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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에 관하여
정보라 지음 / 다산책방 / 2023년 8월
평점 :
몇 년 전, 부커상 최종 후보에 거론되었던 정보라 작가의 저주토끼를 인상 깊게 읽었던 기억이 있다.
정보라 작가의 무려 4년 만의 신간, 고통에 관하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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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정보라 작가는 소설을 쓰고 폴란드 문학과 동유럽 문학 작품 번역을 하며 2022년 저주 토끼로 부커상 인터내셔널 최종 후보에 선정되었다고 소개한다.
고통과 쾌락의 근원은 같은데, 너는 어디로 가려는 거지?
책의 배경은 고통의 패러다임을 바꾼 강력한 진통제의 등장으로 아픔을 견디는 것이 정신병의 징후로 여겨지는 세상, 통증을 무력하게 만든 제약회사에 폭탄이 터지는데 폭탄 테러의 배후에는 고통을 구해 구원에 다다를 수 있다고 주장하는 종교단체가 있다고 한다. 그로부터 12년 후, 종교단체의 지도자들이 하나둘 시신으로 발견되고, 단서를 얻으려는 경찰이 테러 사건의 범인 '태'를 다시 세상으로 불러들인다는 전개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책은 1부 기억:해마체로 시작해 마지막 6부 삶:온몸으로까지 총 6개의 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책은 약 300페이지에 달한다.
책에 등장하는 주요 등장인물에 대한 소개를 책의 시작에 앞서 하고 있는데, 등장인물에 대한 설정과 구성이 일반 소설들과는 다른 독특한 구성이란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책은 저주토끼의 저자 아니랄까 봐, 첫 페이지부터 강렬한 표현과 간결한 문장이 인상적이다. 소설 저주토끼를 읽어본 독자라면 책을 조금만 읽어봐도 이 책의 저자가 정보라 작가임을 눈치챌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으나 최대한 솔직하게 작성했습니다.
무엇보다 작가의 말을 통해 이번 책의 집필 과정과 생각에 대한 소회를 밝히는 대목이 인상적이었다.
2018년 미국 새너제이에서 열린 SF 관련 행사에 참가했을 때 통증과 진통제에 관한 대담을 들었는데, 통증 치료를 모든 면에서 입체적으로 들여다보는 아주 유익한 대담이었으며 패널 모두, 마약성 진통제에 중독된 환자를 병원에서 관리하는 편이 낫다는 데 매우 강하게 동의해서 깜짝 놀랐다고 전한다.
미국에서는 시간이 지나면서 진통제 중독자가 대량으로 양산되었고 당황한 미국 정부는 서둘러 진통제 처방 자체를 규제하기 시작했는데, 오히려 암 환자나 수술 환자 등 특정한 경우가 아니면 진통제 처방이나 입수가 매우 어렵다고 전한다.
마약 규제가 만능이 아니라고, 의료인과 환자로 이루어진 패널 모두 강하게 말했으며 병원에서 전문가가 진통제를 관리하고 처방하고 처방에 따라 판매할 경우 일단 진통제의 성분과 환자의 복용량을 정확하고 투명하게 관리, 통제할 수 있다고 패널 모두가 강조했다고 전한다.
저자로서는 전부 처음 듣는 이야기였으며 막연히 무조건 마약은 나쁘다는 정도의 인식만 있었는데, 이때 고통과 진통제에 관한 이야기를 써보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책의 집필 이유를 밝힌다.
책의 말미에 정보라 작가 본인은 안전하고 건강하게 지낼 수 있는 사회를 원하며 사람이 신체를 가진 물리적인 존재인 한, 배고픔과 피로와 통증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겠지만, 모든 인간이 다양하게 잠 잘 자고 밥 잘 먹고 자신이 선택한 방식으로 존엄하게 살 수 있는 사회를 원하기에 본인은 계속 요구할 것이라며 책을 끝맺음한다.
요약
저주토끼 정보라 작가의 신간
마약성 진통제에 관하여
저자가 원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