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이 외로움에게
김남희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몇년전 너무 힘든 일을 잊기 위해 여행을 간적 있다.
아는 사람 하나 없이 처음 본 사람들과 열흘이라는 긴 시간을 보내는 여행에서 짝이 되어 룸메이트가 된 중년의 여성과  처음 방을 사용하는 자리에서 어색한 인사와 더불어 나의 힘든 속사정을 그날 그렇게 만난 분에게 모두 말을 했다.
마음이 정리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그저 하소연이라고 해야 할까...
너무도 무거웠던 마음을 내려 놓고 싶었던 그시간에 처음 간 여행에서 처음 본 사람에게 말로서 내려 놓을 수 있다는 생각은 해보지 못하고 그저 그렇게 말을 해야 할 것 같아서 그럼 조금 나을 것 같아서 그래서 이야기를 했는데 그것이 인연이었을까....
몇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일년에 몇번쯤 만나  몇달 동안 있었던 일들과 삶의 고단함을 이야기 한다.
그렇게 시간이 다져져서 나이를 잊고 친구와도 같은 엄마와도 같은 인연을 만들었다.

 
사람에게는 누구나 가슴에 담고 가는 사연 하나쯤 간직한 채 살아간다. 그런데 꺼내어 놓지 않고 있다가 어느날 빗물에 봇물 터지듯 터져 버릴때가 있다. 그저 매일 만나 생활하는 친구나 가족이 아닌 처음보는 타인에게 스쳐지나가는 인연에게 너무도 힘든 마음을 내려 놓을때....그럴때가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작가의 여행기보단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의 삶이 더더욱 와 닿았다.
여행지에서의 인연이 닿아 그들과의 삶을 나누며 인생을 쌓아가는 여행기....처음엔 이 작가는 어디를 여행을 했는지 여행지를 촛점으로 보기 시작 했는데 읽을 수록 인간의 삶, 인생의 여행을 그려 놓았고 그안에서 그들과 느끼고 그들의 인생철학과 더불어 그들을 도와주려는 작가의 마음이 들어난다.
그들의 마음안의 철학을 담고 작가의 삶과 살아가는 방식을 알게 하는 그런 글들이 가슴 따뜻하게 와 닿았다.
누구나 가고 싶어하는 아름다운 나라의 여행이라기 보단 접하지 못한 세계의 가슴 따뜻한 인간의 사연들을 담은 글들을 보니 정말 세상엔 나보다 더 외로워 하는 사람이 많구나...
나와 외로움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많구나란 생각에 마음의 위안을 삼는다.
사람이 누구나 평범하게 살기를 원하지만 어느 순간 평범한 사람과의 삶이 갈리기 시작하는 부분이 있다.
나도 모르게 평범한 사람들의 삶에서 조금씩 멀리지는 것을 보면서 소수의 외로운 사람들의 외로운 삶을 그저 이상하게 쳐다 볼 것이 아니라 그들의 삶도 인정해주는 넓은 마음으로 바라 볼 수 있는 그런 마음을 갖는 사람이 많아지는 세상이길 바라며 그녀의 여행기에 동참해 본다.
사연많은 여행자들과의 인연을 맺어 계속 이어가며 그들에게 도움을 주고 언니가 되어주고 엄마가 되어주는 작가의 마음 씀씀이가 무척이나 크게 느껴진다.
작가의 삶을 선택하기에는 평범한 삶을 포기하였고 그리고 여행을 선택한 것이기에 남들과 다른 삶을 살면서 어느 순간 무너져 내리는 마음을  추스리는 모습을 보니 인간이기에 무너져 버릴 때도 있구나 싶다. 그런 마음을 추스리고 자신이 여행하는 곳에서 인간과의 소통을 통해 그들의 삶을 느끼며 그렇게 세계의 삶과의 소통하며 살아가는 그녀야말로 자유인이 아닐까 싶다.

 
열심히 삶을 살아가는 나로서도 늘여행을 꿈꾼다.
언젠가는 원하는 나라의 여행을 하게 되리라고....
이 책을 읽고 나이 여행이 좀 더 빨리 실천하고픈 마음이 앞선다.
여행이란게 가까운 곳이든 먼 곳이든 여행을 하고픈 내 마음만 함께한다면 마음껏 누릴 수 있으리라...

 

 " 산다는 일은 누구에게나 신성임을

몸으로 증거하던 검은 피부릐 가난한 사람들이,

내게 말을 걸어 왔다.

어떻게든 살아지는 거라고.

누구에게나 가끔은 견디기 어려운 날들이

찾아오기도 하는 거라고,

너는 그런 날들 중의 하루를

지나가고 있는 것뿐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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