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음쟁이 생각쟁이 논리쟁이 1 - 바른 습관.바른 생활
박원석 지음 / 소금나무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유아 초등생의 인성교육, 자기통제 훈련, 논술교육 교재라는 이 책에 대한 현직교사들의 짧은 평이 너무나도 좋았기 때문에 꼭 읽어보고 내 아이에게도 읽히고 싶은 책이었다.  

어린숲에서 발간한 총 8권의 시리즈중 1번인 바른 습관, 바른 생활 편을 읽어 보았다.   한 권의 책속에 13가지의 각각의 소재로 바른 습관과 바른 생활을 깨우치게 해주는 책이다.

 

아이를 기르다보면 일상에서 일어나는 일들로 소소하게 잔소리를 늘어 놓게 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44개월인 딸아이는 예전과 다르게 지나가다가 눈에 들어오는 물건을 보게되면 침묵의 시위를 벌이는 경우가 적잖게 있다.   처음엔 그러지 않던 아이가 사달라는 요구를 할때는 신기하기도 하고 얼마나 갖고 싶으면 그럴까 하는 마음에 가격만 적당하다면 바로바로 사주는 편이었다.   하지만, 이것을 시작으로 아이의 요구는 끝을 모르고 계속이었고  얼마뒤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에 적당히 타이르다 무시해버리곤 했지만, 야단치고 타이르고 달래도 봤지만 그 떼는 사그라들지 않았다.  

 

 그러던 차에 <물음쟁이 생각쟁이 논리쟁이>를 읽어주게 되었고, "일주일치  용돈을 왜 하루 만에 다 썼지?"라는 내용을 읽어 주었다.   아직은 한글을 읽을 줄도 모르고 그림책만 보아오던 터라 살짝 지루해 하지 않을까 염려스러운 부분도 있었지만, 평소에 보는 것만큼 듣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얘기를 해준 보람이 있었다.    처음 읽어 줄때는 얌전히 앉아서 끝까지 이야기를 잘 들어 주는 모습을 보였고, 두 번째 읽어줄때는 중간중간 자기 얘기를 곁들이며 큰소리를 뻥뻥 치는 것이었다.   지금은 마트나 재래시장을 지나다 갖고 싶은 물건을 보더라도 당장 사달라고 조르지는 않느다.   "엄마! 나 조금 더 크면 이 것 사줘~~!"라든지, "집에 가서 많이많이 생각 해 보고 사도록하자 엄마~~!"라며 말을 건넨다.   

 

그리고 <물음쟁이 생각쟁이 논리쟁이> 이 책으로 효과를 본 것중 또 한가지는 "왜 젓가락질을 잘 못할까?"이다.   일부러 젓가락질을 가르치지는 않았지만, 딸아이는 스스로 엄마 아빠가 하는 젓가락질을 보고는 흉내를 내더니 곧 잘 젓가락질을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얼마뒤 기능성 젓가락을 선물 받은 뒤로는 젓가락을 잡으려 하지 않는 것이었다.   그런 딸아이에게 "왜 젓가락질을 잘 못할까?"를 읽어 주었더니 책 내용처럼 젓가락질을 연습하는 것이었다.   이래서 책이 위대한 것인가 싶다.

 

<물음쟁이 생각쟁이 논리쟁이>는 읽어 보기 전에 너무도 기대를 했던 책이라 내가 먼저 읽어보고는 실망스러운 듯한 느낌이 들었던 책이다.   하지만 이 책에는 반전이 있다.   그림보다는 글이 많은 이 책을 아직 한글을 읽지도 못하는 44개월 접어든 딸아이가 무척 재미있어 하는 책이었다.   각 소재마다 "왜"라는 물음을 던져주고, "어떻게"라는 생각을 하게 하고, 사고나 추리 따위를 이치에 맞게 이끌어가는 과정을 가르쳐 주는 책이다.

