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작은 동생 홍진P&M 우리동화 읽기 4
고수산나 지음, 이진우 그림 / 홍진P&M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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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다 읽고 나니 기분이 좋다.   힘든 상황을 이겨내고 사랑으로 뭉친 가족을 보며 ‘어쩜  뻔한 내용이구나’ 싶은 생각도 들지만 그 뻔한 결론으로 아이들이 절망보다는 희망을 가질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책 흐름 또한 긍정적이다.  10살 된 수아를 통해 부모로서 포기하고픈 마음을 다시 다잡을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그래서 더 깨끗하게 다가 왔는지 모르겠다.

엄마는 임신중독증으로 7달 만에 동생을 낳게 되고 어린 동생은 인큐베이터 안에서 생활하게 된다.   더 좋지 않은 것은 아직 폐도 장도 만들어 지지 않은 아기 몸에 여러 가지 병도 있다는 것이다.   살림이 넉넉하지 않는 수아 네는 걱정이 한시름이다.   엄마는 울기만 한다.  아빠는 병원비를 충당하기 위해 밤에 대리운전을 하게 되고 피로가 겹쳐 사고를 낸다.  잠시 아빠에게도 위기가 온다.  끝이 보이지 않을 것 같은 동생의 뒷바라지.  하지만 수아가 동생과 마음의 대화를 하게 되고 동생의 살려는 의지를 부모님께 전해준다.  그리고 수아가 동생의 버팀목이 되어주겠다고 말을 한다.   다시 힘을 찾은 부모에게 동생은 건강하게 모양을 갖춰가며 보답한다. 

내가 만약 이런 상황에 처한다면 어떻게 할까?   돈 없이도 살수 있다지만 요즘 세상에 어느 정도의 돈은 있어야 생활할 수 있다고 본다.   태어나자마자 인큐베이터와 여러 가지 병으로 수술도 해야 되고 죽을지 살지 모르는 아기.  그에 따른 비용.   하지만 돈 보다 소중한건 역시 사람의 목숨이다.   그래서 이책이 더 환하게 다가오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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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아 창비아동문고 175
박기범 지음, 박경진 그림 / 창비 / 199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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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10편의 이야기가 모아진 단편모음집이다.  대화체가 많이 쓰이지 않았고 문장 또한 길지 않다.  하지만 짧게 쓰여 진 문장 안에 아이들의 마음이 그대로 묻어나 있다.  꼭 일기를 읽는 것 같다.   이야기 또한 어둡다.  가난하고 상처 받는 아이들의 입장에서 쓰여 졌다.  그래서 ‘요즘 물질적 풍요에 살고 있는 아이들이 이런 상황을 이해할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도 들지만 책을 읽는 이유 중에  간접 경험이라는 부분이 있지 않았던가.   보는 모습으로만 판단하지 않고 ‘그렇게 행동하는 이유가 있을까?’하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입장을 배우지 않을까 싶다.   지금은 많은 사람들의 생활수준이 높아졌지만 아직도 힘들게 사는 사람들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게끔 해주며 지금 이순간의 내 생활에 감사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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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형이 온다 생각쟁이가 읽는 저학년 동화 1
정란희 지음, 이지현 그림 / 웅진씽크하우스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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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동안 맘이 너무 아팠다.   

부모의 이혼으로 형은 엄마와 살게 되고 동생 윤호는 아빠와 살게 된다.  그나마 가까운 곳에 살았을 때는 학교에서 형을 만났는데 먼 곳으로 이사를 가는 바람에 형을 만날 수가 없다.  그래서 윤호에게 형의 빈자리가 엄마보다 더 크게 남는다.

윤호의 말이 맘에 남는다. ‘어른들은 뭐든지 어른들 마음대로다. 어른들은 내게 말할 기회를 단 한번도 주지 않는다.’ 

요즘 아이를 보며 내가 너무 엄마의 기준으로 결정을 해버린다는 것을 느낀다.  그래서 윤호의 말이 더 기억에 남았는지도 모른다.  아이를 존중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준다.  아이의 일로 무엇을 결정할 땐 먼저 아이에게 물어봐야 된다는 것을.  

또 엄마로서의 삶과 여자로서의 삶을 생각하게 해준다.  윤호의 엄마는 일을 한다.  야근도 많아 아이들을 잘 돌볼 수 없다.  그런 이유로 아빠와 자주 다투고 결국 이혼까지 하게 된다.  남자가 회사에서 일하는것과 똑같지 않은가?  그래도 아빠는 큰소리친다.  똑같이 일하면서 왜 여자만 집에 와서 일을 해야하는지. 여자로 태어나 진정 원하는 삶은 어떤 것일까?  일을 한다면 가정에 아이에게 소홀한 것은 당연하다고 본다.  만능이 아니기에.  그렇다고 너무 가정에 파묻혀 있으면 존재가치가 없어 서글퍼지기도 한다.  어떻게 사는 게 현명할까? 

