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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있다 2
제인도 지음 / 반타 / 2025년 8월
평점 :

한국형 오컬트라는 문구를 보고 서평단에 신청을 했는데
이렇게 책을 읽을 수 있는 기회를 얻었네요.

책은 차례가 없이 바로 시작을 하는게 다른 책들과의 차별성이 보이네요.
신당은 규모가 크지도 작지도 않고 제단에는 과일을 비롯한
갖가지 제물과 불상, 신상, 그림 등이 있어 전체적으로 울긋불긋하다는 걸 보여주네요.
신당 안에는 무당과 나 둘뿐으로 화장을 지우고 평상복으로 갈아입은
그녀는 이웃에서 흔히 볼 법한 모습으로 인상이 온화하고 풍채가 아주 좋은걸
알려 주네요.
"신명님이 단단히 노하셔서 자네 사연을 자세히 알아야겠어."
무당이 인자하게 말을 건네고 낮지만 부드러운 목소리
하지만 뚫어질 듯 쳐다보는 시선이 날카롭고 그 기세에 위축되어
시선을 떨구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이야기가 이어지네요.

<잘 지내고 있어?>
도진이의 전화를 받고 충격에서 겨우 벗어났고
"으응..."
<목소리가 왜 그래?>
"아니, 그냥. 노트북 잘 받았어. 고마워."
<너 또 무슨 일 있었구나? 말해봐. 무슨 일이야?>
늘 목소리만 들어도 내 상태를 눈치채는 도진이
그래서 거짓말을 할 수가 없고 애써 괜찮은 척 연기할 수도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네요.
소희의 이야기가 이어지네요.

그녀의 혼을 조금이라도 빨리 가서 달래주고 싶어 택시를 타고
"그새 많이 변했네요."
택시에서 내린 민성재가 상가주택 2층을 올려다보며
말했고 그와 동시에 2층 난간 사이로 혜리가 고개를 내밀었네요.
"소희 , 왔어?"
혜리가 나를 발견하곤 서둘러 계단을 내려왔고 나도 반가워
얼른 달려가는 모습과 대화가 이어지네요.

도진이의 면접 시험이 무사히 끝나고 깁스 투혼을 발취한 그에게
면접관이 상당히 호의적이었고 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일단 분우기는 좋다고 하네요.
큰굿 준비도 차분히 진행되고 있어 제천에 내려간 동아는
날이 잡힐 때까지는 거기 머물 거라고 했고 제천 무당과
박수는 티격태격하면서도 함께 치성을 드리는 중이고
큰어르신이 불러 모은 전국의 만신들도 힘을 보태기로 약속했다고 전하는걸
보면서 절망적인 상황이 벗어나고 희망이 보이는데
불안감을 떨칠 수 없는 모습을 보이네요.

차가운 손이 내 손가락을 슬쩍 건드려 화들짝 놀라 뒤돌아보게되고
거기에 현선 언니가 서 있었고 추운 밤, 얇은 환자복 차림으로
그녀와의 대화가 이어지는데 걱정했던것과
말을 하지 않고 엄마의 팔찌를 하고 있는 그녀를 따라가는
모습이 이어지네요.

흩날리던 눈이 바닥에 내려앉자 검푸른 불꽃이 차츰 사그라 들고
철조망 밖에서 희미하게 들려오던 악기 소리가 점점 커지네요.
악귀는 내 위에 올라타 여전히 목을 죄고 있고 난 짓눌린 체로
먼동이 터오는 하늘을 올려다 보고
"어허, 발칙한 것! 어디서 고집을 부려! 정녕 네가 이곳을 떠나지 않겠다는 게냐!"
불호령이 떨어지고 제천 무당의 입에서 장군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기분 탓일까 숨쉬는 게 약간 편해졌지만
"이 아이는 내것이야!'악귀와 고모할머니의 목소리가 섞여 들리는 장면이 이어지네요.
요즘 같이 무더운 여름에 더위를 날려주 오싹한 책이라 추천 드리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