올바른 아이로 자라길 바라는 부모라면 꼭 읽혀주는 것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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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행복한 톡톡영어 - 동시통역사 엄마의
이현정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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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영어 욕심으로 가득 채워진 나를 보게 됐다.   나는 못해도 내 아이는 영어를 가지고 놀게 해주고 싶은것이 아니라, 내가 영어를 가지고 놀고 싶은 꿈만 같은 욕심이 생긴 것이다.

요즘 뜨는 젊은 영어 강사의 기초영단어 책부터 시작해서 팝송으로 영어를 익히는 cd까지 욕심을 내서 몇 권을 구입 했다.    이제 왠만한 것은 준비를 다 해 놓았으니 나만 열심히 하면 된다.   하지만, 쉽진 않았다.   작심삼일이라고 시작과 함께 흐지부지 되는 통에 부끄럽기만 하다.  

얼마전에 읽었던 "쵸콜릿으로 시작한 영어"라는 책의 저자인 김종원 할아버지는 평생을 영어와 함께 한  끊임없는 노력의 댓가로 지금은 왕성한 활동을 하고 계시단다.   그 때보다야 훨씬 공부하기에 좋은 (고급정보을 알고자하면 얼마든지 알 수 있는) 환경속에 있으면서도 실력이 더 나아지기는 커녕 나는 처음과 같은 제자리에 머물 뿐이다. 

 

이렇게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 후회를 하고 다시 시작을 하고픈 마음을 알기에 내아이는 영어에 대한 후회만큼은 하지 않길 바랐다.   아니 솔직한 심정은 영어만이 아닌 모든 교과 과목들을 잘 해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솔직하긴 하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영어만은 결코 잘 하길 바란다.   국제어인 영어를 알아 듣지 못하면 세계 곳곳의 문화를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클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다.

 

언제가 tv에서 아이의 이중언어 학습을 다룬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다.   다 섯살부터 영어 유치원을 다닌 아이, 초등학교 3학년인 아이가 원어민에게 개인 과외를 받는 아이들의 인터뷰 내용이 충격적이었다.   그 아이들은 영어의 영자만 들어도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내게 생각꺼리를 던져 준 프로그램이었고, 영어를 배워야 하는 아이를 둔 엄마로서 큰 고민 꺼리였다.

 

한국사람이 한국에서 자연스럽게 한국말을 배우는 것처럼 영어도 자연스럽게 익히는 방법을 알고 싶어졌다.   우연히 접하게 된 <톡톡 영어>는 내 속에서 적잖히 치고있는 소용돌이를 잠재워 주기에 충분한 책 인것 같다. 

 

아이가 행복한 <톡톡 영어>의 저자인 동시통역사 이현정씨는 "아이가 즐기는, 아이가 행복해 하는 영어"를 강조하고 있었다.   정말로 영어를 잘 하는 사람이 영어의 목적과 방법을 기술적으로 쓴 책이 아니라, 아이를 사랑하는 엄마의 마음으로 아이의 입장에서 영어를 습득하기를 바라면서 쓴 책인것 같다.

 

사실 <톡톡 영어>의 저자를 더 신뢰하고 싶은 이유중 하나가 국내파 영어짱이란 점이다.   비행기를 타고 물건너 가 본 곳이라고는 제주도가 다인 내 입장에서 해외파의 화려한 이력은 날 더 주눅들게하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특톡 영어>는 세 파트로 나눠져 있다.   파트 하나는 아이들이 영어를 해야하는 이유와 아이들의 언어적 잠재능력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파트 둘은 엄마랑 아이가 즐겁게 놀면서 영어를 익힐 수 있는 방법과 놀이들을 세세하게 설명해주고, 파트 셋은 저자가 아들과 진행했던 놀이를 다이어리로 보여주고 있다.   책의 맨 뒷장에는 엄마가 공부할 수 있는 별책부록이 얌전하게 꼽혀있다.   영어꽝인 내게 보너스같은 이 별책부록은 아주 요긴하게 쓰일 것 같다.

