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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dure - 지우지 않은 사람들
백인희 지음 / 지식과감성# / 2025년 8월
평점 :

책의 표지도 여백이 많고 궁금증을 자아내 서평단을 신청했는데 이렇게
책을 읽을 수 있는 기회를 얻었네요.

책을 펼치자 마자 시대적 배경과 등장인물을 같이 보여주네요.

책은 많은 제목으로 구성이 되어 있네요.

선택의 날
2045년 6월 20일 화요일
새벽 5시 20분 소연은 잠에서 깨는데 휴대폰 알람은 새벽 6시로
맞춰 놓았지만 알람 소기라 울리기도 전에 화장실 앞의 거울에서
이를 닦고 있는 자신을 바라보는 모습으로 책이 시작이 되네요.

NID-7
2010년부터 한국 정부는 뇌 과학과 인지 연구의 도약으로
치매, PTSD, 트라우마 치료를 위한 신경과학 연규에 대규모 투자를 시작했고
특정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편도체 연결 시냅스를 식별하고 제어하는
기술을 연구했으며 치료 목적은 전쟁 PTSD, 재난 트라우마, 자살 충동 환자에게
'치명적 기억'을 제거하는 형태로 은밀하게 진행되고 있었다고 하는데
왠지 모르게 진짜일꺼 같은 느낌이 들었네요.

삭제를 원하신다고요
소연은 Re:MEM의 lab으로 들어와 자신의 노트북과 데스크톱을 켜고
걸치고 있던 얇은 실크 카디건을 책상 옆 캐비닛의 옷걸이에 걸고
오늘의 스케줄과 시스템의 메모를 확인했는데 30년간 일했던 자리지만
깨끗이 정돈 되어 있다는것을 보여주네요.

기억의 방
식탁에 앉은 세연은 아무 말고 하지 않았고 숟가락도 젓가락도 손에 들지 않고
작은 얼굴엔 아무런 표정이 없었고 눈은 먼 곳만을 바라보았는데 그런 날들이
계속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네요.
세현은 그 사건 이후 말을 잃었는데 하루에 한 마디도 하지 않는 날들이
늘어 갔다는 것을 알 수 있네요.
남편은 딸을 안아 주었고 정신과 의사지만 지금은 아무것도 해
줄 수가 없었다는 것을 알 수 있네요.

파열
준혁은 노트북 모니터 앞에서 한참 동안 화면을 내리지 못했는데
[뉴스] 정유헌 국가기억윤리위원장, 윤성그룹 윤세진 대표와 결혼 발표
화면 속에는 정장을 입은 유헌과 세진의 공식 프로필 사진이 함께
실려 있었고 둘은 단정하고 품위 있고 우아한 미소를 짓고 있었는데
준혁은 기사 창을 닫았다가 열었다가를 반복하는 모습을 보여 주네요.

삶의 궤적의 가치
윤 회장과 윤세진은 몇몇 경영진과 함께하는 오찬 자리에 앉아 있었고
"이제야 윤성그룹에서 사람 구실 좀 하나 싶었더니, 그새 죽어 버렸어
쓸모없는 놈."
윤 회자의 말에 임직원들은 어색한 웃음을 보이고
'어짜피 내가 가지지 못할 바에 이렇게 된 게 다행이라고 생각해야 하나?
누가 뭘 하래? 그냥 허수아비처럼 있기만 하면 된다고 했잖아.'
세진은 마음속으로 생각을 보여주네요.

감정의 조각들은 연결되어 있다
서울중앙지방법원 제701호 법정 / 선거 공판일
법정 안은 조용했고 재판장 단상 위에는 판가가 있었으며 그 아래쪽 좌우로
검사와 변호인, 피고인석에 수척한 모습의 준혁, 방청석엔 소연의 가족이
않아 있는걸 보여주네요.

Endure
어느 조용한 카페에서
"대표직 사임서, 이사 권한 이전 문서, 모두 너에게 맡긴다.
무거운 짐을 주고 나만 편한 것 같아서 미안해."
준혀은 Re:MEM과 REKOR의 모든 권한을 소연에게 위임했고
둘의 대화가 이어지네요.
Endure 개관식으로 이야기는 마무리가 되네요.
문득 소설이지만 실제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일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책을 읽고 마무리 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