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일 고민 없는 국내여행 - 사계절 즐기는 전국 여행 베스트 코스 올 가이드
김수진.정은주 지음 / 길벗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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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라서 못 갔을 방대한 국내여행지들을 깔끔하게 소개해 여행자들에게는 선물이면서, 누군가에게는 365일 국내여행을 버킷리스트로 만들어 줄 수도 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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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일 고민 없는 국내여행 - 사계절 즐기는 전국 여행 베스트 코스 올 가이드
김수진.정은주 지음 / 길벗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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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용인시 관광지도 디자인과 책자 인쇄를 맡아 작업하면서 용인시 안에도 정말 많은 명소들과 즐길거리가 있음을 느끼게 되었다. 이 책은 국내 전체를 다루는 여행서이니, 정말 방대한 양의 국내여행지를 수록하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조금 여유가 생기면 해외여행을 주로 다니는 사람들에게 국내 여행지의 매력을 알려줄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보통의 여행서는 코스소개는 하지만 몇 박 있을지, 계절은 언제인지, 여행지의 키워드는 무엇인지까지 세세하게 쓰지는 않는데, 이 책은 스스로도 어떻게 될지 모르는 유연한 여행일정에 맞춰 코스를 선택해 따라해볼 수 있도록 구성해두었다. 즉흥적인 당일치기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된다.

지역별로 '버킷리스트'를 만든 것도 흥미롭다. 보통 어느 지역으로 놀러가면 '이건 꼭 하고 싶다', '이건 꼭 먹어보고 싶다' 등 마음속으로 리스트를 만들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그렇게 마음먹을만한 곳들을 엄선해 버킷리스트 세션에 넣어주는 센스가 좋았다. 이 책의 특징 여행친화적이라는 것. 물론 네이버로 또는 블로그를 돌면서 정보를 얻는 것도 좋지만 대중들에게 인증된(?), 그리고 여행가에 의해 정리된 책 한 권만 가지고도 충분히 여행할 수 있다는 건 참 즐거운 일이다. 나도 몰랐을 명소를 체크해서 내년에는 사계절을 알차게 국내여행으로 쓸 수 있기를 바래본다. 작가들의 이력을 보면 얼마나 여행에 진심인지 알 수 있다. 여행에서 단순히 노는 것만으로는 글을 쓸 수 없다. 내가 어떤 경험에서 깨달음을 얻거나, 내 경험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줌으로써 더 많은 사람들을 행복한 여행을 인도하겠다는 의지가 있는 사람들이 정말 좋은 여행글을 써낸다. 그리고 깊이있게, 많이 여행할수록 사람마다 어떤 코스를 즐길지가 눈에 보이는 경지에 이른다. 두 작가는 여행도 제철이 중요하다는 것을 도슨트처럼 설명한다. 작품만이 아닌, 자연경관과 여행코스까지도 도슨트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두 작가 덕분에 누군가에게는 365일 국내여행이라는 글 자체가 희망찬 버킷리스트가 될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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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든 하다 보면 뭐가 되긴 해 - 루마니아의 소설가가 된 히키코모리
사이토 뎃초 지음, 이소담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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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마니아어로 글을 쓰는 독특한 일본인 작가 사이토 뎃초의 에세이. 사이토 뎃초는 취업실패와 크론병 등 여러 외부요인이 겹치며 자칭 히키코모리로 살아가지만 어엿한 루마니아 작가다. 영화 덕후였던 그는 영화비평을 써왔고, 우리의 선입견 속 히키코모리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의 의지와 친화력을 끌어올려(본인도 애매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재밌다) 페이스북을 통해 루마니아 사람들과 소통한다. 그런 의욕적인 모습과 언어적 피드백을 수용하려는 자세 덕분에 루마니아 출판계와 관련된 사람들을 알게 되고, 그들의 도움 속에서 작가로서의 정체성을 루마니아에서 확립한다. 