 

그렇지 않은 책들도 있지만, 대개는 성공적인 성장기를 과시하려는 듯한 우월감이 느껴져서 열등감에 사로잡히기도 했었다.   하지만, <톡톡 영어>는 소위 말하는 완벽에 가까우리만큼 반듯해 보이는 전문직을 가진 사람의 성공 스토리인 기술과 전략적인 부분보다는 엄마의 마음으로 영어에 다가서보라는 내용이 전체를 이루고 있다.   그래서인지 책만으로도 소박하고 담백함마저 느끼게 되는 것 같다.

 

필요로 하기때문에 무조건 영어를 해서 영어짱이 되라는 부축임이라면 '과연 나도 해낼 수 있을까'라는 반신반의로 시작이 어려울 만도 한데, <톡톡 영어>에서는 최후에 웃는 승자가 되기 위해서는 아이들에게 억지로 영어를 가르치지 말라고 한다.   엄마의 역할은 어떻게 하면  아이가 영어를 재미있어할 수 있는지를 고민하고 영어를 잘하는 아이가 아닌 영어가 재미있고 영어로 행복해하는 아이로 만들어 주라고 말한다. 

 

가르치려고 들면 가르치는 엄마도 아이도 스트레스를 받을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그래서 생긴 말이 "엄마표는 어렵다"는 소리를 하게 되는 것 같기도 하고.   아이도 나도 행복하려면 즐기는 수 밖에는 없는 것 같다.   저자의 말대로 얼마나 잘 아느냐 얼마나 풍부하게 잘 구사할 줄 아느냐가 아니라, 유행가 가서를 보고 따라 부르듯이 아이랑 나도 영어를 부르면서 과정을 즐기는 마음으로 시작해야 겠다.   그러다보면 어느새 아이도 나도 영어가 자연스럽게 흘러나올 수 도 있지 않을까?(이런 기대도 계산된 욕심이 되려나...^^) 

 

아이가 행복한 <톡톡 영어>는 엄마표로 영어를 가르치려는 엄마라면 꼭 봐야 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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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그림 대화 세트 (책 + 미술교구 4종)
김선현 지음 / DAPSON BOOKS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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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tv광고에서 "아이의 마음을 들여다 보는 <엄마와 그림대화>라는 책을 본 적이 있었다.   그 땐 아이가 많이 어려서 참 유용하겠다 생각만하고서는 잠간동안 잊고 지내게 됐다.   그러다 1년이란 시간이 훌쩍 지났다.  

딸아이가 43개월로 다 섯살이 되면서 그 전보다는 고집과 떼가 늘어 나게 되면서 그야말로 미운 다 섯살을 실감하게 됐다.  

매일매일 저녁시간에는 다 섯살배기 딸아이와 싸우는 것이 일과가 되버리면서 나의 하루하루는 곤욕이 아닐 수 없었다.

그땐, 딸아이가 대든다고만 생각 했고, 날 괴롭히기 위해서 말을 잘 듣질 않고, 날 조롱하듯 내 인내의 한계를 테스트 하는 듯 했다.

이제와 생각 해 보면 참으로 어리석은 짓인데도 말이다.

아이를 아이 그자체로만 봐야 하는데, 난 여지껏 어른처럼 얌전하기를 척척 알아서 하기를 울거나 떼쓰지 않기를 바랐다.  

아이가 누려야 할 그리고 아이니까 당연한 것들을 난 마치 내게 도전장을 내미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는 이기적인 엄마였다.

그렇다고 아이만의 권리라고 해서 무조건 다 받아 주어라는 말은 아니다.

정말로 중요한 것은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는 것이었다.

가령, 장난감 코너에서 장난감 하나를 골라 보라고 했을때, 아이의 시선으로 충분한 시간을 주기가 생각보다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아이의 마음을 이해 하고 공감 한다면 정말로 마법처럼 갈등은 사라지는 걸 실감 하게 됐다.

<엄마와 그림대화>는 말을 하지 않는 설명하지 못하는 아이의 심리 상태를 그림으로 읽을 수 있도록 가르쳐주는 지도서이다.
  

