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리 드링크 - 인류사 뒤편에 존재했던 위대한 여성 술꾼들의 연대기
맬러리 오마라 지음, 정영은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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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역사책은 반갑고, 특히나 잘 쓴 역사책이라는 결론부터 전하고 싶다.

특히나 이번 책은 인류사 뒤편에 존재했던 위대한 여성 술꾼들의 연대기라는 소제목을 통해 술과 여성이라는 두 가지 키워드를 한데 묶어 이야기를 시작한다.

맬러리 오마라의 책,

걸리 드링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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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인 맬러리 오미라 작가는 뉴잉글랜드 출신의 시나리오 작가이자 장르 영화 제작자로서 배우인 브레어 그랜트와 함께 문학 팟캐스트 '리딩 글래스'를 공동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는 고양이 두 마리와 함께 로스앤젤레스에서 지내고 있다고 한다.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저자의 저서 '걸리 드링크'는 평단의 찬사 속에 2022년 제임스 비어드 상을 수상했고, 같은 해 가디언 '역사와 정치'분야 최고의 책으로 선정됐다고 한다. 알코올과 여성을 주제로 수천 년의 역사를 아우르는 이 책을 집필하는 동안 저자가 선택한 최고의 술은 바로 버번이었다고 밝힌다.

한 사회가 여성을 대하는 태도를 알고 싶다면, 술잔의 밑바닥을 들여다보면 된다

인류 역사상 술, 여자, 주류 업계가 만들어낸 흥미로운 비화들로 가득한 최초의 역사책으로 수천 년 세계사 이면에 언제나 존재해왔던 '술 마시는 여자들'이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그간 지켜내온 술잔을 건네며 한잔 가득 건배를 권하는 역사적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소개하며 책을 통해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 책은 열다섯 개의 이야기에 집중하며 각기 다른 시간, 다른 장소에 살았던 여성들이 자신이 살았던 시대 속으로 독자들을 안내할 것이며 이들 중에는 클레오파트라나 예카테리나 2세처럼 유명한 인물도 있다고 소개하는 반면, 서니 선드나 거트루드 리스고 같이 일부러 세간의 주목을 피했던, 그 결과 상대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인물도 있다고 전한다.

책을 쓰기 위해 연구를 진행하면서 여성의 음주를 허용하는 문화와 여성의 자유를 허용하는 문화가 강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고 이야기하며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여성 음주의 역사에 대해서 알게 되겠지만, 그 음주가 언제 어떤 이유로 금지되었는지도 알 수 있을 것이라 기대감을 전한다.

 

 

저자는 알코올의 발견 시점에 대한 기록은 없지만, 선조들이 언제부터 술을 마시기 시작했는지에 대한 기록은 존재하는데 프아스 도르도뉴 지방의 로셀 절벽에서 발견된 조각은 술 마시는 사람을 묘사한 가장 오래된 작품 중 하나이며 약 2만 5천 년 전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이 작품 속 여인은 벌거벗은 채로 한 손은 배에 얹고 다른 한 손에는 술잔으로 보이는 뿔을 들고 있다고 묘사한다. 이 멋진 여성은 로셀의 비너스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 조각은 음주를 표현한 인류 최초의 예술 작품으로 추정된다는 설명이다.

알코올의 시작은 발효된 과일에 함유된 알코올이나 우연히 찾아낸 벌꿀 술이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인간은 술을 직접 만들기 시작했으며 정착 생활과 농경이 자리 잡자 비로소 양조에 필요한 자원을 갖게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특히나 인상적인 내용은 러시아의 알코올 소비량은 언제나 전설적이었는데 1500년대 보드카가 등장한 이후, 수많은 여행자가 러시아인들의 경이로운 음주 능력에 대한 기록을 남겼다고 한다. 러시아를 방문한 여행자들은 남자와 똑같이 열성적으로 술을 마시는 여자들의 모습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는데, 상류층은 주로 와인을 즐겼고 평민들은 맥주와 보드카를 마셨다고 한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으나 최대한 솔직하게 작성했습니다.

특히 러시아의 예카테리나 대제는 즉위를 마치자마자 모든 술집을 군대에 개방했으며 전 세계 공통으로 술집에서 가장 인기 있는 말을 남겼다고 한다. 바로 "술은 내가 쏜다!"라는 말이었다는데 군인과 그 아내들은 와인이며, 샴페인, 맥주에서 벌꿀주까지 모든 술을 닥치는 대로 쓸어 담았고 목욕통이고 맥주통이고, 채울 수 있는 모든 통을 술로 채우며 예카테니라 대제가 탄생했다는 것이다.

에필로그를 통해 이제 원하면 거의 모든 여성이 바나 술집에 갈 수 있지만 안타깝게도 바에 들어갔을 때 자신이 있을 장소가 아니라는 불편한 느낌을 받는 여성도 있을 것이며 더 많은 여성이 자유롭게 술집에 갈 수 있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모든 여성이 그 문화를 즐길 수 있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바와 술집은 여전히 네트워킹과 사고, 공동체 활동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공간으로써 다행히 논알코올 음료를 구애하는 술집이 증가하는 추세지만, 더 확대되어 모든 술집에 적용되어야 하며 결국 개인적인 이유든, 건강이나 종교상의 이유든 아니면 그냥 마시기 싫어서든, 술을 마시지 않는 여성들도 이러한 공공장소를 이용할 수 있도록 논알코올 메뉴가 확대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책을 마무리 짓는다.

요약

알코올과 여성의 역사

알고 마시면 더 흥미로울 이야기

누구나 즐길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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