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렌디피티 수집광
앤 패디먼 지음, 김예리나 옮김 / 행복한상상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처음으로 접하는 수상록(Familiar Esssy)이다.
작가의 주관적이면서도 틀은 견고한 문체는 한담에 가까운 자신만의 기발함이 특징이며 어떤 '대상'에 관해 쓰는 것이다.
에세이라는데 감성적인 것과는 거리가 먼 무언가에 대해 깊이 이야기하는 느낌이랄까...
읽으면서 지식을 갖게 되는 느낌이기도 하고 그렇다고 많이 무겁지도 않은 독특한 글을 읽는구나란 생각이 지워지지 않았다.
단락 마다 읽어가면서 한가지 사물에 대한 자신이 아는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서 그냥 내게 주저리주저리 이야기듣는 느낌이랄까... 사실 내용 자체가 내게 와 닿는 건 없었지만 이런 글도 있구나란 생각을 하면서 읽는다면 아무 생각없이 읽을 만하다.
그저 내가 아는 내가 겪었던 상황과 사물을 죽 나열하는거니까...
무언가 느끼려하고 '교훈이나 마음에 남음' 이런걸 기대하지 않고 본다면 작가의 하고픈 말들을 써놓은 글이다.
그냥 수다떠는 듯한 느낌이다.

 처음 읽은 글은 '자연채집'에 관한 글인데 나비를 잡는 과정과 보관 장소 그리고 나비의 종류와 나비의 변화 과정까지 너무도 자세히 나와 있는 글을 보면서 내가 지금 산과 들을 뛰면서 나비채집을 하는 기분이었다. 별 관심이 없는 분야라서 나비의 종류도 잘 모르고
나비를 보관한게 방 한가득이라고 하는데 그 방대한 양에 사뭇 놀라며 나에게 수집에 대한 취미가 없음을 다행으로 여겼다...

 북극쾌락주의자는 북극을 탐험하면서 겪은 이야기를 책으로  엮은 탐험가의 이야기인데 책과 다른 북극을 이야기하며 책 저자를 좋은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는다. 왜냐하면 탐험가는 살았고 따라간 사람11명은 죽었기 때문이다..그리고 그 후엔 북극을 탐험하지 않았다.

 커피란 글은 그나마 매일마시는 커피기에 가장 와 닿았다. 
커피를 마시게 된 배경이나 커피를 얼마나 마셨는지 어떻게 마시는지 자세히 나와있다...
물론 자신의 주관적인 글로....
'카우퍼스웨이트 가의 창밖으로 눈이 내리고 있었고, 우리 셋은 따뜻하고 밝게 불이 켜진 방에 모여 앉아 던스터 기숙사 전체가 잠들 때까지 문학과 정치를 이야기했다. 결국 교육이라는 건 그 사람의 삶을 감미로운 정수로 가득 챙고, 불순물을 걸러 내고, 바닥에는 아주 조금의 찌꺼기만 남게 하는 일을 가르치는 게 아닐까?'
카페인으로 인해 글을 쓰면서 도움을 받는 이야기등 커피의 성분이나 커피의 종류등 자신이 아는 커피의 모든것을 적었다.

 마지막의 글 물속으로는 읽으면서 조금 섬짓했다....
사람이 죽어가는 걸 보면서도 살릴 수 없는 입장에 놓인다면 결국 시체로 발견된 친구를 본다면....그런데 난 여전히 잘살고 있다면 어떨까란 생각에.....

 다 읽고 난 후의 느낌은 없다....
그냥  작가의 사물을 바라보고 느끼고 하는 이야기를 들은 느낌이다. 머리가 무거울때나 생각이 많을때 아무 생각않고 읽기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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