이 책은 글의 흐름이 매끄럽다.  그림도 표현이 잘 되어 있다. 전학 간 학교에서 생일 초대장을 보며 환하게 밝아지는 아빠의 얼굴에서 부모의 마음을 읽는다.  친구들과 섞이지 못해 막연히 서 있는 모습을 보며 윤호의 외로움이 전해진다.  사촌과 함께 우산을 쓰며 달려가는 뒷모습을 보며 상처가 조금씩 치유됨을 느낀다.  마음이 짠해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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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좋아 2008-03-19 2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료적인 면이 강한 책이네요.^^
 
외삼촌 빨강 애인 낮은산 어린이 2
이현주 지음, 이형진 그림 / 낮은산 / 200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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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제목을 보았을 때는 무슨 책인가 싶었다.  ‘애인’이라는 말에 여자친구라고만 생각을 했다.  하지만 뜻밖의 여자 친구였다.

노총각 삼촌이 몰고 온 빨간 차.  일명 삼촌의 애인이란다.  모두 잠든 한밤중 한별이는 아무도 모르게 차 문을 연다.   잠긴 듯싶던 문이 열리고 운전석에  앉아본다.  어디선가 들리는 포근한 목소리.  어떻게 불려야할지 모르는 한별이에게  빨간 차는 이모라 부르라하며 운전대를 잡고 있으면 어디든 갈수 있다고 말한다.  서서히 움직이는 차가 신기하기만 하다.  한참을 가는데 한 소녀가 걸어간다.  한별이는 소녀를 태워주고 함께 운전을 하며 간다.  산길을 오르는데  다친 사슴을 발견하고 차에 태워준다.  그러다 터널이 나타난다.   등을 켤 줄 모르는 한별이와 빨간 차는 조심조심 운전을 하며 어두운 터널을 빠져 나간다.  그러자 아주 환한 빛이 그들을 맞이한다.  그 빛을 뿜는 것은 사슴이다.  환한 빛에 눈을 뜬 건 한별이다.  

어찌보면 뻔한 결론이다.  초등학생이 운전을 할 수는 없는 것이고 꿈에서나 가능한 일이 아닐까?  하지만 호기심 가득한 아이들이 정말 운전을 할 수 있다면 어떨까?  자동차뿐만 아니라  비행기는?  기차는?  이 책을 읽는 아이들은 상상의 날개를 펼치지 않을까 싶다.

책 속의 그림도 편안하게 다가온다.  마지막의 빛이 점점 환하게 펼쳐지는 것을 보면 맘이 한없이 넓어짐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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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좋아 2008-03-19 2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별이의 호칭에 대한 발상이 기막히네. 빨간 차를 보고 어떻게 이모라 부르리라 생각을 했을까?
 
'아니'라고 말할 줄 모르는 토끼 이야기 벨 이마주 86
엘레나 골도니 글.그림, 서애경 옮김 / 중앙출판사(중앙미디어)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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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람들과 부딪혀 살면서 힘든 부분 중 하나가 거절하는 거였다.  내 마음은 싫은데 “아니”,“싫어”라는 말을 못해 해줘야 하는 것.  ‘나만 참으면 되지’ 하고 생각했는데, 상대방에 대한 배려라고 생각했는데 내 스스로한테는 상처가 되고 있음을 나중에야 알았다.  아마 어렸을 때부터 참는 것이 미덕인양 교육받아온 것이 영향이 있지 않을까 싶다. 

토끼 인형 마커스는 장난감 방에서 인형 친구들과 산다.  마커스는 어떤 어려운 말도 다 하지만 “아니”라는 말은 절대로 하지 못한다.  가고 싶지 않은 산책길에 친구가 가자고 하면 “아니”라는 말을 못해 따라가고 말썽꾸러기 친구들과 어울리고 싶지 않지만 “아니”라는 말을 못해 어울리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연못에 비친 얼굴을 보며 깜짝 놀란다.  귀가 길게 늘어나 있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 길어져 걷지도 못할 지경이다.  이에 아는 것이 많은 친구 키키는 “아니”라는 말을 못해 생기는 병이라고 말을 한다.  칠판에 “아니 아니”라는 말을 쓰며 연습하는 마커스.  말로 내뱉기가 쉽지가 않다.  그러다 샴고양이들에게 서커스 장으로 끌려갈 위기에 처한다.  이때 마커스는 “아니 아니 아니란 말이야”하고 소리를 지르게 되고  귀는 다시 작아진다.  

거절하는 것도 배워야 된다는 생각이 든다.  내 감정을 표현할줄 알아야 다른 사람들도 나를 이해해줄 수 있는 부분이 생긴다.  

소심하고 자기 표현력이 약한 아이들에게 좋을 듯 싶다.  아니 아이든 어른이든 모두에게 도움이 될만한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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