토리이기에 책을 읽는데 대한 부담이 덜할 거란 생각이 들었다. 물론 어린아이들의 기준에서다. 7개의 단편들은 각각 아빠 우리 아빠, 솜이의 새 친구, 준이의 생일 선물, 학교 가기 싫은 날, 안녕 새끼 고양이, 살아나는 그림 그리고 책의 제목과 같은 엄마 손은 똥 손까지 전체 약 50페이지에 달하는 분량으로 이루어져 있다.
7개의 이야기 중 책의 제목을 따온 엄마 손은 똥 손의 내용을 살펴보면, 주인공인 민규는 학교 교실에서 공부하는 도중 배가 아팠고 보건실에 가보니 보건 선생님이 체한 것 같다며 분홍 빛깔 알약 한 개와 물 한 컵을 건네줬다.
그럼에도 배가 여전히 아픈 민규였기에 엄마가 한달음에 달려와 병원을 함께 갔지만 역시 체했다는 진단과 함께 주사를 맞고 약을 먹었으나 큰 호전을 당장 보지 못했는데, 집에 와서 엄마와 시간을 보내던 민규는 엄마가 민규의 아픈 배를 문지르며 빨리 낳으라는 주문처럼, "엄마 손은 약 손, 민규 배는 똥 배"를 되뇌다 실수로 "엄마 손은 똥 손, 민규 배는 약 배"로 말하게 되어 엄마와 민규는 함께 웃으며 아픈 배가 낫는다는 우리 어렸을 적 한 번쯤은 경험해 봤을 법한 마음 따뜻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사실 서평을 처음 시작할 때 접했던 동화책들에 대한 기억을 떠올려보면, 나름 어른이라고 꽤나 우습게 생각하며 얕잡아봤던 것 같다. 물론 그러면 안 되는 거라고 지금은 생각한다. 그렇게 생각한 이유를 지금에서야 찾아보자면 '나는 어른이니까'였지 않았을까 싶다. 어른이니까 아이들을 대상으로 쓰인 동화책은 유치하고 심심하고 뻔한 교훈이나 전하려 하는 목적을 띈 책이라고 편견을 갖고 있었던 게 사실이었는데, 500권이 넘는 책을 서평 해 나가면서 나의 고정관념은 조금씩 바뀌어 이제는 그 어떤 수준 높거나 깊이 있는 책들보다도 동화책을 만나면 가장 반갑고 설레는 마음이 앞서는 것이 사실이다.
그만큼 지난날의 나, 어린 날의 나를 만나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거의 유일한 수단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동심을 찾아줄 또 다른 동화책을 기다리며 이번 책, '엄마 손은 똥 손'역시 추천한다.
요약
7개의 이야기
엄마 손은 약 손
동화책은 언제나 옳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