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공책 - 부끄럽고 아름다운
서경옥 지음, 이수지 그림 / 시골생활(도솔)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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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오면서 늘 내가 있던 자리가 어느날은 불편하게 느껴질때가 있다. 복잡하고 정신없이 바쁜일상을  그냥 떠나고픈 그런날...
젊을때는 시끄럽고 바쁘게 돌아가는 서울이라는 도시가 좋기만 했는데 지금 중년의 나이가 가까워 올 수록 조용한 곳으로 가고픈 마음이 든다. 우연히 알게 된 시골의 한적한 마을로 여행을 갔다 그곳에서 살게 된 주인공은 그곳에서 여생의 마지막을 내가 살고싶은 대로 하고 싶은 대로 음악소리를 크게 해놓고 차를 마시며 일고 싶은 책을 실컷 보며 살아가기로 정한다. 삶을 터전을 바꾼다는 것이 쉽지 만은 않았을텐데 하나를 얻기 위해 하나를 희생하고 그곳으로 간다.

 
이 책을 쓰신 분은 중년이 지나서 강원도 봉평으로 들어가서 살면서 느끼는 일상들을 담담히 적어 놓았다.
몇년전에 봉평 메밀꽃 축제에 간 적이 있다.
 메밀꽃이 그렇게 아름다운 꽃인 줄도 모르고 고요하기만 한  시골의 풍경이 너무도 인상 깊었는데 그곳에 자리를 잡고 글을 쓰시며 살아가는 모습이 너무도 부러웠다.
자신이 살아오면서 느끼는 일상과 엄마의 이야기를 담담히 적어 놓은 글들을 보면서 난 아직 엄마가 되어보지 못했기에 내가 엄마가 되었을때 자식에 대한 사랑은 잘 모른다.
그저 엄마께 받은 사랑만을 생각하며 이 책을 읽으며 마음이 짠하다고 해야 할까....
엄마라는 사람은 신의 대리인이라고 하던데...
요즘 나의 엄마를 보면 그렇다.
동생이 아퍼서 입원해 있는데 동생을 위해 해주는 마음은 누구도 따라갈 수가 없다.
그런 엄마의 마음을 보고 있노라면 내가 엄마께 해드리는 것은  정말 너무도 빈약하다.
엄마와 딸의 관계가 그런가보다 늘 구박하고 싸우다가도 힘든 일이 생기면 서로에게 가장 힘이 되는 존재...
이 책에서의 엄마와 딸도 그렇다.
나의 젊은 날과 딸의 젊은 날을 비교하면서도 딸에겐 믿음으로서 갈 길을 막지 않는 엄마의 마음을 읽으며 그안에 대범한 척 했지만 걱정하는 마음을 드러내지 못하는게 엄마의 마음이 아닐까 싶다.
시골의 한가한 생활을 하면서 딸과의 관계와 친정엄마와의 관계,그리고 시어머니와 남편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현실과 다소 차이가 있지만 그 안의 믿음이 있기에 결속력이 깊은 가족관계를 보면서 서로에 대한 이해와 격려가  각자 자기의 꿈을 향해 좀 더 빨리 다가 갈 수 있게 한 건 아닐까 싶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살아가기가 무척이나 어려울 텐데 가족간의 이해가 있었기에 지금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살 아 갈 수 있는 기회를 가진게 아닐까 싶다.
아름답게 나이를 먹는 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은데 책에서 만난 이분의 나이듦이 무척이나 부러웠다.
삶을 마감하는 순간까지도 아름다운 생각과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모습이 무척이나 인상이 깊고 나 또한 나이가 들어 도시가 아닌 조용한 시골의 작은 집에서 마감하고픈 생각을 하며 사람과 자연의 따스함을 온 몸으로 느끼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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