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말했다 :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 - KBS 2FM <유희열의 라디오 천국>을 추억하는 공감 에세이
김성원 지음, 김효정 사진 / 인디고(글담)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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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잠이 오지 않는 밤 라디오를 들으며 마음을 추스릴 때가 있었다.

잔잔한 음악과 사람들의 삶이야기를 DJ의 조용한 음성으로 읽어 줄 때면 그렇게 마음이 편할 수가 없다.

다른 사람들도 나처럼 고민을 하고 힘들어 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구나 싶은 마음에 그들과 함께 하는 기분이 들어서 지금 내가 처한 상황을 잊을 때도 있었다.

그렇게 라디오는 젊은 날을 함께하는 고마운 친구였다.

가장 힘들때 친한 친구가 옆에서 위로를 하여 마음이 평안해지는

그런 경험은 지금도 마음 한구석에 자리 잡고 있다.

그렇게 위안을 삼으며 젊은 날의 힘든 순간을 이겨내고 지냈다.

지금도 가끔 외롭고 힘들면 누군가의 사연을 듣고 그와 어울리는 음악을 들려주는 라디오가 그리울 때가 있다.

어느 순간 잊고 지낸 것들이 기억 나게 만드는 라디오는 마음을 따스하게 한다.

 

세상을 살아가는 것은 결코 만만치가 않다.

모든사람들은 늘 행복한 듯 웃고 있지만 그안에 들어 있는 슬픔, 고독은 사람들에게 들키지 않으려 애쓰느라 늘 웃음으로 포장을 한다.

모든 슬픔은 시간이 흐르면 잊혀지는 것 처럼

행복 또한 시간이 흐르면 기억속에 자리를 잡아 버린다.

행복했던 기억만 가지고 살아가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것이 삶이기에 슬픔을 나누고 싶고 아픔을 치유하고 싶기에 다른 사람들의

상처를 엿 볼 때가 있다.

다른 사람들도 상처를 입고 아파하고 있구나.....나처럼....

그렇게 생각하면 삶이 조금 더 덜 아프게 다가 온다.

이처럼 글과 라디오는 사람들에게 위안을 준다.

한장한장 읽으면서 잊고 지낸 나의 감수성을 깨우며 오늘의

삶에 조금 더 감사하고 삶을 따스하게 바라 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사진 또한 너무도 따스하여 한장한장 넘기면서 마음을 그곳으로 여행을 보낼 수 있었다.

 

"나는 항상 벼랑 모서리에 서 있었어요.

그러나 머리카락 한 올 차이로 인해

벼랑 속으로 굴러 떨어지지는 않았지요.

그래요, 그건 신의 도우심이었습니다."

............불운에 집중하는가, 아니면 행운에 집중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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