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바이, 블랙버드
이사카 고타로 지음, 민경욱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6월
평점 :
절판


사람은 누구나 이별을 경험하곤 한다.
나에게도 기억에 남을 만한 이별을 한 적이 있다.
가슴이 아릴만큼 아픈 사랑도 있었고 그사람에게 너무 미안해서 지금까지도 잘 되길 간절하게 기도하는 사랑도 있었고...
누군가와 연애를 하게 되고 그리고 관계가 지속되지 않으면 이별을 맞이 하게 되는데 이별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그 사람과의 추억이 아름답게 남기도 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다.
죽는 날까지 원수로 남을 만큼 밉고 싫은 사람이 있는 반면 가끔 그사람과의 추억을 떠 올리게 하는 그런 사람으로 남는 것은 마지막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다.
이 책에서 또한 이별을 잘 해야만 그녀들이 기다림으로 쓸쓸해 하지 않을 거라고 마지막을 전하고자 하는 주인공이 나온다.

 
호시노는 "그 버스"로 끌려가기 전에 자신이 만나고 있던 다섯명의 여자들에게 이별을 하고 싶다는 제안을 한다. 마유미는 호시노가 타고 갈 버스를 타기 전까지 호시노가 도망가지 못하게 감시하는 여자다.
지극히 인간적이지 않고 다른사람들에게 상처를 주면서 기뻐하는....마유미는 호시노가 제안한 다섯여자와의 이별을 하기 위한 시간을 달라는 말에 윗사람에게 전달하고 윗사람은 재미있을 거란 생각에 허용을 하면서 부터 이야기는 시작이 된다.
 몸무게 180킬로 키 180센티의 거구의 여자로서 말 또한 상대방의 배려가 전혀 없는 자신이 하고자 하는 말만 하는 그런 여자다.
상대방이 괴로워하면 즐거워 하는....
호시노가 헤어지려 하는 다섯명의 여자를 만날 때 마다 함께 가서 자신과 결혼할 사이라는 것을 말하며 상황을 지켜본다.
한사람 한사람 만나면서 헤어짐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여자들을 보면서 이별에 대처하는 상황과 그사람과의 추억을 떠올리며 가슴아파 하는 호시노지만 그녀들에게 이별을 말하면서도 덜 아프게 하기 위해 그사람과의 헤어짐에 어쩔 수 없음을 아파한다.
만남이 시작 되어서도 어쩌면 호시노는 바람과 같은 사람이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이 들만큼  뜬금없이 나타나 헤어짐을 말하는 호시노를 바라보는 그녀들은 어떤 느낌이 들었을까...
그래도 호시노란 사람이 나쁜 남자가 아니었는지 그녀들의 반응 또한 담담할 뿐이다.
이미 헤어졌다고 생각하고 살았을 그녀들에게 일일이 찾아가서 헤어짐을 말하는 그를 어떻게 받아 들였을까?
그녀들의 반응도 제각각이었지만 이미 준비하고 있었던 이별이었기에 이별을 받아들이는게 힘들어 보이지 않았다.
단 마지막 여인만큼은 이별을 인정하지 않는다.
그러는 모습 또한 만남을 이어가면서 자주 만나지 못하고 간간히 만나서 더더욱 아쉬움이 남아 보였다.
그리고 마유미와의 관계 또한 서서히 변해가는 걸 보면 호시노에겐
남다른 매력이 있는 남자가 아닐까 싶다.

 
이별이라는게 슬픔으로만 기억되는 것이 아니라 나중에 추억으로 남을 만큼 아름답게 만드는 것이야말로 제대로 이별하는게 아닐까...
이 책을읽으면서 예전에 내가 했던 이별들을 기억해 볼 수있었던 시간을 가졌다.
지금 생각하면 그렇게 아플 이유도 없건만 이별이라는 말 자체가 사람을 슬픔으로 몰아갈 만큼 슬픔을 즐긴건 아닌가 싶다.

 "나는 말이야. 인생에 그다지 기대하는게 없어. 매일 열심히 살아도 , 그렇게 좋은 일은 안 생기지. 힘든 일이 있어도, 어쩔 수 없는 것 같아. 뭔가를 기대했다가 낙담하는 기분도 점점 느낄 수 없고. "

                                                               - P . 85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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