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랑한 1초들 - 곽재구 산문집
곽재구 지음 / 톨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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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살아가면서 1초라는 시간을 생각하고 살아가는 날은 극히
드물다.일생을 살면서 기억나는 1초를 생각한다면 찰나의 순간들인데 요즘들어 아침의 하늘을 보는 순간의 구름과 파란 하늘의 맑음의 찰나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높고 푸른 하늘을 보는 순간의 기억이  기억에 남는다.
그런 순간의 찰나가 평생의 기억으로 간직하고 살아 간다.
문득 기억나는 것들을 마음에 품은 채....
최근에 느꼈던 찰나의 행복은 언제 였는지 왜 그런 생각을 잃어버리고 살아 가는건지 조금은 서글프다.
삶을 살아가면서 무언가 마음에 간직하고 살아 간다는 것만으로도
삶이 풍요로워 질 수 있는건데...

 
우리가 사랑한 1초라는 책을 읽으면서 일상의 행복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아이들이 나에게 말한 한마디의 사랑표현, 오늘 만난 시장 할머니의 넉넉한 손, 너무 파래서 들어가고 싶은 하늘, 아침에 울리는 새소리, 차창밖으로 스쳐 지나가는 풍경들....
그냥 무시할 수도 있는 일상의 스쳐지나가는 풍경을 너무 아름답게 글로 적어 놓았다.
잊고 지낸 감성을 흔들었다...
삶이 버거워서 잊어버린지 오래된 스치 듯 지나가는 풍경을 다시금 기억나게 하는 글을 읽음으로서 내 감성을 일깨워버렸다.

 
라빈드라나드 타고르의 글을 변역하기 위해 찾아간 산티니케탄
그곳에서의 사람들과의 순간 느꼈던 감정을  써 놓은 곽재구님의 글을 읽으면서 내안의 그 무엇을 움직였다.
벼룩시장에 가서 작은 광주리를 사고 에누리 없이 사면서 즐거워 하고  9살 아이가 만든 종이배를 팔기 위해 나온 아이에게 종이배를 2개를 사면서 그것을 사는 사람도 파는 사람도 지켜보는 사람도 미소짓게 하는 상황을 그저 일상의 작은 행복으로 만들어 주었다.
사람을 바라보면서 행복해 질 수 있는 그런 순수함이 느껴지는 글이 너무 좋았다.
하루하루 살아가면서 느끼는 삶의 향기가 느껴지는 글이었다.
산티니케탄의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 냄새 나는 이야기가 가슴을 울린다.
가진것이 많지 않아도 사는 것이 녹록지 않아도 삶에 있어서 무엇이 중요한지 알면서 살가가는 사람들...
그래서 인도로 마음을 비우러 가나 보다.
아직은 현실에서 마음을 비우기는 쉽지 않지만 글을 읽으면서 조금이라도 욕심을 비울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족하다.
말은 통하지 않지만 눈빛으로 말을  하면 모두 통하는 마음으로 이야기 하는 사람들을 직접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인도라는 나라가 사람의 마음을 순화시키는 듯 무심하게 사람들의 시선과 미소만으로 행복해 질 수 있는 곳이었다.
사진속의 인도인의 미소가 아름답기만 하다.
빠르게 읽기 보다는 느리게 읽으면서 하루하루 살아가는 동안의 힘든일 슬픈일을 비울 수 있는 비움의 책을 만나게 되어 기쁘다.
욕심을 부리며 살진 않았지만 가끔 잊어 버리는 지금의 삶에 만족하는 마음을 갖게 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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