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사진
이치카와 다쿠지 지음, 양윤옥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4월
평점 :
절판


20살 아름다운 나이의 사랑을 새삼 떠올리며 추억에 잠겨 본다.
첫사랑의 아련한....
이젠 내게도 추억이 되어버린 이야기다.
내게도 그런 시절이 있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만큼 나도 나이가 들었다. 서글프게도...
하지만 추억이란게 있으니 기억을 떠올리며 새삼 미소를 짓게 만든다.
처음부터 잔잔히 써내려간 글이 잔잔하지만 잔잔한 만큼 여운이 크다고 해야 할까...마음을 적시는 무언가 남는 그런 기분이 많이 드는 책이다. 너무도 순수하여 망가트리고 싶지 않은 추억의 일부를 보는 느낌이랄까....
시즈루의 사랑도 마코토의 사랑도 너무도 순수하고 아름답기에 그저 지켜주고픈 생각이 너무도 간절히 들었다.
떠난후에야 알게 된 사랑일지라도 기다리는 마음이 너무 아름답게 와 닿았다.

 
이 책의 주인공인 마코토는 조금은 독특한 캐릭터이다.
지병이라고 할수 있는 피부병으로 인해 그에겐 항상 피부약을 바르는데 그 피부약의 독특한 냄새로 인해 사람과 가까이 하는걸 꺼려 하며 바람의 방향까지 생각하며 사람들의 곁에 있다..그런 그에게 우연히 나타난 시즈루...시즈루는 같은 18살의 나이지만 많이 자라지 못한 모습을 하고 있다. 성장이멈춘 상태랄까...하지만 뭔가 모를 독특한 매력으로 인해 그들은 가까워진다.
그와 함께 하게 된 대학생활안에서 마코토는 늘 하던데로 짝사랑 할 상대를 찾아 낸다. 그녀의 이름은 미유키...누구나 좋아 할 만큼 아름답고 빛이 나는 그녀를 짝사랑하지만 그저 바라만 보며 좋아하는 마코토...그녀와 친구가 된 마코토는 그녀의 시선을 쫒지만 표현하지 못하고 그럴수록 시즈루와 자연스럽게 가까워진다.
향기에 민감하지 못하다는 이유로 마코토는 시즈루를 편안하게 생각한다.
그리고 사진이 매개체가 되어 시즈루와 함께 사진기의 피사체를 쫒으며 무척이나 행복한 학교생활을 한다.
늘 사물을 찍던 그에게 처음으로 찍은 사람은 시즈루였다. 그녀의 뒷모습, 독특한 걸음걸이, 그렇게 시즈루의 사진을 865장을 사진기 안에 담는다.
시즈루와는 친구라고만 생각하지만 시즈루는 마코토를 짝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것을 표현할 때마다 마코토는 자신의 가슴이 왜 그렇게 무너지는지 모른채 아퍼한다.
그것이 사랑인 줄 모른채......
그렇게 첫사랑의 사람과의 행복을 행복인 줄 모르는  마코토 곁의 시즈루는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이유로 자신도 미유키와 친해지게 된다.
하지만 사랑의 깊이가 깊어질 수록 깊은 사랑을 하고 있는 사람만이 아퍼한 채 그렇게 헤어지게 되는데.....

 
첫사랑은 그런 것 같다.
책 첫장에 씌어 있는데로 헤어진 뒤에야 깨닫는 게 첫사랑이 아닐까 싶다.
헤어지고 난 후 왜 사랑이란 걸 깨닫게 되는지....
아련한 추억으로 남아 있는 첫사랑을 꺼내 보며 나 또한 헤어진 후 사랑을 크기를 가늠하며 내가 정말 사랑했다란 걸 깨달았을 때가 있었기에 이 책이 나의 잠자고 있던 감성을 끄집어 냈다.
지금은 헤어지더라도 언젠가는 다시 만날날을 기다리며 마코토와 시즈루가 다시 만나기를 나 또한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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