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를 경영한 기황후 세트 - 전4권 천하를 경영한 기황후
제성욱 지음 / 일송북 / 2013년 11월
평점 :
품절


아~~~ 그냥 탄식소리만 연신 나오는 것 같다.

 

책을 덮으면서 많은 생각과 많은 감정들이 밀려와 갑자기 머리가 멍해 왔다.

 

시간이 조금씩 지나면서는 그냥 눈물이 났다. 아마 기황후의 쓸쓸한 최후를 마치 옆에서 지켜보는 듯한 착각이 들어 가슴이 멍멍해 왔다.

 

어떻게... 이렇게... 허무하게... 끝이 나고 말았는가... 늦은 나이에 역사에 대해 눈을 뜨면서 가슴 아픈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던 것 같다.

 

기황후를 읽으면서 우리에게도 이런 역사가 있었는지 처음 알게 되었고, 그 역사 속에서 어떤 발자취를 남겼는지도 알게 되어 역사에 대해 흥미와 관심을 많이 가질 수 있었던 좋은 계기였던 것 같다. 물론 현대를 살아가는 지금의 상황에서 과거의 역사를 바라보았을 때는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사건들이 수도 없이 많아 그저 욕하고, 원망만 할 때가 많았지만 조금씩 역사라는 것에 대해 살펴보면서 그 때의 그 시절, 그 상황에 내가 들어 가 보지 않고서는 역사를 제대로 이해하기 힘들겠다는 생각을 해 보게 되었다. 아무튼 이 책 기황후는 그런 의미에서 마치 내가 옆에서 역사를 지켜본 듯한 느낌을 주었던 것 같아 너무 좋았음을 이야기할 수 있다.

 

소설책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등장인물에 대한 묘사가 사실적으로 그려져 등장인물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 효과가(?) 아닐까 생각되어 진다. 주인공인 기황후를 제외한 주변의 인물 중에 기억에 많이 남는 인물들이 있다. “최천수, 박불화”이 두 인물이 가장 강하게 기억에 남는 인물이다. 먼저 최천수와의 관계는 정말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신파극이 따로 없을 정도로 엄청나게 드라마틱한 상황들이 많이 있어 눈물을 훔친 적이 많았다. 최천수의 처음 여정도 강력했지만 마지막 기황후 및 황족들을 구하고 나서 기황후 품에서 죽는 그 장면은 과히 최고의 명장면으로 꼽을 정도이다. 아마 그 때 가장 많이 눈물을 흘렸던 것 같다. 그리고 또 한 인물이 박불화이다. 물론 그 못지않게 활약한 고용보도 있지만 난 박불화가 더 많이 기억에 남는다. 그는 기황후가 공녀로 끌려온 그날부터 함께 해 온 자이며, 이 후 실질적인 행동들 대부분이 그를 통해 이루어졌기 때문에 많이 기억에 남는 것 같다. 물론 그의 마지막도 눈물을 흩날리면서 봐야할 정도로 명장면이다. 아무튼 기황후가 정후의 자리에 앉을 수 있고, 황태후의 자리에 앉을 수 있었던 가장 큰 공은 바로 최천수, 박불화와 같은 충신들이 있었기에 가능함을 알게 되었다. 물론 그 외 고용보 및 수많은 고려 충신들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보통 책을 다 읽고 나면 다 읽었다는 만족감과 함께 성취감에 도취될 때가 많은데 이번 책 기황후는 역사에 대한 공부를 더 하고 싶다는 강한 열정을 불러일으켜 주었던 것 같아 감히 올해 읽었던 책 중에 최고로 꼽고 싶다.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꼭 봐야 되는 필독서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 들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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