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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 워크 - 가정과 자유 시간을 위한 투쟁의 역사
헬렌 헤스터.닉 서르닉 지음, 박다솜 옮김 / 소소의책 / 2024년 2월
평점 :
자유시간하면 초코바부터 떠오르는 옛날 사람이다(농담).
가정과 자유시간을 위한 투쟁의 역사라는 부제를 단 이 책은 사실상 '노동'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인류사에서 있어서 노동에 대한 인식의 변천사와 노동이 현대사회에서 우리에게 주는 의미와 대안 제시까지 노동문제에 대해 '일원화'해 다루는 책이라고 볼 수 있다.
헬렌 헤스터와 닉스르니첵의 신간, 애프터 워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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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책의 논의에 앞서 어떻게 하면 끝이 없는 집안일을 줄이고 진정한 자유 시간을 누릴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과 함께 가사노동에 반대한 선구자들의 폐기되었던 발상을 발굴해 내고, 모든 사람에게 자유 시간이 주어지는 미래로 향하는 길을 그려내며 자신의 열정을 좇든 아무것도 하지 않은, 스스로 진정으로 선택할 수 있는 자유를 누리려면 현재 우리의 생활환경과 기준과 도시의 형태를 전부 새롭게 생각해야 할 것이라며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한다.
우리는 왜 '주 69시간 노동'논란에 휘말리고 퇴근 후 무보수 노동에 자유 시간을 뺏겨야 하는가!
특히 저자는 한국어판 서문을 통해 우리나라의 현 노동시장과 상황에 대해 신랄하게 문제점을 짚어내는 대목이 한국의 독자 중 한 명으로써 굉장히 인상 깊었다. 한국 노동자의 주당 근로시간은 세계에서 가장 긴 수준이라며 모든 분야의 노동자가 지난 몇십 년간 여가 시간의 감소를 겪었고 2000년대에서 2010년대로 오는 동안 한국의 평균 노동자는 여가 시간을 14퍼센트를 넘게 잃었다는 설명을 이어가는데 아무래도 외국 전문가가 평하는 우리나라 노동의 현실에 대해 들어볼 기회가 많지 않다 보니 흥미롭게 접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으나 최대한 솔직하게 작성했습니다.
책은 1장 일을 줄일 수 있을까?로 시작해서 마지막 6장 어떻게 요구할 것인가까지 총 6개의 장과 전체 약 280페이지로 이루어져 있다.
특히나 눈길이 갔던 내용 중 하나는 가족 내에서 발견되는 노동 불평등에 대한 지적이었는데, 단순히 시간의 문제뿐만이 아니라 일의 힘들기에 차이가 있음을 고려하면 무보수 노동의 조직에는 양적 차이뿐 아니라 중요한 '질적' 차이 역시 존재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보통 노동에 대해 이야기하거나 이미지를 떠올릴 때면 회사나 일터 또는 직접노동과 육체노동을 떠올리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노동은 신성한 것, 경제활동과 직결되는 것이라고 생각할법한데 가족 내에서 벌어지는 가사 노동의 불평등에 대한 지적은 역시 전문가로서 꽤나 날카로운 지적이었다고 본다.
떠올려보면 우리의 역사도 깊은 유교문화와 남존여비 사상 등 고착화된 옛 문화가 아직 뿌리 뽑히지 않거나 예전 모습 그대로를 유지하고 있기에 남녀의 차별로 인해 가사노동의 불균형과 불평등이 고착화되었고, 많은 시간이 흐르고 과학기술의 발달로 가사노동에 있어 직간접적인 도움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외국에서 보기에 나 국내에서 보기에나 개선해야 나가야 할 점들이 많다는 것을 다시금 느끼게 한다.
결국 책에서의 문제의식은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에서 노동은 큰 비중을 차지하기에 우리의 자유를 제약하고 있는 재생산 노동이 탈도 동 관점에서 충분히 다뤄지지 않는대서 시작한다고 하는데, 자유를 제약하는 것으로 큰 틀에서 전제하고 이야기를 풀어 나가다 보니 책을 읽는 내내 답답한 느낌을 지우기 어려웠는데, 다른 사람을 위해서가 아닌 나와 내 가족을 위한 가사노동의 시작부터 나의 경제생활을 영위하고 나아가서 경제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역할을 해나가는 것이라는 보다 다른 관점에서의 접근을 노력한다면 당장은 바꿀 수 없는 환경에 대해 조금은 더 가벼운 마음으로 노동을 대하고 나아가 즐거운 노동에 가까워지는 방법이 아닐까라고 생각을 정리해 본다.
요약
시간의 중요성
한국 노동시장의 문제점
마음먹기에 따라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