이 책은 단순히 모국어와 다른, 심지어 마이너한 언어로 소설을 쓴다는 스토리가 전부가 아니다. 다른 언어로 소설을 쓰기 위해 작가가 거쳐왔던 세상, 주변의 도움(크게 생각하면 인류애),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어떻게 루마니아까지 손을 뻗었는지 그 방법과 자세에 대한 모든 이야기이다. 사실 한국인이라고 해서 다 소설을 내지는 않는다. '작문'한다는 것은 일상회화를 넘어선 어휘력과 문법적 지식, 그리고 감성과 자신만의 뚜렷한 가치관이 필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작가의 마음을 위로하는 동시에 언어의 재미를 알려준 루마니아 영화들, 그리고 그 영화를 시작으로 한 나라의 문학과 영화를 섭렵하고 싶다는 그 열망은 작가를 루마니아어를 즐겁게 공부하게 만들었다. 꼭 회화라는 장르에 얽매인 언어공부가 아니어도 된다는 점. 나의 목표가 독서와 영화라면 정적인 취미로써 새로운 언어 공부를 해도 좋다는 것이 큰 위안이 되었고 오히려 강박에서 벗어나 언어공부를 좀더 편안하게 취미처럼 대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더불어 작가의 '마이너한 언어를 배우려는 나, 완전 힙해...'라는 생각을 보고 웃음이 나면서도 크게 공감했다. 언어라는 존재를 어렵게 생각하기보다는 나의 힙함을 담당하는 존재로 보는 것도 삶이 즐거워지는 계기가 될 것 같다.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경험은 누구든 만들어낼 수 있지만, 아무나 만들지는 못한다. 내가 좋아하는 미래에 언제든 바뀔 수 있고, 미래에 만날 그 좋아하는 것이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 것일 수 있다. 현재의 삶이 무료하더라도 포기하지 않는다면 살아가는 중간에 나와 맞는 무언가를(작가에게는 루마니아어) 반드시 발견할 수 있고, 인생의 전환점이 될 수도 있다. 작가의 삶으로 그것이 증명되었으니 나 또한 미래의 전환점을 기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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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파하는 과학 - 불확실한 세상에서 끝내 답을 찾는 과학의 힘
용문중 지음, 권석준 감수 / 더퀘스트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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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한 세상에서 답을 찾아가는 과학의 힘에 관한 이야기. 작가는 과학의 역사와 물화생지의 기본적인 개념들, 관련된 학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과학이 현대로 이어져오기까지 겪은 수많은 역경과 고난 그리고 변화에 대해 설명한다. 물론 이 책은 대중들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수학/물리학적인 배경지식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조금 어려울 수 있지만, 이 책의 본질은 단순히 지식을 전달한다기 보다는 과학적인 사고방식을 권유하는 데 있다.

과학자들이 과학적 사실을 발견하고 개념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했던 것은 호기심과 탐구정신이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가? 다른 조건에서도 동일한가? 등 다양한 질문을 통해 답을 찾아나가는 과정에서 인간의 과학은 발전했고 계속 진행 중이다. 별이 예쁘다, 하고 지나치는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 별의 움직임에 의문을 갖고 관찰했던 사람들이 오늘날의 우주물리학의 기틀이 되었던 것을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과학적 순간들은 빛이 나며, 과학자 본인들뿐 아니라 우리에게도 즐거움을 선물한다. 과학이 있기에 현재 우리가 느끼는 즐거움이 있음을 인식하고, 그것들에 대해 더욱 자세히 알고 싶다면 그때부터 과학을 공부해도 늦지 않다. 과학은 종교사회에선 박해를 받기도, 오해를 받고 대중들에게 외면당하기도 했지만 과학적 진리는 시간이 지나도 결국 그 가치를 인정받았고 우리 곁에 함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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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세계사에 균열을 낸 결정적 사건들
김형민 지음 / 믹스커피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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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에는 어떤 사건들이 균열을 일으켰을까? 역사 속 전쟁이든 투쟁이든, 아찔했던 다양한 순간들에는 생각보다 평범한 사람과 평범한 감정들이 함께한다. 전쟁을 막고 싶은 마음에 히틀러를 암살하고자 시한폭탄을 준비했던 평범한 노동자, 조용히 편히 살 수 있음에도 강력하게 자신의 사랑의 감정을 믿고 사형을 택한 사우디 공주, 여공들의 권리를 위해 애쓰던 순간을 기록으로 남긴 동네의 평범했던 사진사 등. 역사서에 제대로 한 줄 씌어져 있진 않지만 어떤 사건이든 누군가의 염원과 의지가 담겨있음을 알 수 있다.

가장 눈이 갔던 것은 역시 한국사다. 고조선부터 현대까지 역사가 너무나 길기 때문에 우리는 평소 파편적으로 역사 지식을 접하는 편이다. 이번 책을 통해 수나라의 군사가 어떤 군체계로 인해 고구려 격파에 실패했는지, 고구려의 각 왕과 장수들의 약오를 정도의 정치적 전략과 과감한 승부수는 무엇이었는지를 순서대로 자세히 알려준 덕분에 이제야 왜 고구려가 살아남았고 그들의 술수를 분석하는 것이 얼마나 재미있는 일인지를 알게 된 것 같다.

공통적으로 느껴지는 건 내 가족, 친구들을 지키고 싶다는 것이 언더독들의 가장 큰 저항 동기라는 것. 그냥 가라고 해서 전쟁터로 나가는 것보다 전쟁이 너무나 싫고 나의 삶, 주변인들의 삶을 지키겠다는 일념으로 똘똘 뭉친 상태로 나가는 것이 승률이 더욱 좋다. 그 동기가 모여서 수많은 전쟁 중에도 중심을 잃지 않고 무언가를 '지켜낼' 숨구멍을 뚫어주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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