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할머니 약국
히루마 에이코 지음, 이정미 옮김 / 윌마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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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일상 서평단에 당첨되어 윌마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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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에 100세가 넘으신 어르신들을 종종 만날 기회가 있었습니다.
하는 일이 어르신들을 만나는 일이다보니
아무래도 기회가 많으니까요.

연세가 많다보니
활동성도 저하되어 있고
느리기는 하시지만
생에 대한 마음가짐이 조금 달랐던 것 같습니다.

여기에도 그런 100세 할머니가 계십니다.

심지어 현역 약사님이기까지 합니다.

이 멋진 약사님은
약국에 방문하는 환자들을 마음으로 보듬어 줍니다.
그렇다고 마냥 듣기 좋은 소리만 하시는 건 아닙니다.

100여년 살아오시며
몸소 겪어온 삶에 대한 통찰을 통해
괴로워하며 삶의 의미를 찾지 않아도 된다고 얘기합니다.
이분에 비하면 아가아가한 저는
책을 읽는 내내 챕터마다
얼마나 좋은 문장들이 많은지
밑줄과 플래그로 도배를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역시 어르신의 연륜과 수십년에 걸친
복약상담을 통한 내공이 글 곳곳에서 묻어나왔습니다.

약사님의 말대로 오늘에 충실하면,
"내가 할 수 있는 일, 내게 주어진 역할에 오늘도 최선을 다하는 것, 그것이 인생입니다.(P.153)"
라는 문장처럼 삶을 살아나갈 힘을 얻게 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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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늦은 시간
클레어 키건 지음, 허진 옮김 / 다산책방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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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사소한 것들> 클레어 키건의 최신작
✨️시인 김민정, 소설가 김중혁 추천✨️

클레어 키건의 책은 한 번 읽어서는 안된다.

두 번, 세 번...다시 읽으면
처음 읽었을 때 놓친 부분이 얼마나 많은지
새삼 깨닫게 되고
간결해 보이는 문장 속에 내포된
깊은 감정을 읽다보면
장편소설을 읽어낸 것 만큼의 전율이 옵니다.

<너무 늦은 시간>에는
표제작인 <너무 늦은 시간>과 <길고 고통스러운 죽음>, <남극> 세 개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1999년, 2007년, 2022년에 발표되었던
단편을 묶어서 2023년에 출간된 단편집으로
각각 약 10년의 간격을 두고 있었음에도
거의 동시대에 쓰인 글처럼 느껴지는 것은
역시 작가의 능력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소설 속에서 그려지는 내용들은
평범함 속에 숨겨진 뿌리깊은 여성혐오와
성 불평등, 성별 속 권력의 불균형들을 다양하게 보여주었고 다 읽고나서 왠지 뒷맛이 씁쓸하여
다시 한번 처음으로 돌아가게 되는 것은 저 뿐만이 아닐거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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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책방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이키다 서평단과 함께 읽고 필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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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다 좋아서 하는 거잖아요 - 이곳은 도쿄의 유일한 한국어 책방
김승복 지음 / 달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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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정세랑, 김연수 추천✨️

일본 내 유일한 한국어 책방 '책거리'를
도쿄 한복판에서 'K-book 페스티벌'을 벌이는
21세기 조선통신사의 등장!


띠지의 문구부터 눈에 확 들어오는 이 책은
일본에서 출판사를 설립해
한국 문학을 일본에 알리는 일을 하시면서
2015년 도쿄 진보초에 한국어 책방을 열어 운영하시는 김승복 작가님의 한국어 책방 '책거리'의 이야기입니다.

책은 올해로 운영하신지 10년이 되는 '책거리'의 사람들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들이 나옵니다.

이웃한 서점의 다정한 직원과 사장님.
서점을 열 때 도움을 주신 선생님.
까다롭지만 꾸준히 서점을 애용해주시는 단골손님까지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책!

도쿄의 유일한 한국어 책방 사장님의 고군분투 이야기이지만 너무나도 공감되는 이야기들이 가득합니다.

p.116
선한 행동은 악한 행동보다 훨씬 더 전파력이 크다.

p.134
국적이나 연령과 상관없이
책이라는 매개체를 같은 감각으로 받아들이고
애정하는 사람들과 나누는 대화는 귀하다.
좋아하는 것이 같다는 것만으로도 사람은 신뢰가 생긴다.

p. 147
그러니까, 정리하자면 이 일은 결국 다 좋아서 하는 일이다.


모든 것은 책으로 시작되어 책으로 끝이 납니다.
책 하나 좋아했을 뿐인데
결국 좋아하는 것 하나로 모든 것을 해낼 힘을 얻어가는 작가님의 모습이 너무 멋졌습니다.

저도 책을 읽는 내내
이렇게 좋아하는 것 하나로
모든 것을 해낼 수 있는 힘을 전달받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달 출판사에서 지원받아 주간심송에서 함께 읽고 필사합니다.

좋은 책을 읽을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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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읽자는 고백 - 십만 권의 책과 한 통의 마음
김소영 지음 / 이야기장수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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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작가님은 이미 알고 있었던 분이지만
책은 한번도 읽어보지 못했고
오프라인 서점도 몇 곳 운영중이신것도 알았지만
지방에 사는 저로서는 접근성이 떨어져
방문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또한 책발전소에서 "북클럽"을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고는 있었지만 굳이 이용해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 북클럽에서 섭외한 큐레이터 분들의
북클럽 회원들에게만 보내던 비밀 편지라니?!

