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도록 사랑해도 괜찮아
김별아 지음, 오환 사진 / 좋은생각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가끔은 다른 사람의 마음을 들여다 보고 싶을때가 있다.
일상에서 느끼는 사소한 기쁨과 슬픔 같은 일상이지만 느껴지는 느낌은 모두 다른 그런 삶이 묻어나는 글들....
다른사람들도 이런생각을 하면서 살까...라는 막연한 생각을 하면서 글을 읽어 나갔다.
미실이란 책을 작년에 TV드라마에 맞춰 사서 읽었었는데
이 책의 작가가 그 작가라니 반가운 마음에 그리고 책제목의 강렬한 끌림에 잡게 된 책은 잔잔히 흘러가는 강물처럼 마음을 조금씩 적시며 스쳐지나갔다.
일상의 행복은 지나간 후에나 느끼는 것인데 지금 내삶을 잠시 멈추고 생각해야 할 시간인지라 글들을 읽으면서 생각을 하기 위해 멈추기를 반복하며 책을 읽어나간다.

 
작가라는 직업자체가 특이해서 삶 자체도 왠지 멋질꺼라는 생각을 하며 그녀의 글을 읽었는데 읽는 동안 나와 같은 사람이고 일상을 비슷한 생각을 하고 다를바 없는 삶을 살아가는 한사람이었다는것을 알게 되었다.
책에 들어있는 사진의 모습 또한 일상의 스쳐지나가는 장면처럼 수수하면서  인간적인 냄새가 나는 사진 들이다.
낙산이라는 서울 혜화동에서 본 그 산이 있는 주위의 풍경들을 찍었는데 도심의 아파트에서 살아온 나에겐 어린시절을 떠올리게 할 만큼 주택가의 정감어린 모습과 소박한 사람들의 미소들이 보는 순간 가슴이 따뜻하게 물들게 만들었다.

 
삶이란게 그날그날 느낌에 따라 다르게 다가 오지만 그건 마음안에 무엇이 있는냐에 따라 틀려지는 것 같다.
오늘의 마음이 행복하면 모든 내눈에 비춰지는 모습들은 아름답게 들어 올 것이고 오늘의 내마음안에 불행이 싹트고 있으면 들어 오는 모든 풍경은 슬프고 고통스럽게 느껴진다.
이렇듯 모든것을 품는 마음이 어떻느냐에 따라 삶을 살아가는 자세 또한 바뀌는것 같다.
책안의 삶은 그저 평범하기 그지 없다. 작가의 마음 또한 우리들 마음처럼 스쳐지나가듯일상의 마음들을 적어 내려 간다.
그저 공기처럼...흐르는 강물처럼...
마음안에 고여 있는 것이 아니라 흐르듯이....
바쁘고 고단한 삶속에서 잠시 쉬어가도 된다는 쉼표를 살포시 놓아 준다.

 
시와 함께한 삶을 생각하는 글을 읽다보니 삶이 결코 만만치 않음을 이야기하는 시들이 치열하게만 느껴진다.
삶을 살아가면서 그래도 좋은 건 주위에 있는 따스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 덕분에 살맛이 나는 것 같다.
삶이 따뜻해지기 위해서라도 내 또한 그런 따스한 사람으로 바뀌어 세상 사람들을 대해야겠다.

 
'아름드리나무를 무너뜨린 것은 바람의 무게가 아니라 속도다.
길을 가로질러 쓰러진 나무를 냉큼 뛰어넘으며 생각한다.
저항하는 것들은 쓰러지고, 저항을 멈춘 것들은 날려 떠다닌다.
생각보다, 믿음보다 뿌리는 그다지 깊지 않다. 어떻게 그 빈약한 뿌리에 의지해 꼿꼿이 서 있었을까.
간신히 땅을 움켜잡고 서서 거만한 표정을 지어 보였을까. 나무가 속였던가, 내가 속았던가.

 
어제의 바람은 금방 잊힌다.
불어왔다 불어 간 바람이니까.
아무도 바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리하여 또다시 바람이 분다.'                        -22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