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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세계사에 균열을 낸 결정적 사건들
김형민 지음 / 믹스커피 / 2024년 10월
평점 :
세계사에는 어떤 사건들이 균열을 일으켰을까? 역사 속 전쟁이든 투쟁이든, 아찔했던 다양한 순간들에는 생각보다 평범한 사람과 평범한 감정들이 함께한다. 전쟁을 막고 싶은 마음에 히틀러를 암살하고자 시한폭탄을 준비했던 평범한 노동자, 조용히 편히 살 수 있음에도 강력하게 자신의 사랑의 감정을 믿고 사형을 택한 사우디 공주, 여공들의 권리를 위해 애쓰던 순간을 기록으로 남긴 동네의 평범했던 사진사 등. 역사서에 제대로 한 줄 씌어져 있진 않지만 어떤 사건이든 누군가의 염원과 의지가 담겨있음을 알 수 있다.
가장 눈이 갔던 것은 역시 한국사다. 고조선부터 현대까지 역사가 너무나 길기 때문에 우리는 평소 파편적으로 역사 지식을 접하는 편이다. 이번 책을 통해 수나라의 군사가 어떤 군체계로 인해 고구려 격파에 실패했는지, 고구려의 각 왕과 장수들의 약오를 정도의 정치적 전략과 과감한 승부수는 무엇이었는지를 순서대로 자세히 알려준 덕분에 이제야 왜 고구려가 살아남았고 그들의 술수를 분석하는 것이 얼마나 재미있는 일인지를 알게 된 것 같다.
공통적으로 느껴지는 건 내 가족, 친구들을 지키고 싶다는 것이 언더독들의 가장 큰 저항 동기라는 것. 그냥 가라고 해서 전쟁터로 나가는 것보다 전쟁이 너무나 싫고 나의 삶, 주변인들의 삶을 지키겠다는 일념으로 똘똘 뭉친 상태로 나가는 것이 승률이 더욱 좋다. 그 동기가 모여서 수많은 전쟁 중에도 중심을 잃지 않고 무언가를 '지켜낼' 숨구멍을 뚫어주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