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램
닉 혼비 지음, 박경희 옮김 / Media2.0(미디어 2.0) / 201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읽으면서 그저 청소년기의 아이가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을 
그린 성장 소설로만 생각하고 읽었는데 읽다보니 16살의 톰과 16살에 아이를 낳은 엄마 그리고 톰의 여자친구 엘리시아가 글을 이끌어 나간다.
나의 16살을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해보니 톰처럼 스케이드보드도 모르고 남자친구에 대한 관심도 없이 무미건조한 학교생활을 했던 것 같다. 그저 아침에 눈뜨면 학교 가고 약간의 사춘기로 인해 음악들으면서 독서실에서 공부하는 평범한 생활....
톰은 특별한 엄마를 가졌기에 조금더 특별하게 학교 생활을 하지 않았을까란 생각을 해본다.
32살의 엄마라면 과연 어떤 기분이 들까....
자신의 나이에 엄마가 된다는....
하지만 톰은 엄마가 아닌 아빠가 된다는 사실을 알아버리게 되고아무도 없는 엄마와 예전에 여행을 갔던 헤이스팅스로 도망 가버린다.
막연히 그러면 자신에게 다가올 현실을 피할 수 있을 것 같은 잠시동안의 도피를 해보지만 그곳에서의 삶 또한 막막함을 느끼며 다시금 현실을 받아들이러 돌아온다.
그리고 엄마에겐 말 할 수 없을 것 같았던 아기에 대해 말을 하게 된다.
그리고 담담히 현실을 받아들이는데 어린16살에 아빠가 된다는 것 그리고 한 아이를 책임진다는 것은 결코 쉬운일이 아니기에 어느 순간 도망 가 버리고 싶은 마음과 더불어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 두가지가 동시에 생각나게 한다.
샘의 행동이 이해가기도 하고 샘의 부모나  엘리시아의 부모님 또한 그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덤덤히 받아들이고 최대한 좋은 조언으로 삶을 신중히 살아가게 하는 발판을 마련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아이들의 책임으로만 다그치지도 않고 조심스래 아기를 잘 낳을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 줄 수 있는 모습 또한 인상적이었지만 아이가 있다고 해서 자신의 삶을 포기하거나 꿈을 이룰 수 없다는 것 보단 조금천천히 삶을 영위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며 아이들과의 대화를 통해 그들에게 격려하는 모습이 지금 우리 부모님이나 나 또한 부모가 되었을때 자식과 함께 풀어나갈 수 있는 대화를 이끌어 내는 진정한 부모의 모습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샘의 고민 또한 자신이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한 그리고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이 한껏 담겨 있기에 영국의 수상이 말하는 15년후의 자식과의 연락이 끊기 부모가 되지 않기 위해 아기에게 좀 더 많은 시간을 주려하는 모습이 어리지만 아버지라는 책임감이 느껴졌다. 상황이 힘들지만 그저 도망가지 않고 순리대로 풀어나가는 
샘과 엘리시아의 모습을 보면서 삶은 좀 더 긍정적으로 살아갈 필요가 있다고 느껴진다.

 내가 부모가 되더라도 그 뒤에 따른 많은책임감의 무게는 만만치 않다. 
하지만 책임감이 두렵다고 아이에게 해주어야 할 것을 하지 않는 몰이해의 부모는 진정 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사회뉴스에서 흔히 일어나는 아기을 해하는 일들이 무척 씁쓸하게 와 닿는 것은 어린 나이임에도 책임감있게 행동하는 엘리시아와 샘의 모습이 의젓해 보여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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