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격예술

인격예술 - 붓으로 금기를 깨는 예술가가 전하는 삶의 카타르시스
윤영미 지음 / 나비클럽 / 2023년 6월

붓으로 글을 쓰는 것에 대한 책을 처음 만나보는 것 같다. 이 자체로도 의미가 있지만 서예가라는 업을 가진 분의 글을 언제접해봤나싶어 이번 책은 굉장히 색다르고 흥미롭게 읽어낼 수 있었다.

붓으로 금기를 깨는 예술가라고 스스로를 평한 저자가 전하는 삶의 카타르시스에 대한 책,

인격예술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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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인 윤영미 작가는 대학과 대학원에서 서화예술을 전공했으며 공모전에서 한자로 상을 받았고 세상에 가장 먼저 발표한 전시도 한자 서예였지만 공기처럼 숨 쉴 수 있는 한글로 심장을 파고드는 작업을 하고 싶었다고 고백한다. 20년 동안 서예 선생으로 살다가 오십을 앞두고 한글 서예가로 세상에 나와 개인전 완판작가라는 명성과 함께 국내 최초로 기획한 글씨콘서트는 대공연장 전좌석을 매진시켰고 중국을 돌며 글씨 버스킹까지 한 유니크한 서예가임이 분명해보인다.

본인이 서예가이며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쓰고 어떻게 살아가라고 쓰며 끝없는 축복을 글씨로 써 내려간다고 한다. 또한 붓끝에 기운을 넣고 에너지를 모으며 작가 본인은 자신이 쓰는 글씨다운 사람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하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여는 글을 통해 글씨에는 오롯이 나의 생각과 의식이 그대로 담기며 무언가를 쓴다는 행위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거나 원하는 것을 쓰는 것이며 먹물을 붓에 듬뿍 실어 붓끝으로 써 내려가는 희열은 그 어떤 감정보다 상위 감정이라고 설명한다. 붓을 들면서부터 서여기인이라는 말을 어렴풋이 알게되었으며 글씨가 곧 그사람이라는 듯이라고.

책은 총 4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장에는 십수개의 소제목과 소주제로 구성되어 있으며 책은 약 280페이지 정도의 분량으로 읽기에 부담되지 않는 에세이 형태로 쓰여졌다.

이 책을 통해 오랜 시간 서예가로 살아온 작가의 생각과 과치관을 들여다볼 수 있는데, 물론 그러한 이야기들도 좋지만 더욱이 눈에 띄는 것은 바로 저자가 직접 쓴 한글서예다. 내공깊은 작가가 손수쓴 한글서예를 보며 깊이 이해할 수는 없지만 괜히 글자앞에 경건해지며 수십개의 한글서예 작품을 책에 수록해줘 한 명의 독자로서 감사한 마음을 갖게됐다.

사랑은 눈에 보이지 않는 수십만 개 알 수 없는 모호함의 총합이며 그 어려운 사랑이란 게 타인과 경쟁하듯 견주어서 내 것이 되지 않으며 그것이 내 것이 되었다한들 자신의 불안한 상상 속에서 계속될 수 있을까? 라고 독자에게 질문한다.

사랑은 애를 쓰기보다 그런 애를 버리는 것인지도 모르며 본인의 욕심에 힘을 빼는 것 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그 대상이 누구라도 상관없으며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그 사람이 어떻게 하면 행복할까를 고민하게 되고 결국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그 사람이 더 성장할 수 있게 길을 터준다는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으나 최대한 솔직하게 작성했습니다.

닫는 글을 통해 혼자만의 시간에 책을 읽으며 작가와 대화를 나누곤 했으며 세상에서 가장 은밀한 대화였다고 고백한다. 책을 읽는다는 건 홀로 있을 때 가능한 일이라고. 고독해야만 가질 수 있는 시간이라는 것이다.

그 시간들이 본인을 성장시켰으며 외롭게 견뎠던 시간이나 마음에 맞는 누군가를 만나 편안하게 속 깊은 대화를 나누고 싶은 시간에 책이 있었다는 것이다. 이제는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 얼마나 저자와 가까워질지 두렵기도 하고 설레기도 하며 독자와 자신이 얼마나 가까워질지 두고 볼 일이라며 책을 마무리 한다.

사람들이 왜 한글 서예가가 되었냐고 물어오면 대답한다. 쪽팔려서 그렇다고.

한 번에 읽어내지 못하는 한자를 쓴다는 것이 쪽팔리고, 한글을 쓰지 않는 서예가가 더 쪽팔려서 그렇다고

요약

한글서예가의 에세이

한글 붓글씨

붓으로 금기를 깨는 예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