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백년 전 악녀일기가 발견되다 내인생의책 푸른봄 문학 (돌멩이 문고) 6
돌프 페르로엔 지음, 이옥용 옮김 / 내인생의책 / 2009년 5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얇고 참 예쁘다.
그런데 이 안에 들어가 있는 글자수도 많지 않은 내용은 읽을 수록역사의 뒷면에 있는 추악스런 한부분을 너무도 예쁜 소녀가 아무렇지도 않게 이야기 한다.
어린시절 보았던 영화인데  제목은 기억이 나지 않는데 노예시장에서 건강한 노예를 백인들이 사고 팔던..그리고 말을 듣지 않는 노예나 도망치는 노예에겐 가차없는 채찍질을 하던 모습이 기억 난다. 그리고 필요 없어지면 노예시장에 사슬을 묶고 나가서 파는 모습이 정말 소나 말을 사듯이 하는 모습을 인상깊게 보았던 적이 있는데 이 책은 19세기 네덜란드 식민지인 수리남이라는 나라가 배경으로 쓰여진 소설이다. 사람이라기 보단 소나 말처럼 가축을 사고 파는 듯한 그리고 노예들의 눈빛 안에는 아무것도 들어 있지 않는 공허한 눈빛을 하고 팔려온 노예들과 노예를 부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 책을 설명하기 이전에 아직도 노예제도는 성행한다는 말이 평등하다는 세상에서도 버젓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에 충격을 받으며 연예인들의 기획사들의 횡포를 익히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이 책을 읽으며 '노예'라는 것이 어떠한 것인지 다시한번 생각하게 되었고 아직도 노예아닌 노예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권리를 찾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사람이 사람을 부린다는게 말이 안되는데 그렇게 해서 돈을 버는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그러한 일을 하고 있는건지 궁금하다.
내가 원해서 되는 것이 아닌 어쩔 수 없이 어떻한 사람에게 소속되어 시키는 일은 모두 할 수 밖에 없는 처지란게 얼마나 슬픈것인지를 생각하며 인간으로서 인간에게 못할 짓이란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하며 그 시대의 백인들 특히 유대인이 가장 잔혹한 노예 소유자였다는 말이 그들의 다음 시대의 삶을 예견한 것은 아닐까 싶다.

 
이 책의 주인공 마리아는  생일날 아빠께 선물을 받게 된다.
커다란 접시위엔 앉아 있는 '꼬꼬' 남자 노예를 받고 그를 부릴때 사용하는 채찍까지 옵션으로 받게 된다.
그리고 마리아의 엄마와 아빠는 커피 농장을 하며 노예를 부리며 살아가는데 그들에게는 노예는 그저 집에서 일할때 쓰이는 소정도의 취급을 한다.
마리아는 꼬꼬가 챙겨주는 물로 세수를 하고 꼬꼬가 주는 수건으로 얼굴을 닦으며 모든 일을 꼬꼬에게 명령을 한다.
마리아의 아버지는 어느날 예쁜 노예를 데리고 온다.
엄마는 그것을 보고 운다...
그저 노예는 한 때의 장난감 정도로 취급을 하는 아빠....
그러한 분위기에서 지내는 마리아는 좋아하는 남자친구가 있는데 그녀석 이름은 루까스다. 루까스를 좋아하면서 얼른 가슴이 나오길 기다리는 그녀에게 삶안에서 그리고 주위사람들에게서 듣는 이야기는 사람이 아닌 노예의 이야기이다.
그런 상황안에서 자라다 보니 마리아가 악녀라기 보단 상황에서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모른채 그저 일상이라 생각하며 노예에게 아무렇지않게 대한것이 아닐까 싶다.
아니 어쩌면 알았지만 모른척 한 것일 수도 있다.
노예가 낳은 아이를 사람이 아닌'그것'이라고 하는 걸 보면 안다고 할 수 있다. 그저 알지만 모른척하는 어린 소녀를 악하다고 말하려니 말이 떨어지지 않지만 짧은 글을 읽으며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사람에게 사람이 할 수 없는 짓을 하고 살아간  역사의 단면들을 보면서 좀 더 세상이 살아가기에 아름다운 곳으로 바뀌길 바라는 마음을 가져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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