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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움큼 황허 물 - 허세욱 교수와 함께 읽는 중국 근현대산문 56편
루쉰 외 지음, 허세욱 옮겨 엮음 / 학고재 / 2002년 10월
평점 :
절판
산문을 읽는 밤은 언제나 행복하다. 특히 이 넓은 우주의 한 지점에서
중국 근현대 산문을 정선하여 한 움큼 손에 잡을 수 있을 만큼 모아 놓은 이 책을 모두가 잠든 밤
이곳이 서울이 아니라 일전에 기거했던 숲 속의 작은 공간이었다면, 밤새 들리는 새의 울음소리와 바람소리, 그리고 밝은 달빛이 창가에 내리는 그곳에서 차 한잔과 함께 한 밤을 지새워 읽는 행복을 누렸다면, 이 책을 읽는 행복은 배가 되었을 것이다. 가로등 불빛조차 비추지 않는 숲 속의 작은 집...나는 그곳을 토굴이라 이름하였지만...에서 홀로 마음에 드는 글을 낭낭하게 낭독하는 즐거움을 누렸다면, 그 어떤 행복에 비할 바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특히 루쉰의 '가을밤'이나 꿔머뤄의 '헌 책 팔기'를 조용히 낭독하는 밤이었다면.................. 이곳 서울에서 이 책을 읽었던 밤에 비해 마음의 충만함은 더했을 것을.........기억으로 남아 있는 추억들이 나를 이 책과 함께 그 숲 속으로 이끌었던 밤이다. 지금도 그곳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그 한적한 밤의 시골길은....귓가에 댓잎 구르는 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