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비포 유 미 비포 유 (살림)
조조 모예스 지음, 김선형 옮김 / 살림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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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대해서 별로 기대하지 않았다. 왜냐면 연애소설은 거의 보지 않는 나로서는 크게 기대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책을 다 읽고 책을 덮었을 때 밀려왔던 그 감정. 복받쳐 오르는 그 감정은 정말이지 신기할 정도의 특별한 경험 이였다. 왜 그렇게 사람들이 극찬을 하였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은 느낌까지 받았다. 마치 함께 어려운 일을 경험한 사람들처럼 이 소설을 읽었던 사람을 만나면 서로 눈빛만 봐도 통할 것 같은 그런 야릇한 느낌마저 들었던 것이다. 아무튼 별 기대 없이 읽기 시작했다가 한동안 온통 「미 비포 유」만 생각하게 되어 행복했었다.

이 책의 인물들이 그리 복잡하지 않아 좋았다. 그리고 조금씩 인물들의 성격이나 성향, 생김새 등을 묘사를 잘 해주어 나중에는 책을 읽으면서도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나중에 영화로 만들어지면 최대한 빨리 보고 싶다는 마음이 많이 들었다.

그 흔한 사랑이야기를 어쩜 이렇게 감칠맛 나게 잘 표현할 수 있을까 생각이 들 정도로 두 주인공(윌 트레이너와 루이자 클라크)의 사랑이야기는 책의 뒷부분으로 갈수록 더 잘 보여 진 것 같다. 그리고 이 책의 클라이막스는 어쩜 제일 마지막에 쓰여 진 ‘에필로그’가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로 묵직한 사랑의 깊이와 찡한 감정들(아마 이 부분에서 가장 많이 눈물이 났었다), 그러면서 루이자 클라크의 새로운 삶들이 기대되기 때문에 다른 여타 사랑이야기하고는 많이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다. 남자 주인공인 윌 트레이너의 깊고 깊은 사랑이 고스란히 묻어나 눈물 없이 읽을 수 없을 정도였다. 아무튼 너무 너무 감동적 이였다.

이 책은 진정한 사랑에 대해 우리에게 많은 소스들을 던져주는 것 같다. 부디 복잡한 현대 사회에서 피상적인 사랑만을 경험할 수밖에 없는 많은 이들에게 적극적으로 추천한다.

“사랑을 제대로 해 보고 싶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아라!”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분명 가슴속에서 꿈틀대는 무언가가 느껴질 것이다. 그것을 가지고 사랑을 하게 되면 웬만해서는 다 잘 될 것 같다는 작은 희망이 생기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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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풍론도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권남희 옮김 / 박하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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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 작품을 처음으로 접하는 나로서는 다른 작품을 비교하면서 평하는 것은 어려울 것 같다. 물론 내가 평론가가 아니기에 굳이 그렇게 할 필요는 없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왠지 다른 책들도 읽어보면서 히가시노 게이고 작품을 비평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생각이 들었다는 것은 필시 그의 작품이 나에게 꽤 마음에 들었다는 신호가 아닐까 여겨진다. 왜냐면 평소의 나의 독서 습관상 소설은 잘 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히가시노 게이고 작품을 접하고 나니 다른 작품은 어떻게 쓰여 졌는지 많이 궁금해졌기 때문이다. 아무튼 앞으로 히가시노 게이고의 다른 작품을 꾸준히 봐야겠다고 다짐해본다.

