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방의 계절
연소민 지음 / 모요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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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작년 즈음이었을까, 우리나라 서점가의 베스트셀러를 차지하기 시작한 비슷한 류의 소설들이 주류도서로 등장하기 시작한 것으로 기억한다. 동네에서 흔히 마주칠 수 있는 서점과 편의점 등이 그러한 소재였는데, 신간 연소민 작가의 소설인 공방의 계절 역시 비슷한 이야기라 생각하고 읽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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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자인 연소민 작가는 소설가이자 방송 작가로 작년인 2022년 게으른 킨코로 한국소설 신인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이후 짧은 기간 동안 몇 편의 소설을 연이어 발표하고 있다. 2019년부터 브런치 작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SBS를 비롯해 MBC, YTN 등에서 프리랜서 방송 작가로 일했고, 지금 현재는 EBS에서 활동 중이라고 한다. 소설을 쓰지 않을 때는 도자기를 굽는다는 다소 독특한 내용으로 본인을 소개한다.

밤가시마을의 작은 도자기 공방, 지친 마음을 치유하는 특별한 공간

작가의 독특한 관점에 주목해 볼 만하다.

'흙'이 우리에게 말을 건네는 내용으로 '틀려도 돼', '실수해도 돼'라는 내용으로 실제 1,250도의 높은 온도를 견디는 도자기를 통해 어떤 음식을 담을지 고민하며 마주하게 되는 사람들과의 따뜻한 대화를 담았다고 소개한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으나 최대한 솔직하게 작성했습니다.

책은 전체 303페이지로 구성되어 있어 마냥 얇기만 한 단편소설집은 아니라고 미리 밝힌다. 책의 구성은 6페이지 여름보다 뜨거운 것으로 시작해 마지막 장 292페이지의 초록빛 바다를 통해 내용을 마무리한다.

작가의 말을 통해 작가는 세상의 거의 모든 소요(필요로 하거나 요구되는 바 또는 자유롭게 이리저리 슬슬 거닐며 돌아다님)을 사랑한다고 소개한다. 작가는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을 통해 본인의 질감은 무른 흙인지, 아니면 단단한 도자기인지 답을 찾기 위해 도자기를 더 구워야 한다며 가마의 문을 닫으며 스스로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순간, 손끝에서부터 힘이 쭉 빠져나가면서 온몸에 퍼지는 가뿐한 무력감만이 현재의 작가를 알 수 있는 전부라는 것이다.

실제 소요 공방을 이 소설의 배경으로 사용하고 있음을 밝히며 공방의 이름을 제외하고 배경은 전적으로 작가의 상상력을 바탕으로 하고 등장인물의 이름은 지인 두 명의 이름을 빌렸음을 밝힌다.

책에서 인상 깊은 문구들을 다음과 같이 정리하고 있다.

특히 몇 가지 문장은 꽤나 인상적인데, 도자기를 굽는 건 마음을 굽는 것과 같으며 애정 어린 눈으로 바라볼수록 예뻐지고 소중해진다는 것. 꺼내 보기도 싫은 못난 마음도 계속 시선을 주면 그 안에 무엇이 있는지 제대로 볼 수 있으며 미움만 있는 줄 알았던 마음 안에 애정과 연민 ... 그러면 그 못난 마음도 소중해지는 순간이 온다는 것이다. 결국 1,250도라는 뜨거운 가마의 온도를 버티고 나와야지만 도자기가 되며 아무리 정성을 들였다고 한들 그 뜨거운 온도를 버티는 건 온전히 도자기의 몫이며 이는 사람과의 관계와도 같다고 인생과 도자기를 통해 배우고 느낀 바를 독자들과 공유하는 방식을 취한다.

요약

방송작가의 장편소설

우리 주변의 이야기

때로는 도자기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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