<엄마와 그림대화>는 책과 함께 미술활동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재료들이 있어서 참 좋았다.

미술활동 활용 재료는 4가지로 구성이 되어있다.

위 사진에 제일 앞에 있는 첫번째 구성은 "매직 크레용"으로  클리어 마커로 그림을 그리면 수분이 증발하면서 그림이 없어진다.  그 위에 크레용을 칠하면 마법처럼 색깔별로 그림이 다시 나오는 특수 크레용이다.   마법사 흉내내기를 좋아하는 딸아이는 "매직 크레용"으로 그림을 그리면서 마법사인양 입으로는 쉴새없이 재잘 거린다.

 

두 번째 구성품은 "글라스 칼라"로 화이트보드나 거울, 유리창에 그림을 그릴 수 있는 크레용이다.   일반 보드마카처럼 휘발성이어서 마르고나면 가루가 생겨서 지저분해 지지 않는다는 점과 부드럽게 뭉게 지면서 그려지는 느낌이 참 좋다.   4가지 구성품중 딸아이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놈이기도 하다.

 

세 번째 구성품은 "디노 크레용"으로 일단 떨어뜨리거나 집어 던졌을때 쉽게 부서지거나 깨지지 않는 단단한 크레용이다.   색감도 이쁘고 손에 묻어나지 않아서 사용하기에 편하다.   단, 단점이라면 재질이 단단하다보니 그려지는 느낌이 그리 썩 좋지만은 않다.   하지만, 모양은 아이들의 인기 모델인 여러종류의 공룡이라 친근해서 그림 그리기 뿐 아니라 수개념 익히기에 활용해도 좋았었다.

 

마지막으로 네 번째 구성품으로 "딩동댕 비눗 방울"이다.   카메라가 망가지는 바람에 사진으로 남길 수는 없었지만, 비눗방울에 물감을 한 두방울 떨어 뜨려서 스케치북 위에 비눗방울이 터지면서 재밌는 그림이 나왔다.   자유분방하게 톡하고 터지는 순간 딸아이는 굉장히 즐거워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미술치료 지도서인 책도 굉장히 맘에 들었지만, 위의 4가지 활동 도구도 어디하나 흠잡을 데 없이 너무나 만족 스러웠다.

<엄마와 그림대화>속의 컨텐츠는 1장에서 부터 5장까지 있다.

1장은 자유롭게 그리기(난화 그리기)로 낙서를 통해 아이의 심리 상태를 알아보는 코너이다.

2장은 집 그리기, 3장은 나무 그리기, 4장은 인물화 그리기 그리고 5장은 가족화 그리기로 각 챕터별로 활용 사례를 보여주며 아이의 심리 상태를 좀 더 잘 읽을 수 있도록 구성이 되어있다.   그리고 각 챕터별로 내용에 걸맞는 칼럼 또한 아주 유익한 코너이기도 하다.

 

<엄마와 그림대화>는 아이의 심리상태를 파악 할 수 있도록 도와 주는 지도서 이기도 하지만, 각 챕터별로 주어진 주제로 아이와 교감하며 함께 미술놀이를 할 수 있는 고마운 미술공간 이기도 하다.  

이제는 아이의 그림을 보고 '잘 그렸네..., 못 그렸네..'로 판단하지 않게 됐다.

아이의 손길에서 나오는 연필의 흔적들을 유심히 관찰하고, 입을 통해서가 아닌 그림으로 아이의 마음을 읽어 주어 동감하고 보듬어 주어서 마음에 상처가 자리 잡지 않기 바라는 맘 간절해 졌다.

 

자녀 양육으로 힘들어 하시는 분들이라면  <엄마와 그림대화>를 꼭 읽어 보고 활용해 보기를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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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에 우유 가지러 간 고양이
알프레드 스메드베르이 원작, 히시키 아키라코 지음, 김숙 옮김, 다루이시 마코 그림 / 북뱅크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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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가 흐르던 털이 푸석해지고 더 이상 우유를 먹을 수 없게 된 새끼 고양이들을 위해서 어미 고양이가 우유를 구하기 위해 달을 쫒는 내용의 그림책이다.  