이 책 「질풍론도」의 전체적인 구상과 재미에 대해 개인적으로 평가해 보면 아주 훌륭하다고 말하고 싶다. 왜냐면 친근한 주변상황을 잘 표현하면서도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이야기 전개 등 어느 것 하나 빠지는 것이 없는 것 같은 인상을 받았다. 물론 소설책을 많이 읽어 보지는 않았지만 다른 책에 비해 몰입도와 그 상황에 대해 머릿속에서 자연스럽게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정도를 비교해 봤을 때는 아주 뛰어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들로 이야기를 전개하여 몰입도가 더 높아졌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대학교 랩과 연구원들, 중학생 아들과 그 외 친구들, 스키장과 관계자들, 이곳 환경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악당들... 그리고 무엇보다도 마지막 부분에서의 연속되는 반전과 나름 코믹한 결론을 접하고 나니 절로 입가에 미소를 짓게 되는 것 같다. 그러면서도 단순한 반전이 아니라 깊이 생각해 보게끔 하는 반전의 의미들...

이 책을 통해 장편소설에 대한 좋은 이미지와 호기심, 또한 흥미를 느낄 수 있어 너무나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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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스피킹 기적의 영어코칭 30 - 예일대 비즈니스 스쿨 엄선 30강
윌리엄 A. 반스 지음, 최드림 옮김 / 로그인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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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한국인들이라면 영어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있지 않나 생각할 정도로 영어의 벽은 정말이지 너무나도 높다. 공부를 계속해서 해도 좀처럼 늘지 않는 영어실력으로 인해 누구나 한 번 이상씩은 좌절감을 경험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아무튼 영어는 할 수 있으면 안하고 싶지만 어쩔 수 없이 먹고 살기 위해서는 할 수 밖에 없는 것으로 전략해 버린 것 같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우리나라 교육의 문제로만 지적하는데 꼭 그렇지만도 않다는 것을 시간이 지나면서 알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영어가 잘 되지 않는 게 아니라 어쩌면 사람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잘 되지 않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물론 나 자신이 영어를 못하다 보니 이것에 대해 자신 있게 이야기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신기하게 반스박사가 그 부분에 대해 이야기하니 너무 반가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서글픈 생각이 들게 되었다. 왜냐면 어찌 보면 금방 생각할 수 있는 쉬운 것인데도 그것을 보지 못해 허송세월을 많이 보낸 것 같기 때문이다. 어쨌든 앞으로는 반스박사가 강조한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좀 더 중점을 두고 공부를 하다보면 분명 실력이 일취월장하지 않을까 작은 희망을 가져본다.

이 책 「영어 스피킹 기적의 영어코칭 30」은 단순히 영어를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스킬만을 이야기하지 않아서 너무 좋았던 것 같다. 어떤 책들을 보면 이런 저런 괜찮고 좋다는 스킬만을 나열하여 오히려 영어에 대한 흥미를 떨어트리는 경우가 허다하여 영어공부에 대한 동기를 심하게 방해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책은 영어권 특히 미국에서의 문화에 대한 이해를 얼마만큼 하느냐에 따라 영어 실력이 달라질 수 있으며 무엇보다도 사람과 사람과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에 따라 영어 실력은 천차만별이 될 수 있음을 이야기하여 영어 공부에 대한 동기가 많이 생긴 것 같다. 개인적으로 심리학을 전공해서인지 커뮤니케이션에 대해서는 자신감이 있다 보니 부수적인 스킬을 잘 연마하면 나도 언젠가는 영어를 수준급으로 하지 않을까 상상을 해 보게 되었다. 사실 이런 상상을 할 수 있다는 그 자체가 어쩌면 영어 공부를 손놓은지 한참 되는 나에게는 너무나도 신선한 자극제가 되었던 것이다. 아무튼 이 기회를 계기로 조금씩 영어를 공부하여 글로벌한 인재가 되는 것에 한 발짝씩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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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한옥에 살다
이상현 지음 / 채륜서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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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보면서 내내 추억의 장면들이 많이 떠올랐다. 바로 어릴 적 외할아버지 집에서 지냈던 순간들이다. 그 때는 그저 시골이라 ‘한옥 집은 불편하다’라는 생각 외에는 별로 한 것이 없었던 것 같다. 그러나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몇 년 후 외할머니마저 돌아가시니 그 집은 더 이상 주인 없는 집이 되어 버렸고, 이후 큰 외삼촌이 시골로 이사를 하면서 집을 개조해 버렸다. 그냥 일반주택으로 바꾸어 버린 것이다.

