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살인 계획
야가미 지음, 천감재 옮김 / 반타 / 2025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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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과 표지에 끌려 서평단을 신청했는데 이렇게 책을

읽을 수 있는 기회를 얻었네요.


책은 순서대로 6개의 제목으로 구성이 되어 있네요.


나는 당신을 죽일 겁니다

"다치바나는 독특한 구석이 있구나."

주위 어른들에게 곧잘 이런 소리를 듣는 주인공

어릴 때부터 사람이 죽는 이야기에 강한 흥미를 느꼈고, 아직 한자도

제대로 떼지 못한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한쪽 손에 사전을

펼쳐 들고 닥치는 대로 미스터리 소설을 읽었으며

좋아하는 TV 프로그램은 언테나 흉악 범죄자의 인생을 좇는 다규멘터리

국내외에서 일어난 온갖 살인 사건에 대해 알아보는 것을 좋아했다고 하니

이런 소리를 들을만 했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외모는 소통력, 죽여라 소녀여

"어때요, 미사 씨?"

"정말 근사해요! 이 표지로 하고 싶어요."

내가 그렇게 대답하자 다치바나 씨는 기쁜 표정을 지었고 처음에는 출판에

긍정적이지 않았지만, 막상 표지를 보니 책을 낸다는 실감이 들었다는

것을 알 수 있네요.

"잘됐네요. 다음 주면 드디어 정보가 풀리니까 SNS에 고지 잘 부탁트리겠습니다.

미사 씨만큼 영향력 있는 분을 담당하는건 처음이라서 저도 무척 기대가 큽니다."

"넵, 파이팅할게요.!"

이어지는 글에서 언제나 진정한 나를 아는 사람은 나뿐이라는 것에서

의미심장한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그대는 적을 죽여라

화면 너머에서 미사가 말을 할 때마다 조금씩 쌓아 올린 것이 소리를 내며

무너져 내렸는데 댓글은 지금까지 본 것 중 가장 빠른 속도로

흘러가고 화면을 멈추지 않으면 무슨 말이 적혔는지 쫓아가지 못할 정도라고 하네요.

"감춰진 얼굴이 너무 무섭다."

"실망이네요" "너나 죽어" "시작했을 때부터 봤는데"

"최악" "대박 사고ㅋ"

미사가 이야기를 시작한 직후 내 눈으로 날아드는 댓글은 어디를 봐도

부정적인 아우라를 풍기는 것들뿐이라는 것을 알 수 있네요.


악마는 죽인다, 몇 번이든

아버지에게 받은 지속적인 학대로 독서를 좋아하게 된 계기라고 하니 아이러니 한

생각이 들었네요. 유치원에 다니던 무렵 아버지는 어린 내겐 손찌검을 하지

않았지만 대신 기분이 나빠질 때마다 어머니의 몸에 멍 자국이 늘어났다는

것으로 학대에 대해 이야기를 하네요.

초등학교에 입학했을 즈음부터 아버지의 분노의 화살이 내게도

향하기 시작해 주먹이 날아오는 곳은 배나 등이었고

집에가면 아버지에게 맞는게 싫었던 나는 항상 문을 닫을 때까지

학교 도서실에서 시간을 보냈다고하는걸 보니 이해가 되었네요.


인간은 사신을 죽일 수 있을까

지금으로부터 한달 전

어떤 인물이 프로틴이라고 속이고 준 치사량의 카페인을 먹고 살해당했다면서

그날은 그와 함께 헬스장에 갔다가 목욕탕에서 몸을 풀고 그 후 그는

같이 제집에 왔고 저는 유서를 썼습니다.

'고생을 했지만, 좋은 인생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하토리 소고'

이것이 마지막 말이었고 그는 저를 죽인 다음 알리바이를 만들기 위해 카페로

가서 세 시간 반 정도 있다가 제 집으로 돌아왔고, 곧바로 다시 나갔습니다.

저는 왜 죽임을 당해야 했을까요.

그리고 머리가 복잡한 나의 모습이 이어지네요.


죽여줘서 고마워

"폐를 끼쳐서 죄송합니다! 오늘부터 열심히 하겠습니다."

유카는 출근한 나를 보자마자 허둥대며 말했고

"몸이 아픈데 어쩌겠어. 추워지기도 했고."

"정말 죄송해요. 저녁에 즐거운 시간이 준비돼 있으니까 더 열심히 할게요!"

"그래. 멋진 기획해 줘서 고마워."

내가 편집자로서 지낸 마지막 하루는 놀라울 정도로 담백하게 끝났다는것에

유카와의 대화가 이어지는데 흥미를 가지면서 책을 마무리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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