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헤어웨어 이야기 - 신화에서 대중문화까지
원종훈.김영휴 지음 / 아마존북스 / 202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역사를 좋아해 관련 책과 다큐를 찾아보는 스타일인데, 이번 책은 머리카락을 통해 이야기를 한다고 해서 굉장히 큰 관심을 가졌다.

#세계헤어웨어이야기 #아마존북스


표지부터 예사롭지 않은 기운을 풍기는 이 책은 프롤로그에서 '인간은 머리카락을 사랑했다'라는 강렬한 문구와 함께 시작한다.

 

 

책은 총 3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 신화와 전설, 혁명과 연애 그리고 전통과 자유로 구분된다.

 

프롤로그에서 흥미로운 이야깃거리로 황금비율을 언급한다. 전 세계 신용카드의 크기는 세로 5.39센티미터, 가로 8.56센티미터에 비율은 1:1.585라고 한다. 시각적으로 편안하고 안정감을 주는 비율이라고. 이런 부분은 새롭게 알게 된 내용으로 역사적으로는 이탈리아의 수학자 레오나르도 피보나치가 피보나치수열을 통해(앞의 수와 뒤의 수를 더한 수가 그다음에 오는 것) 1:1.618이라는 황금비율 또는 황금분할의 개념을 탄생시켰다고 한다. 이러한 황금비율에 대한 개념은 고대로 거슬러 올라가 이집트문명의 상징인 피라미드와 현대의 시드니 오페라하우스까지도 적용되고 있다. 한 발 더 나아가 우리나라에는 건축물에 적용했던 금강비라는 것이 있는데, 그 비율은 1:1.414로 간결함과 안정감을 준다고. 신라시대 첨성대와 고려 시대 부석사 무량수전이 그 대표적인 건축물이라고 한다.


1장 신화와 전설은 다양한 종류의 신화를 다루고 있다.

그중에서도 기억에 남는 강렬한 문구는 "머리카락은 터부의 상징이다."이다. 이 문장은 제임스 조지 프레이저로부터 나왔는데, 정신의학의 창시자인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그의 저서 토템과 터부에서 터부를 두 측면에서 해석했다고 한다. 하나는 신성한, 봉헌된이고 또 하나는 끔찍한, 무서운, 금지된, 순수하지 못함을 의미한다고. 정리하면 터부의 한 면이 금지 또는 금기라는 신호를 보내는 순간, 정반대 편에는 신성이라는 신호가 숨 쉰다는 의미인 것이다.

원시적인 신앙을 가진 이들은 잘라낸 머리카락을 가장 안전하다고 여긴 장소에 묻거나, 묘지 안에 봉인하여 고이 보관했다고 전해진다. 머리카락의 영혼이 불러오는 위험과 해로움과 사악함으로부터 멀리 벗어나기 위함이었다는 프레이저의 주장이 이어진다. 또한, 이러한 특징을 보이는 머리와 머리카락의 터부는 일부 문화권과 특정 집단에서만 받아들여진 인식이 아닌 전 인류적인 삶에서 표출되는 전통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2장은 무대를 유럽의 중세로 옮겨온다.

162p에서는 유럽의 중세를 잘 표현해 냈다. 물론 저자의 주장이긴 하나 흥미로운 내용이라 옮겨본다.

유럽의 중세 여성들은 일평생 머리를 길러야 했으며 여성이 결혼을 원할 때는 남성에게 머리카락이 몸 위로 흘러내리도록 하는 신호를 보냈다고. 그러나 결혼을 하면 여성은 긴 머리를 끈 형태로 묶어 고정했다고 하니 머리카락은 그 자체로 자신에 대한 자유로운 표현과 구속을 상징한다.

또한 2장에서는 그 유명한 로미오와 줄리엣의 줄리엣을 언급한다. 중세 유럽에서는 여성들의 금발머리가 유행했는데, 금발은 아름다움 그 자체였다고. 그래서인지 더 미인으로 여겼고 금발은 태양과 황금, 정숙함을 나타내고 높은 신분까지도 나타냈다고 한다. 셰익스피어의 작품 중 1/3이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한다는 점과 실제 이탈리아의 풍속과 지형이 거의 동일하게 쓰였다는 점에서 줄리엣 역시 이러한 금발머리였을 것이라는 강한 추측으로 저자는 마무리한다.


 

3장은 근현대와 현대로 넘어온다.

익숙한 인물들의 사진과 이름이 나오는데, 위의 사진처럼 제임스 딘과 엘비스 프레슬리도 당시 덕테일 이란 이름으로 유행했던 헤어스타일을 했었다고.

특히 이 장에서는 251p 두 명의 슈퍼스타라는 챕터를 재미있게 다루고 있다.

첫 번째, 앤드루 워홀라 주니어. 우리에게 친숙한 예명인 앤디 워홀이다. 앤디 워홀은 작품만큼이나 독특한 헤어스타일로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았는데 그의 은발머리는 가발이며 20대부터 탈모가 심했다고. 그의 은발머리에는 프라이트 위그라는 애칭이 따라다녔는데, 이 뜻은 깜짝 놀라서 머리카락이 삐죽삐죽 솟은 모습이라고 한다.

두 번째는 헤어디자이너이자 기업가로 유명한 비달 사순이다. 보브 컷의 창시자로 유명한 비달 사순은 그의 사망(2012년 5월 10일)에 언론들은 "전설의 헤어드레서, 머리 미용술의 일대 혁신을 일으킨 헤어 아티스트, 여성 머리 모양을 혁신적으로 바꿔왔던"에 여러 방식으로 사망 소식을 전했다. 그녀가 창안한 헤어스타일은 멋질 뿐 아니라 활동적이고 관리하기 쉬워 여성들에게 단순한 외모의 변화를 넘어 생활과 사고에까지 혁명적 변화를 불러일으킨 것으로 평가받는다고 한다.

#앤디워홀 #비달사순

총평

책은 머리카락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려 노력했다(책에 수록된 미술작품은 덤).

흥미로운 주제들과 비화 같은 에피소드들을 다루고 있다.

대중적인 책은 아닐 수 있으나 역사와 문화에 관심이 많다면 추천한다.



세계 헤어웨어 이야기
 
세계 헤어웨어 이야기
저자
원종훈, 김영휴
출판
아마존북스
발매
2022.01.1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