 

바뀌고 난 후 그 모습을 보는 순간 느끼게 되었다. 예전 한옥집이 나에게 주는 여러 가지 좋은 것들이 무엇인지 어름푸시 느낄 수 있었다.

 

그 첫 번째가 바로 ‘마당’이다. 정말 시간이 갈수록 가장 그리운 것이 바로 마당이라는 것을 느껴서인지 나중에 여유가 되면 꼭 마당이 있는 집에서 살고 싶다는 소망이 생기게 되었다. 도시의 아파트에서 주로 살다보니 마당이 주는 엄청난 혜택들을 누리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마당에서 따사로운 햇살을 맞으며 여유롭게 앉아 있거나 드러누워서 시간을 보냈던 시간들이 너무나도 좋았고, 행복했음을 시간이 지날수록 절감하게 된다.

 

두 번째는 ‘구들장’이다. 부엌에서 나무를 태워 불을 지피는 것도 좋았고, 방에서 아랫목을 찾으면서 이불속에 들어가 따뜻한 온기를 느끼는 것도 너무나도 좋았다. 물론 아파트에도 보일러가 있고, 찜질방에도 있지만 왠지 한옥 집에서의 구들장하고는 느낌이 많이 다른 것 같다. 왜 그런지 생각해 보니 한옥 집의 구들장이 현대의 것에 비추어 봤을 때는 덜 따뜻하지만 가족이나 친척끼리 때로는 동네사람들이나 친구들끼리 옹기종기 모여 있을 때가 많다 보니 옛날 한옥 집의 구들장이 더 그리워 진 것 같다.

 

이런 나의 옛 추억과 생각들이 이 책 곳곳에 이야기가 되어 있다는 것에 놀랐고, 신기하기도 하면서도 때론 서글퍼졌다. 왜냐면 점점 사라져가는 한옥 집 때문이다. 그러나 저자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러한 우리의 좋은 것들을 내 주위 사람들에게 알려주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그러면서 ‘우리의 것을 누군가가 지켜주겠지’라는 안일한 마음을 가지기보다 나라도 지켜나갈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봐야겠다고 다짐해본다.

 

끝으로 저자가 생각하는 한옥에 대한 짧은 글을 함께 보면서 글을 맺을까 한다.

 

「자연이라는 음악을 듣고 거기에서 느끼는 우리의 흥을 나타낸 것이 한옥입니다. 우리의 건축 개념을 충분히 이해했다면 우리에게는 건축 자체가 그런 흥이 밖으로 드러난 것, 즉 흥의 외화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 건축은 그렇게 자연과의 생활 속에 녹아 있습니다. 그래서 생활 속에서, 자연 속에서 물건과 자신의 흥을 담아낸 것이 막사발이고 달항아리고 판소리입니다. 우리는 자연의 흥을 바로 우리 흥으로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비표상적인 사람들입니다. 표상 없는 표상을 찾아 나선 사람들이라고 할까요? 그래서 우리 전통은 철저히 목적론을 배제하는 전통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니 거기에 무슨 국가가 있고, 계급이 있고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그래서 자연을 인간화하려 하지 않고, 타자를 지배하려고도 하지 않고, 과도한 욕망을 품지 않고, 쉽게 포기하거나 절망하지도 않는 독특한 삶의 태도를 만들어 온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미는 이념에 종속되거나 공리주의를 추구하지 않습니다. 한옥의 미는 이 모든 것의 토대가 되는 자리에 위치합니다. 따라서 우리의 미학은 삶과 긴밀히 이어진 생활에 기초한 미일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에게 생활과 예술은 뫼비우스의 띠처럼 돌고 돕니다. 그러면서 둘은 끊임없이 차이를 만들며 반복해 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조선의 미, 한국의 미에는 민중의 미가 숨 쉴 수 있었던 것입니다. 미학적으로 보면, 조선 후기에 백성의 많은 수가 양반이었다는 사실은 매우 상징적입니다.」(p.235~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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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를 경영한 기황후 세트 - 전4권 천하를 경영한 기황후
제성욱 지음 / 일송북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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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냥 탄식소리만 연신 나오는 것 같다.

