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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재인 지음 / 슬로우리드 / 2025년 7월
평점 :

제목이 너무 독특해서 서평단을 신청했는데 이렇게 책을 받게 되었네요.

책은 4개의 제목으로 구성이 되어 있는데 각각의 단편 소설이네요.

미림 한 스푼
주경은 고등학교에 가면 꼭 야간 자율 학습을 신청하리라 생각하고
"요새 야자 하는 애가 어디 있냐? 다 4시 땡 치면 학원가지."
친구가 그렇게 말했지만 주경은 반드시 그래야만 했는데
일부러 야간 자율 학습을 가장 오래 하는 고등학교를 1지망으로
쓰는데 평일엔 11시, 주말엔 10시까지 자습실을 개방한다고 하네요.
왜 야간 자율 학습을 신청하고 꼬 해야마하는지 궁금증을 불러 일으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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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과 같은 여기에서는 예원이 꼬똥을 처음 만났을 때 꼬똥은 1살 반, 예원은
39살 이었고 꼬통은 19Kg짜리 믹스견으로 진돗개보다는 털이 조금 더 길고
귀가 수체비처럼 접혀 있는 백구였는데 생후 3개월쯤 되었을 때 개 농장의
뜬 장에서 구조되어 안락사 없는 사설 보호소에서 살고 있었다고 하네요.
안락사 없는 보호소지, 흙 위에 지어졌다는 걸 빼고는뜬 장과 다를바
없이 열악한 곳으로 개들에게 앵벌이를 시키듯 끔찍한 환경을 전시하며
후원금을 받아 처먹는 곳에서 예원은 전 애인을 따라 봉사 활동을 갔다가
꼬똥을 처음 만나게 되네요.

쓰리 코드
'그 여자는 평생을 시외버스 안에서 꿈꾸었다'라는
문장으로 영지는 자신의 삶을 정리하곤 했다는데
처음 시외버스를 혼자타 본 것은 중학교 1학년 때 홍대 앞 펑크 클럽이었던
드럭에 꼭 가보고 싶어서였고 매주 토요일, 인근 도청 소재지의 큰 절에서
열리는 어린이 불교 학교에 간다는 핑계로 새벽에 집을 몰래 나온 영지느
서울 가는 시외버스 텃차를 탔다는거에
열정이 대단하다고 생각하면서 책을 읽어 갔네요.

멸종의 자국
리안은 분지에서 살었고 빛기둥이 주기적으로 내려오는 땅이었는데
빛기둥의 끝에는 언제나 신이 내리는 풍성산 음식 그리고 반가이
맞아야 할 새 사람들이 있다는걸 보여주네요.
제대로 그 축복을 맛보기도 전에 죽음의 파도가 몰아치게 되고
신은 무슨 속셈일까? 대체 왜 축복과 비극을 아주 가까운 시간 내에
연달아 내리는 걸까? 조롱 섞인 시험일까?
빛기둥을 계속 매개로 이야기를 이어가네요.
뭔가 몽환적인 느낌을 느끼면서 책을 마무리 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