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찰하는 진보
지성사 / 2008년 3월
평점 :
절판


생각해 보면, 저자와 같은 시대에 대학 생활을 했고 전/노정권에 큰 피해의식없이..당시 경찰서에 잡혀 가는 일은 그 당시에는 일도 아니었지만, 87년 건국대 사태로 나의 절친한 친구 몇몇이 감옥살이를 한 것에 비한다면/지금껏 살아온 나였지만, 그래도 이 책을 읽으면서 여전히 부끄럽다는 생각을 지을 수가 없다. 뒤 늦은 나이에 '통방''뼁끼통'이 등장하는 곳에서 군생활을 하면서 그 당시의 많은 이들도 보았고, 만났고, 그들에게 요긴한 것도 전해주기도 했지만, 여전히 아웃사이더로서의 삶에 드리워진 마음은 빚은 여전히 남아 있다. 그 때문인지는 몰라도 '성찰하는 진보'를 읽으면서 다시 한번 '진보의 당위성'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조국'이라는 멋진 이름을 예전에 기억하고 있었지만...그의 학문 분야인 법학책엔 그다지 관심이 없었다. 생각해 보면 어쩌면 조국 선생과도 잘 알고 있을 지 모르는 동창 가운데는 잘 나간다고 하는 김앤장 변호사 노릇을 하거나 작은 도시에서 변호사 노릇하는 이도 몇몇 있지만 그다지 마음을 두고 있지는 않다. 비록 나를 좀팽이라고 비웃는다 하더라도....한겨레 신문에 혹간 나오는 그의 글들을 읽으면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번 책은 그 결과물을 다시 한번 묶어서 내 놓은 것이라서 그런지...당연히 시평/세평의 글이라는 점을 염두해 두고서...는 몰라도, 점점더 불평등한 사회로 나아가는 이 때에 다시 한번 진보의 기치를 내걸고 이 사회의 이런 저런 문제를 깊이 성찰해 보자고 한 조국 선생의 취지에 공감했다. 그러나 진보를 빙자한 그 오적 가운데 하나를 뽑아야만 하는 작금의 현실에서 볼 때, 점점더 비관적으로(개인화) 되어가고 있는 나 자신을 되돌아본다. 떨치고 나아가리...라고 노래부르든 그 시절은 아득하지만, 그래도 진보와 평등을 위한 사회.. 나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의 딸과 아들들이 살아가야만 할 이 곳이기에....를 위해서 성찰하고 싸워나가야만 하는 것은 자명한 이치이겠다. 그 당시와는 다른 방법으로 싸워나가야겠지만...........................

최근에 서울대에서 벌어진 교수 사찰은 마치 80년대의 그 사복경찰의 재등장일 것이며, 체포조의 재등장은 백골단과 짭새의 부활일 것이리라. 이 훤한 대명천지에 완전히 매장되어야 할 그 유령들이 지금 다시 영혼의 공간이자 자유의 상징인...이미 그 의미를 상실한 채 부모님의 피와 뼈를 팔아서 다녀야만 그 알량한 종이 증서 하나를 받을 수 있는 돈의 천국이 되어 가고 있고, 그 피와 뼈를 함께 나누고자 하는 그 교활한 짐승들의 결사체인 狡獸집단도 매한가지이지만...분명 양식 있는 스승이자 선생님들도 분명 있다. 그러나 제자들의 강의 시간조차도 그 알량한 명예교수라는 이름으로 강의를 나오는 그 狡獸들은 스스로 자신의 이름에 똥칠하고 있는 지도 모를 정도이니...이를 어찌할꼬!!..가련하구나!! 과연 그 빛나는 명예를 남길 만한, 후학들을 위한 저작물이 있기나 한 것인가!!.......그 곳에서 스멀스멀 기어나올 수 밖에 없는 이유 가운데 하나가 바로 폴리페서들이 아무런 조건없이 복직하는 그 형태도 그 원인 가운데 하나일지도 모른다. 조국 선생이 앞장서서 그러한 폴리페서를 걸러 내고자 한 소식을 접하면서 바로 당신이 속한 그 집단에서 아비를 죽이는 그 의식이 없다면 당신 자신도 그 집단에 동화되지는 못한다고 하더라도 영원한 아웃사이더의 하나로 전락하는 쓸쓸한 직장인 교수가 될 것이다. 그렇게 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면서 끊임없이 自省. 自贖하고 自救하는 훌륭한 스승이 되길 빌면서....'성찰하는 진보'에 힘을 보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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