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에 미친 청춘 - 한국의 색을 찾아서
김유나 지음 / 미다스북스 / 2011년 12월
평점 :
품절


2년전에 동생을 따라 천연 연색을 직접 해 볼 수 있었던 기회가 생겼다.

천을 사고 집에서 물에 담궈서 깨끗하게 천을 만들어서 말려 염색하는 곳으로 가져 가서 염색을 하는데 뜨거운 염료에 천이 들어가는 순간 변하는 천의 선명한 색의 아름다움에 빠져들게 되었다.

염색이 된 천을 깨끗이 씻어서 다시 후매염을 하면 달라지는 색의 변화는 너무 신기했다.

그날 염색을 하면서 홍화, 자초, 쪽을 염색을 하면서 천에 따라 흡수하는 느낌과 색이 너무 달랐다.

널려있는 천이 바람의 흔들림에 따라  움직이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다. 그날 염색을 하여 가져 온 천은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

특히 쪽의 색은 한번 담궈서는 진한 색을 얻을 수 없어서 여러번 반복을 하여 색을 입혔다.

느리고 힘든 공정인 염색을 하는 방법은 시간은 오래 걸리지만  보람이 있고 뿌듯한 시간이었다.

몇가지 염색을 해본 짧은 지식으로 이 책을 읽으면서 염색에 대한 공부를 하게 되었다. 그리고 색에 빠진 사람들이 너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알면 알수록 욕심을 버리고 자연에 융화가 되어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엿 볼 수 있었다.

자신만의 색을 찾기 위해 도시의 생활을 버리고 나만의 색을 찾기위해 살아가는 작가들을 보니 그들에게 가서 배우고 싶다는 욕구가 솓구친다.

나 또한 취미로 규방공예를 하고 있기에 이 책에 담겨져 있는 지식들이 너무 요긴하다.

염색한 천을 이용하여 옷을 만들고 조각보를 만들고 작은 소품을 만드는 재미가 쏠쏠하다.

화학염료를 사용하여  염색을 한 천과는 너무도 다른 은은한 색감이 너무 매력적이어서 한번쯤은 내가 염색한 천으로 멋진 작품을 해보고 싶은 욕심이 든다.

 

책에 담겨 있는 우리나라 오방색 백색, 청색, 황색, 적색, 흑색

오간색 녹색, 벽색, 홍색, 유황색, 자색 등의 색의 기원과 색이 나타내는 것들을 다른 책을 인용하여 적어 놓았다.

그리고 염색을 한 천을 이용하여 만든 작품들이 간간히 실려 있으며 자신이 원하는 색을 내기 위해 공방을 운영하며 공방을 하는 작가들을 소개해 놓았다.

그 사람들의 생각과 편하고자 하는 욕심을 버린 마음이 너무 부러웠다.

순간 혹하는 욕심이 늘 불만을 가지고 사는 나에게 버림만큼 어려운 일이 없다.

염색을 하는 작가들은  자연과 함께 할 수록 자신의 욕심을 버리는 과정이 염색을 하면서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자연을 보면서 마음을 정화하나 보다.

단지 아쉬웠던건 공방만을 소개할 것이 아니라 염색을 하는 방법과 색에 대한 설명뒤에 그 색을 내는 방법을 소개하면 더더욱 좋았을 것 같다.

염색에 관심이 있는데 실생활에 조금씩 염색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안다면 좀 더 많은 도움이 되었을 것 같다.

색의 기원과 색이 가지고 있는 의미보다는 염색하는 방법과 매염제등에 대한 설명이 너무 아쉬웠다.

그래도 다시한번 한국의 색을 알 수 있는 시간이어서 너무 좋았다.

나 또한 기회를 만들어서 다시 한번 염색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봐야겠다.

올해는 나도 쪽씨를 얻어서 작은 화분에라도 심어봐야 겠다.

쪽의 아름다운 색을 내어 볼 수 있는 시간을 갖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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