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다의 발톱, 캐나다에 침투한 중국 공산당 미디어워치 세계 자유·보수의 소리 총서 4
조너선 맨소프 지음, 김동규 옮김 / 미디어워치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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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부록을 포함해 458페이지로 적지 않은 분량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 내용과 분석 또한 심도 있고 다양한 분야를 다루고 있어 진득하게 책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책은 영상으로 보이는 것과 같이 캐나다를 상징하는 붉은색 단풍나무 잎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중국 공산당의 캐나다 민주주의 위협요소와 불안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는 것이 핵심이다.



책의 가격은 22,000원이며 책의 뒷면에 전 중국 캐나다 대사 등의 추천사를 담고 있다.



추천사와 서문을 읽으며 먼저 들었던 생각은 아.. 이 두꺼운 책이 그래서 어떻게 구성되어 있다는 거지?라는 생각이 들며 목차가 궁금했는데 몇 장을 넘겨도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뒤에 자세하게 나와있으니 필자처럼 조급해하실 필요는 없다는 말씀을 먼저 드린다.

추천사와 한국어판 서문에서는 캐나다 자유민주주의의 위기와 그러한 위기 요인으로 단연코 중국 공산당(책에서는 중공으로 줄여서 표현했다)을 꼽았다. 물론 각 분야별, 전문가별, 시기별 분석과 접근이 다양할 수 있다는 점을 전제로 하더라도 캐나다 민주주의를 중국정부가 위협해왔고 앞으로도 가장 위험한 요인이라고?라는 의문을 갖고 책을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추천사와 서문에 이어 서론(중화제국의 귀환)의 내용이 나온다.

여기서의 핵심은 사진으로 담아온 것과 같이 '중국이 캐나다를 변화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캐나다의 정치, 무역, 미디어, 학술 분야 등 다양한 분야에서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는 것과 이미 이해관계에 있어 중국에 유리한 주장을 펼쳐나가고 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물론 이렇게 주장하는 근거와 역사적 사건들을 책의 뒤에서 파트별로 나눠 뒷받침 해나가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책의 목차는 위와 같다.

추천사, 서문과 서론을 지나 본격적으로 1장부터 13장까지 캐나다의 민주주의 사회에 전반적으로 중국이 어떻게 영향을 미쳐왔고 영향력을 키워왔는지 역사적인 맥락과 상황들을 바탕으로 설명해 나가는 책이다.

내용이 방대하고 모든 장을 다룰 수 없기에 인상 깊은 내용들을 중간중간 발췌했다.



저자의 주장은 큰 결에서 같은 맥락을 띄고 있다.

1장과 2장에서 먼저 주장하는 내용들로는 중국의 스파이, 비밀경찰, 여론 공작원 등이 캐나다의 인권 및 정치개혁 단체를 학대하거나 협박 사건에 가담하고 있다는 것이고(국제앰네스티 보고서를 근거로 함), 중국 공산당은 애초부터 캐나다와의 외교에 있어 캐나다의 중국에 대한 외교력을 무력화하기 위한 다양한 전략들이 있었음을 주장한다.



3장과 4장에서는 중국과 캐나다의 외교의 역사를 되짚어 본다.

188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 두 국가가 서로의 존재를 인식하고 중국인들의 캐나다로의 정착의 역사 역시 소개한다. 물론 이때 중국인들은 캐나다뿐만 아니라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대부분의 국가에 활발한 이주 활동을 벌였다는 점과 특히 이러한 이주에 있어 중국은 중국 내의 외국인을 쫓아내는 한편, 오히려 유능한 인재의 영입을 위해 전 세계에 진출해있는 화교 사회의 인재들을 활용한다는 방향성을 정하게 됐다는 점이다.



5장에서는 보다 적극적으로 호전적인 중국의 외교 전략에 대한 분석을 이어간다.

이 파트에서는 5장의 마지막 장에 전 토론토 주재 중국 외교관인 첸웬자오의 말로 끝맺음 하고 있다. 2010년 상하이 심포지엄에서 그는 이렇게 발언했다고 한다. "마오쩌둥 주석은 희소식을 접하고 만면에 웃음을 지으며 '이제 미국의 뒷마당에 우리 친구가 생겼소!"라고 말했다는 것. 당시 미국과 캐나다는 동맹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물론 현재도 가장 강력한 우방국가다) 중국은 그런 캐나다와 외교관계를 수립했다는 사실로 굉장히 큰 만족을 했다는 것이다. 대담한 중국의 외교 전략이 아닐 수 없다.



7장에서는 중국 내부의 사회적인 문제를 역사적 맥락에서 다루고 있다.

