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지나가게 하라 - 흐르는 대로 살아가는 인생의 지혜
박영규 지음 / 청림출판 / 2023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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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빴던 한해가 끝나간다. 퇴사라는 전환점을 맞아 내 삶의 방향을 찾고자 했다. 그러면서 남은 내 욕심을 아이들에게 전가하지 않았나, 잠시 반성했다.
책을 읽으며 아이들과 있는 순간마다 아이들의 시간이 자연스레 흘러가게 두려고 노력했다.

<도덕경>을 즐겨 읽은 박영규 작가님은 식물원과 고양이를 좋아하는 학자이다.
깊은 독서를 즐겨하며 <월든>의 소로만큼은 극단적이진 않지만, 비움을 통해 지혜로운 삶을 살고자 고민했음에 틀림없다.

나도 나이탓일까, 점점더 자연을 찾게 되었다🍁.
보태니컬수업으로 꽃을 그리고🌸
드로잉을 공부하며 바깥을 즐겨보고🌅
전통차와 꽃차를 찾기 시작했다🍵.
'그러려니'하는 말투도 늘고 소비도 많이 줄었다(책 빼고 😭)
아직은 부족하지만 짐도 점점 줄여갈것이다.
언젠가 시골집에서 지낼 풍족한 무소유의 날을 기대하며...

연말이 되면 지난 계절을 떠올리며 항상 후회부터 했는데,
지금은 앞으로를 기대하는 쪽이 더 큰 것 같다.
쇼펜하우어처럼 '하루를 일생처럼'이란 마음으로
오늘의 행복을 내일로 미루지 않았기에
되돌아본 과거의 시간이 좀더 행복하게 느껴진다.

이 책을 읽으며 고비가 많았다.
서평책이라 빨리 완독해야한다는 조바심이 들었는데
어느 순간 책의 문장과 같이 호흡하는 나를 발견했다.
따라가지 못하면 책에서 튕겨나왔다.
다시 집중하자 깊은 호흡으로 몰입을 하고 있었다.
책과 호흡하며 마음을 비울 수 있는 책이었다.
큰 재미를 얻기보단 풍족한 마음을 얻었기에
더욱 가치있는 독서였다.

그저 지나가게 하라
Let it be.

사례도 이야기도 많아서 쉽게 읽혔지만
도덕경을 받아들이기 위해선 나도 변해야 한다.
그 삶의 끝에 있을 비움의 풍요로움을 얻고싶다면 더더욱.


이 서평은 서평단 모집에 당첨되어 청림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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