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눈물
백춘관 지음 / 띠앗(한솜미디어) / 2004년 10월
평점 :
품절


 

5.18 관련 뉴스만 나오면 눈을 떼지 못한 아버지.  평소에는 입에 대지 않는 술을 군대 전우들과의 모임만 나가면  만취되어 들어오는 아버지. ‘왜?’

어떤 싸움이든 가해자와 피해자가 있다.  이 책은 아이들에 의해 아버지들의 과거가 밝혀지며 진짜 피해자가 누구인지 다시 생각해보게 한다.

5.18 광주 민주화 운동 때 군인이었던 아버지와 전우들은 “광주 사람은 모두 빨갱이다. 죽여도 된다.”라는 상부의 명령에 복종하며 사람을 죽이게 된다.   나중에 진실을 알게 된 사람들은 무고한 사람들을 죽였다는 죄책감에 괴로워한다.  진실을 세상에 알려야 된다고 생각은 하지만 마음뿐이다.    오히려 진실이 파묻힐 세상 이였다.

1980년 5월 18일 광주사람들은 폭도였다.  빨갱이였다.  철저히 외부와 차단되며 권력 있는 사람들의 희생양 이였다.  그 권력 있는 사람들의 권력유지에 군인들이 이용당했다.  이때 시민들과 맞섰던 군인들은 어떻게 생활을 하고 있을까?  이 책은 이 부분을 생각하게끔 해준다.  그때 사람을 죽인 중사는 죄책감에 군대를 그만두고 광주에서 청소부로 지낸다.  자기의 죄를 속죄하기 위해서.  씻어내고 싶어서.  함께 했던 사람들도 죄책감에 벗어나지 못하고 항상 괴로워하며 산다.  진짜 사죄하고 괴로워할 사람은 누구인가? 

피해자 샛별이 아버지는 이들을 용서하지 못한다.  아무 잘못이 없는 상태로 죽은 아버지를 생각하며 불구의 몸이 된 자신을 보며서 말이다.  하지만 자살까지 하려는 중사와 아이들의 설득으로 이들을 용서하게 된다. 

진실은 밝혀진다. 1980년 광주항쟁은 폭동이였지만  이제는 민주화항쟁으로 역사의 한 획으로 남았다.

<병사와 소녀>라는 책이 생각난다.  왜 싸우고 사람들을 죽여야 하는지 이유도 모르면서  오로지 명령이기에 복종하는 군대라는 집단.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는 사람의 목숨을 파리 목숨 보다 못하게 취급하는 권력자들.  죽으면 어차피 한줌의 흙인 것을 왜 그렇게 권력과 부에 집착하는지.  크게는 국가 간의 전쟁이겠지만 작게는 개인 대 개인이라고 본다. 나의 이익을 줄이고 내가 남의 위에 있지 않고 서로 win-win 한다면 훨씬 더 행복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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