어렴풋이 알았지만 명확히 또는 구체적으로 생각해 본 적은 없었는데, 중국의 가족문화와 사회적 규범에 있어 지난 약 5,000년의 역사에 있어 중국 국민들은 단 한 번도 신뢰할 만한 정부를 갖지 못했었다는 저자의 판단이다. 그렇기에 중국 국민들은 자산을 해외로 몰래 빼돌리는 행위가 그 어느 국가보다 높고 많다는 점을 지적한다(물론 이러한 지적의 원인에 동의하진 않지만 새로운 해석이라는 면에서 신선하게 읽었다). 이러한 내용들을 바탕으로 중국의 고질적인 문제이면서도 이러한 점들이 결국 캐나다의 자유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요소로 화살이 돌아온다고 저자는 분석하고 있다.



9장과 10장은 중국의 언론 통제와 사상 통제라는 면에서 풀어내고 있다.

제목 그대로 중국이 언론과 사상을 대하는 자세와 태도에 대해 이야기한 것을 전제로 어떻게 캐나다 언론을 통제하거나 장악하려고 했는지에 대한 시도들의 예를 들고 있다. 사실 이 내용은 체감이 덜되어 공감하기가 쉽지 않았는데, 비슷한 예로 중국이 우리나라의 언론에 영향력을 끼치려고 하는가?라는 단순한 질문을 잠시 상상해 봤다는 것이다. 최근에도 K-드라마 제작에 있어 중국 자본의 유입과 투자로 논란이 되거나 김치를 파오차이로 표기하는 등의 문화적인 부분에서 문제시되는 부분은 있으나 그 이상의 범위에서 과연 언론을 통제할 정도의 시도나 노력이 있었는가라고 생각해 본다면 당장 떠오르는 사건이나 이벤트가 없었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다만, 저자는 이러한 중국의 다양한 시도를 바탕으로 향후 중국의 캐나다에 대한 또는 이러한 시도를 하고 있는 많은 국가들에 대해 중국과 관련된 외교, 정치, 사회적 의사결정에 있어 정치적 지지를 이끌어 내거나 혹은 그렇지 못하더라도 최소한 묵인을 끌어낼 수 있다는 이점을 중국이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책은 연이어 중국과 캐나다의 관계 설정과 관련해 역사적인 맥락에서 두 국가의 위상의 변화를 설명한다.

외교&무역에서 중국은 굉장한 수준의 발전을 거듭해 왔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러한 발전의 과정에서 벌어들인 막대한 수입을 앞에서 설명했던 중국의 인재 양성과 각국의 사회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가장 기본단위인 학교 등에 재투자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여기서는 저자의 주장이 가장 강하게 들어간 부분인데 사실 사견으로 받아들여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실제 천명한 적은 없는 시진핑 또는 중국 공산당의 의도와 목적을 저자 나름대로 정리해 주장하고 있는데, 2차 세계대전 이후 자유민주주의 국가들을 중국 공산당과 같은 맥락에서 변화시키고 개조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허무맹랑한 주장에서만 끝내지는 않는 것이, 캐나다와 굉장히 비슷한 환경을 가진 호주와 뉴질랜드 등의 사례를 들며 중국의 야심과 야욕이 상당하는 점을 강조한다.

책의 앞부분에서도 언급하지만 티베트를 포함한 다양한 민족적 또는 영토적 분쟁을 야기해 중국몽을 달성하려 한다는 점에서는 큰 맥락에서 동의하지만 과연 민주주의 진영 전체를 본인들 화하려고 할까라는 생각에는 다소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긍정하기도 어려운 부분이라고 생각된다).



결국 책의 종반부에서는 앞에서 이야기했던 것들을 다시 한번 정리해 힘주어 강조하고 있다.

더 이상 예전의 중국이 아님을 캐나다 국민들과 정부는 인지하고 대비할 것, 중국 공산당은 저자가 열거한 과거 사례들과 같이 민주국가들에 대한 특히 캐나다에 대한 다양한 분야에서의 장악력을 높이려고 끊임없이 시도할 것이라는 점과 이에 위기감을 가질 것을 촉구하며 책을 마무리한다.


저자인 조너선 맨소프는 책에서도 소개되었지만 약 25년간 홍콩에서 기자로 활동하며 누구보다 중국 전문가로 활동했던 이력을 자랑한다. 이러한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캐나다 사회에 대한 진정 어린 애정과 걱정을 동시에 담아낸 책으로 평가할 수 있겠다.



요약

평소 접하기 어려운 캐나다에 대한 다양한 분야의 이해를 돕는다.

민주주의를 대하는 중국의 외교정책과 그 원인 그리고 다양한 활동에 대해 알아볼 수 있다.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한 사례와 근거도 많지만 다소 감정적인 주장도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판다의 발톱, 캐나다에 침투한 중국 공산당
판다의 발톱, 캐나다에 침투한 중국 공산당
저자
조너선 맨소프
출판
미디어워치
발매
2021.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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