 

책을 덮으면서 많은 생각과 많은 감정들이 밀려와 갑자기 머리가 멍해 왔다.

 

시간이 조금씩 지나면서는 그냥 눈물이 났다. 아마 기황후의 쓸쓸한 최후를 마치 옆에서 지켜보는 듯한 착각이 들어 가슴이 멍멍해 왔다.

 

어떻게... 이렇게... 허무하게... 끝이 나고 말았는가... 늦은 나이에 역사에 대해 눈을 뜨면서 가슴 아픈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던 것 같다.

 

기황후를 읽으면서 우리에게도 이런 역사가 있었는지 처음 알게 되었고, 그 역사 속에서 어떤 발자취를 남겼는지도 알게 되어 역사에 대해 흥미와 관심을 많이 가질 수 있었던 좋은 계기였던 것 같다. 물론 현대를 살아가는 지금의 상황에서 과거의 역사를 바라보았을 때는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사건들이 수도 없이 많아 그저 욕하고, 원망만 할 때가 많았지만 조금씩 역사라는 것에 대해 살펴보면서 그 때의 그 시절, 그 상황에 내가 들어 가 보지 않고서는 역사를 제대로 이해하기 힘들겠다는 생각을 해 보게 되었다. 아무튼 이 책 기황후는 그런 의미에서 마치 내가 옆에서 역사를 지켜본 듯한 느낌을 주었던 것 같아 너무 좋았음을 이야기할 수 있다.

 

소설책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등장인물에 대한 묘사가 사실적으로 그려져 등장인물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 효과가(?) 아닐까 생각되어 진다. 주인공인 기황후를 제외한 주변의 인물 중에 기억에 많이 남는 인물들이 있다. “최천수, 박불화”이 두 인물이 가장 강하게 기억에 남는 인물이다. 먼저 최천수와의 관계는 정말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신파극이 따로 없을 정도로 엄청나게 드라마틱한 상황들이 많이 있어 눈물을 훔친 적이 많았다. 최천수의 처음 여정도 강력했지만 마지막 기황후 및 황족들을 구하고 나서 기황후 품에서 죽는 그 장면은 과히 최고의 명장면으로 꼽을 정도이다. 아마 그 때 가장 많이 눈물을 흘렸던 것 같다. 그리고 또 한 인물이 박불화이다. 물론 그 못지않게 활약한 고용보도 있지만 난 박불화가 더 많이 기억에 남는다. 그는 기황후가 공녀로 끌려온 그날부터 함께 해 온 자이며, 이 후 실질적인 행동들 대부분이 그를 통해 이루어졌기 때문에 많이 기억에 남는 것 같다. 물론 그의 마지막도 눈물을 흩날리면서 봐야할 정도로 명장면이다. 아무튼 기황후가 정후의 자리에 앉을 수 있고, 황태후의 자리에 앉을 수 있었던 가장 큰 공은 바로 최천수, 박불화와 같은 충신들이 있었기에 가능함을 알게 되었다. 물론 그 외 고용보 및 수많은 고려 충신들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보통 책을 다 읽고 나면 다 읽었다는 만족감과 함께 성취감에 도취될 때가 많은데 이번 책 기황후는 역사에 대한 공부를 더 하고 싶다는 강한 열정을 불러일으켜 주었던 것 같아 감히 올해 읽었던 책 중에 최고로 꼽고 싶다.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꼭 봐야 되는 필독서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 들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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