아쉽게도 북클럽을 이용해보지 못한 저로서는
이렇게 한 권의 책으로 편지들을 엮어내주신게 얼마나 다행스럽고 감동스러운 일인지!!

저만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니리라 믿습니다.😄

책을 받고 서른일곱 분의 큐레이터님들의 문장이 담긴 어여쁜 책갈피 묶음에 한번 감동하고
책을 조금 읽으며 다정한 마음이 담긴 편지글들에
다시 감동하는 순간이 이어졌습니다.

많이 읽어나가지는 못했지만
책을 사랑하고
읽는 순간을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책으로 연결된 우리들만의 시간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편지들이
가득 들어있는 책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비밀스러운 편지들을 모두 읽어내고 나니
읽고 싶은 책이 십만권이 되어버렸습니다.

어느 책 하나도 허투루 넘길 수 없는 내용들이 가득합니다.

아니 이런 좋은 책들을 책발전소북클럽 회원님들은
먼저 알고, 읽고 계셨다는 말입니까??

읽어나갈수록 다양한 분야의 큐레이터님들이
소개해주시는 책들에 대한 애정이
인쇄된 활자만으로도 충분히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제게 인상깊었던 구절들을 필사해 보았습니다.

소개된 책을 다 읽어내지는 못하겠지만
한 권씩 읽어가다보면
저는 또 어떤 사람이 되어갈지 기대가 됩니다.

여러분과 이 책들을 같이 읽어보고
책을 더 사랑하는 마음을 나눠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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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수
<와해된, 몸>
크나큰 고통 이후를 살아가다
크리스티나 크로스비 지음, 최이슬기 옮김
에디투스, 2024

p.22
모두가 1등을, 최고를, 승리를 외칠 때 누군가는 제일 낮은 곳에 바다가 있다고 나지막이 노래했다는 사실이 제게는 큰 힘이 되었습니다. 예술이란 그런 일이겠죠.

p.23
눈물을 흘리는 눈으로도, 우리는 읽을 수 있습니다.


장류진
<비바, 제인>
개브리얼 제빈 소설, 엄일녀 옮김
문학동네, 2018

p.84
우리가 발 딛고 있는 현실은 비가역적이고, 바로 그렇기 때문에 때로는 잔인합니다. 삶의 특정 페이지로 돌아가서 선택을 돌이킬 수 없습니다.


이연실
<궁금한 건 당신>
정성은 대화 산문집
정성은 지음
안온북스, 2023

p.297
당신도 오늘부터 큰 귀를 열어 무엇이든 듣고, 누군가 비웃을까봐 겁내지 말고 기꺼이 말하며, 자신과 타인을 믿고서 무엇이든 당신의 삶에 대해 기록하길 바랍니다.
제가 궁금한 건 바로 당신이니까요.
저는 스스로의 위대함을 다 모른 채 그저 오늘도 제 몫의 삶을 꿋꿋이 살아내는 당신을 향해 책을 만들고 있으니까요.
오늘도 이 세상을 살아가는 당신, 다르게 살아주어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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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를 구하자 문제를 주셨습니다
시라토리 하루히코 지음, 이지현 옮김 / 윌마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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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책,
인류 역사상 가장 사랑받은 성경.

예전에 친구들끼리 했던 이야기 중에
비기독교인이더라도 성경 한 권은 집에 있다는 얘기가 있었습니다.

그 말이 맞다면 짐작컨대 아마도 현존하는 스테디셀러 중 최고가 아닐지..😆

그래서인지 성경 속 문장들은
꼭 천주교 신자, 기독교 신자가아니더라도 공감할 수 있는 것들이 많습니다.

작가 시라토리 하루히코는
성경 속 문장들을 현대적인 문장으로 재해석하여
'초역'으로 우리에게 "예수"를 만나게 해줍니다.

책을 읽으며
매일매일 한꼭지씩 필사를 해도 좋았고
마음 속이 시끄러울 때
목차를 보고 내 마음과 비슷한 것을 찾아 읽으며
다스려보는 것도 좋았습니다.

🔖036 행동으로 옮겨라

인간으로서 해야 할 도리를 알면서도 수수방관하는 자들을 보고 있자면 역겨움이 치민다.
눈앞에서 악행이 자행도닌 것이 빤히 보이는데도 못 봇 척하는 자는 공범자나 다름없다.
선악을 알기만 해서 무슨 의미가 있는가?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그래야 세상이 변할 수 있다. 그 전에 자신이 변할 수 있다.
- 마태복음 7:26~

🔖118 행복이란 타인을 사랑하는 것이다

너는 행복이라는 말의 의미를 아는가? 어쩌면 너는 많은 재산을 보유하고 명예를 얻고 친구가 많고 건강한 것이 행복이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그러나 이는 행복이 아니다.
네게 말하노라. 행복은 남을 사랑하는 것이다.
- 누가복음 11:28~

🔖131 슬퍼하는 자는 언젠가 치유된다

슬퍼하는 자는 언젠가 마음이 치유된다. 누군가가 위로해주기 때문이다. 꼭 누군가가 오지 않아도 작은 동물의 울음소리, 주변 풍경의 사소한 무언가, 뜻밖의 우연이 마음의 위로가 된다.
이 위로를 알아채는 건 사랑을 받아들이는 것과 같다. 사랑을 받아들이는 것만큼 행복한 일은 없다. 세상에는 사랑에 굶주린 사람들이 많으니까.
- 마태복음 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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