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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읽자는 고백 - 십만 권의 책과 한 통의 마음
김소영 지음 / 이야기장수 / 2025년 6월
평점 :
김소영 작가님은 이미 알고 있었던 분이지만
책은 한번도 읽어보지 못했고
오프라인 서점도 몇 곳 운영중이신것도 알았지만
지방에 사는 저로서는 접근성이 떨어져
방문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또한 책발전소에서 "북클럽"을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고는 있었지만 굳이 이용해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 북클럽에서 섭외한 큐레이터 분들의
북클럽 회원들에게만 보내던 비밀 편지라니?!
아쉽게도 북클럽을 이용해보지 못한 저로서는
이렇게 한 권의 책으로 편지들을 엮어내주신게 얼마나 다행스럽고 감동스러운 일인지!!
저만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니리라 믿습니다.😄
책을 받고 서른일곱 분의 큐레이터님들의 문장이 담긴 어여쁜 책갈피 묶음에 한번 감동하고
책을 조금 읽으며 다정한 마음이 담긴 편지글들에
다시 감동하는 순간이 이어졌습니다.
많이 읽어나가지는 못했지만
책을 사랑하고
읽는 순간을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책으로 연결된 우리들만의 시간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편지들이
가득 들어있는 책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비밀스러운 편지들을 모두 읽어내고 나니
읽고 싶은 책이 십만권이 되어버렸습니다.
어느 책 하나도 허투루 넘길 수 없는 내용들이 가득합니다.
아니 이런 좋은 책들을 책발전소북클럽 회원님들은
먼저 알고, 읽고 계셨다는 말입니까??
읽어나갈수록 다양한 분야의 큐레이터님들이
소개해주시는 책들에 대한 애정이
인쇄된 활자만으로도 충분히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제게 인상깊었던 구절들을 필사해 보았습니다.
소개된 책을 다 읽어내지는 못하겠지만
한 권씩 읽어가다보면
저는 또 어떤 사람이 되어갈지 기대가 됩니다.
여러분과 이 책들을 같이 읽어보고
책을 더 사랑하는 마음을 나눠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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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수
<와해된, 몸>
크나큰 고통 이후를 살아가다
크리스티나 크로스비 지음, 최이슬기 옮김
에디투스, 2024
p.22
모두가 1등을, 최고를, 승리를 외칠 때 누군가는 제일 낮은 곳에 바다가 있다고 나지막이 노래했다는 사실이 제게는 큰 힘이 되었습니다. 예술이란 그런 일이겠죠.
p.23
눈물을 흘리는 눈으로도, 우리는 읽을 수 있습니다.
장류진
<비바, 제인>
개브리얼 제빈 소설, 엄일녀 옮김
문학동네, 2018
p.84
우리가 발 딛고 있는 현실은 비가역적이고, 바로 그렇기 때문에 때로는 잔인합니다. 삶의 특정 페이지로 돌아가서 선택을 돌이킬 수 없습니다.
이연실
<궁금한 건 당신>
정성은 대화 산문집
정성은 지음
안온북스, 2023
p.297
당신도 오늘부터 큰 귀를 열어 무엇이든 듣고, 누군가 비웃을까봐 겁내지 말고 기꺼이 말하며, 자신과 타인을 믿고서 무엇이든 당신의 삶에 대해 기록하길 바랍니다.
제가 궁금한 건 바로 당신이니까요.
저는 스스로의 위대함을 다 모른 채 그저 오늘도 제 몫의 삶을 꿋꿋이 살아내는 당신을 향해 책을 만들고 있으니까요.
오늘도 이 세상을 살아가는 당신, 다르게 살아주어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