달에는 떡방아 찧는 토끼들이 산다는 이야기를 보고 듣고 자란 아이라 달 속에 비친 우유통을 든 노부부의 이야기가 아이에게 어떻게 와 닿을까 하는 의문이 생겼다.   그리고 이제 43개월 접어든 아이에게 내용이 좀 지루하거나 흥미를 잃을까하는 조바심도 없지는 않았다.

일단, 책 표지를 보면서 딸아이에게 물었다.

'고양이가 왜 달을 향해서 이렇게 두 앞발을 들고 있는 걸까?'

"......몰라..."

'달에 젖소도 없는데 왜 달에 우유를 가지러 간 걸까?'

"...맞아 계란 같이 생겼는데 말이야!"

이런식으로 한 참을 아이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는 척을 했는데도 전혀 귀찮아 하거나, 흥미 없어 하진 않았다.    사실은 의외의 반응에 살짝 기뻐 했던 것도 사실이다.   딸아이는 아주 진지한 자세로 골똘히 생각하는 모습을 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굶고 있는 새끼 고양이들에게 신선한 우유를 배불리 먹게 해주겠다는 집념하나로 달에 우유가 있다는 말만 믿고 무작정 달을 향해 달려간다.   그 과정중에 동참하게 되는 돼지, 닭, 망아지까지 동행을 하지만, 차례로 한 마리씩 중도에 포기해 버리지만 어미 고양이만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우연의 일치이지만, 어미 고양이의 추리로 찾아든 헛간에는 신선한 우유가 들통 한가득 있다.   좌절과 실패에 맞서서 얻어 낸 최고의 결실이었다.

 

43개월로 다 섯살이 된 딸아이는 유치원에서는 그럭저럭 질서를 지키며 기다리는 방법을 터득한 듯 했지만, 집에서 만은 그렇지 못했다.   일단, 아이의 입에서 나온 요구는 말 떨어지기가 무섭게 즉각적인 보상을 바라면서 기다리기가 제대로 되진 않아었다.   그리고 아이가 하고자 하는 일이 제 뜻대로 되질 않을 때는 짜증과 화로 힘들어 하는 모습도 있었다.   사실, 아이만 탓할 일은 아니다.   평소 끈기와 노력 지구력이 많이 부족한 나 인지라 나에게도 아이에게도 큰 귀감되는 그림 책임에는 분명했다.

 

처음 읽어 줄 때는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이 이 책에 몰입하는 아이를 볼 수 있었고, 두 번째 세 번째 읽어 줄때는 장면들마다 아이가 개입해서 중도에 포기해 버리는 돼지나 닭, 그리고 망아지를 나무라면서 가르치려 드는 것이다.   딸아이는 내용을 구체적이고 정확하게 파악을 했고,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교훈까지도  전해 받은 듯 했다.   이 것으로서 책의 위대함을 또 한 번 느끼게 되는 순간이기도 했다.  

 

이젠 책장에 꽂혀 있는 책을 가리키며 '<달에 우유 가지러 간 고양이> 읽어 줄까!' 그러면, 책을 뽑아들고 오면서도 할 말이 너무도 많다.

"오랫동안 노력하고 생각하면 소원을 이룰 수 있는 거야!" 라며 책장을 넘기기도 전에 책 내용을 장황하게 얘기 한 뒤에서야 읽게 된다.

 

노력, 기다림, 생각, 실행, 사랑, 모성애...등 이 한 권의 책속에서 배울 수 있는 단어들이다.   난 요즘 그림책에서 너무도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

유아나 초등자녀를 둔 부모들에게 꼭 추천 해 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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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으로 시작한 영어 - 당신에게 희망의 한 조각을 드립니다
송은정 지음, 김종원 주인공 / 글단지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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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종원 할아버지 정말 멋지 십니다.  대한민국의 영웅인 김 연아 선수나, 박 태환 선수 만큼이나 나에게 불굴의 의지가 무엇인지를 보여주신 분이시다.

