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적인 그림 읽기 - 고요히 치열했던
이가은 지음 / 아트북스 / 2023년 5월
평점 :
개인적으로 너무나도 좋아하는 장르의 책이다.
미술은 언제나 아름답다.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머릿속에 작품을 어렴풋이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니 어디 가서 미술을 애정 한다고 말해도 좋을 법 하다.
이만큼이나 애정 하는 장르의 새 책,
이가은 작가의 사적인 그림 읽기다.
#서평 #서평단 #도서서평 #독서노트 #독서일기 #독서 #사적인그림읽기 #이가은 #아트북스 #미술 #도슨트 #북유럽



저자인 이가은 작가는 연세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학부와 대학원 석사까지 마쳤으며 서울대학교 서양사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고 한다. 브런치스토리에 글을 쓰고, 인문학 지도사로서 온&오프라인 역사 강의를 진행해왔으며 현재는 한국방송통신대학교에서 일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역사와 미술을 향한 애정이 깊어 축적된 시간 속에서 다양한 삶을 탐색하고, 감정과 철학을 읽어내는 작업을 좋아해 어제의 정답이 오늘의 오답이 되는 일이 반복되긴 하지만, 그럼에도 새로운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 자체를 가치 있게 즐기는 사람이라고 소개한다.
치열하게 기록된 과거의 한 장면은 나를, 그리고 내 삶을 이해하는 실마리가 되었다
저자의 말을 빌리면, 지나간 이들이 의도적으로 새긴 그 시대의 흔적으로서, 그림은 과거를 눈앞에 펼쳐 보여주면서도 적정선의 상상력을 자극했고 그림 속 인물, 풍경, 소품이 왜 하필 이때 이곳에 그려졌는지, 화가의 사연, 고민, 감정은 무엇이었을지 궁금했다고 전한다. 그러면서 역사서의 한 페이지를 연구하듯 그림을 읽으며 아는 만큼 보였고, 보이는 만큼 그 안에 나의 경험과 사유를 담아 '내 것'으로 사랑하게 되었다고 전하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책은 1부 외롭지 않은 고독부터 마지막 3부 고요히 바라보는 시간까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책은 약 300페이지에 달하는 분량이다. 미술작품을 다루는 책이다 보니 책의 중간중간 설명과 함께 그림이 다소 실려있어 책을 읽기에 부담되는 양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특히 각 소제목 옆에 미술가와 해당 미술가의 작품을 함께 표시해 줘서 꼭 앞에서부터 순차적으로 읽어나갈 필요도 없는, 지극히 독자의 취향대로 입맛에 맞게 골라읽을 수 있게 밥상을 차려놨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으나 최대한 솔직하게 작성했습니다.
책을 보는 내내 눈이 너무 즐거웠다.
마치 미술관에 와있는 것처럼, 특히 아무 미술관도 아닌 내가 정말 가서 골라보고 싶었던 작품들이 이렇게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나를 위해 기다리고 있다니 말이다. 책을 쓴 작가나 서평의 기회가 주어진 이 모든 상황에 감사한 마음이 들 정도였으니 말이다.
책에서 소개하는 작가 중 개인적으로 내 눈길을 사로잡은 이는 장 베로다.
장 베로는 19세기 후반 벨 에포크 파리를 그린 인상주의 화가라고 한다. 장 베로는 주로 패션과 문화로 북적이던 19세기 파리의 거리를 그렸으며 현장감 넘치는 그의 작품들은 마치 그 시절의 패션 잡지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고 작가는 본인이 받은 느낌을 그대로 전한다.
장 베로는 마치 내가 당시 그 현장에 있었던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묘사가 사실적이고 역동적이다. 색감이나 화풍도 지극히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스타일이며 조금 더 오버스럽게 이야기해 보면 저 현장에 가서 있고 싶을 정도다. 이런 작품을 하나 정도만 소장해도 얼마나 좋을까 싶다, 매일 볼 수 있으니 말이다.
그림과 미술에 대한 애정이 진심인 나를 다시 한번 돌아보며 정말 기분 좋게 읽을 수 있는 책,
사적인 그림 읽기 리뷰를 마친다.

요약
사적으로 애정 하는 미술
눈 호강
장 베로를 기억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