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좋아하는 작가인 에쿠니 가오리의 첫번째 시집이 나왔다니 너무 읽고 싶었다. 워낙 감성적인 글이 가슴을 울리곤 해서 에쿠니책은 웬만한건 다읽었지만 새로운 책에 대한 욕구는 식지 않는다. 자그만한 책과 하늘색의 예쁜 표지에 조그만 창문안에 들어 있는 조그만 제비꽃 그림 또한 너무 예쁘다. 잔잔한 일상을 짧은 시로 표현한 글들을 하나하나 음미하며 그녀의 마음이 되어보는 시간이 무척이나 소중하다. 어린시절부터 다자란 어른이 되어서 느끼는 감정을 짧은 몇가지 단어로 그 시기의 감성을 드러낸 글을 읽으면서 허무함과 동시에 언젠가 내가 가졌던 감성들을 찾아 가게 된다. 시라는게 짧은 글안에 오히려 많은 것을 담아두고 있기에 그날의 기분과 그날의 감성에 따라 해석이 다르다.... 읽다보면 느껴지는 허무함과 쓸쓸함으로 인해 간간히 멍하니 시를 음미할 때도 있지만 시라는 것이 그런 시간을 갖을 수 있기에 더욱 감성적으로 다가오나 보다. 오랜만에 서정적인 마음을 갖게 했다.... 바람2 나는 숲으로 돌아가고 싶어 당신과 둘이 돌아가고 싶어 아무것도 필요 없어 맨발이라도 상관없어 나뭇가지도 돌도 가시도 모두 다 내 발바닥으로 짓밟아줄 거야 나는 숲으로 돌아가고 싶어 당신과 둘이 돌아가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