언젠가 tv에서 스치듯 보게 된 김 종원 할아버지의 유창한 영어 실력을 감탄하며 대단하시다라는 생각 밖에는 없었다.   그땐 그저 영어를 좋아하시나보다 그래서 영어 공부하시는 것이 즐거우신가 보다 정도로만 여기며 세월에 묻히듯 무심히 잊어버리고 있었다.   그 뒤 일방적인 초면이 아니라서 일까...왠지 반갑기까지 했다.   '아~ 책까지 내셨구나...'정도였다.    무심코 넘긴 책장에는 유명인사들의 극찬과 함께 격동의 세월 속에서 영어짱이 되기까지의 과정이 궁금해서 읽어보고 싶어졌다.

 

배고픔이 싫어서 달콤한 유혹에 빠져 생김새와 피부색마저 다른 이들을 따라 나서게 된 김 종원 할아버지의 유년시절 이야기를 들려준다.   무작정 따라나선 말도 통하지 않는 미군에게서 버림을 받고 우여곡절 끝에 구두 닦이와 넉마주의가 되어서도 영어공부에 대한 열정을 끊임이 없으셨다.   어쩌면 달콤 쌈사름한 초콜릿으로 시작된 영어는 그에게 또 다른 삶에 원동력 이었는지도 모르겠다.  

 

하루하루 빠듯하게 먹고 살기에 바빴던 그는 좌절과 실패를 거듭하면서도 결코 포기란 단어 조차도 떠 올리지도 않았다.  그 말로만 듣던 배고픈 시대를  공감 할 수는 없지만, 읽어내는 내내 고달프고 힘든 삶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듯 했다.   하루종일 세차장에서 녹초가 될정도였어도 단어장을 손에서 놓지 않으셨을때는 어느새 읽고 있는 나도 졸린 듯 더듬더듬 읽으며 책장은 계속 넘어갔다.    

 

스승도 없이 초등학교도 제대로 마치지 못한 그가 평생을 영어와 동거동락을 했던 거다.   새로운 것을 알아간다는 그 본질적인 즐거움을 그는 스스로 깨친 것이었다.    그리고 지금은 일흔이 넘었지만 지식을 나누어 주시는 일에 보람을 느끼신다는 그의 뜨거운 열정에 다시 한번 박수와 감동을 받게 됐다.

 

<초콜릿으로 시작한 영어>는 영어를 잘 하기 위한 이들의 지침서라고 하기엔 너무도 반듯반듯한 느낌이 들어서 결코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이 책 속의 주인공이신 그...김 종원 할아버지의 고난과 역경을 딛고 영어라는 날개를 돋게 하기까지의 휴먼 드라마인 셈이다.   하지만 꼭 잊지 않았다.   평생을 영어와 함께하면서 겪었던 시행 착오와 경험 속에서 얻은 영어 익히기의 비법 전수도 빼놓지 않았다.    결국, 비법이라 해봐야  지치지않고 욕심내지 않고 꾸준히 노력하는 것이 답이라는 말이다.

 

그가 말하는 것처럼 '영어를 잘 하고 싶은데, 난 영어는 완전 꽝이야'라고 말하는 사람중에 나도 포함이 된다.   솔직하게 말하면 정말로 죽을 힘을 다해서 열심히 공부했던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그러면서도 지금 난 영어를 정말 잘 하고 싶은데, 나랑은 전혀 맞지 않다고 궁색한 변명만 늘어 놓게 된다.    나에겐 절박함이 없어서 일까.   배우고 또 품어야 한다.   김 종원 할아버지의 열정을......

 

안일한 일상에 젖어서 생각으로만 머물고 실행해 보지 못한 이들이나, 주위 환경만 탓하는 이들, 나태함에 빠진 이들 이라면, 김 종원 할아버지의 배움에 대한 끊임 없는 노력과 좌절, 그리고 성공의 열쇠를 거머쥐게된 오늘 날까지의 행보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에서 이 책이 참으로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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