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과 마력의 도시 로마 산책 - 정태남의 유럽 문화 기행
정태남 글.사진 / 마로니에북스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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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에 로마에 갔다.

차가운 계절인 겨울을 지나가는 즈음에 도착한 로마의 햇살은 너무도 따스하고 하늘은 너무 맑았다.

청명한 가을하늘이라고 해도 믿을 만큼....

그런 햇살속에 있는 도시는 현대의 고도성장을 빗겨갔다고 말할 만큼 옛모습 그대로 였다.

그때 제대로 알아보지 못하고 처음 도착하여 본 로마의 모습은 별천지라고 해야하나....

이책을 처음 보면서 살아있는 역사를 간직한 로마의 역사를 다시 보는듯 했다. 아는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역사에 문외한인 나는 그때 보았던 건물이며 도시의 풍경을 되새김질 해가며 그곳의 역사를 조금씩 알아간다..

긴긴 역사를  이 책 한권을 잠시 읽었다고 알 수는 없겠지만 내 눈으로 보았던 풍경들을 생각하면서 봐서인지 딱딱한 숫자들과 황제의 이름을 입으로 되뇌이며 다시금 역사속의 시간으로 들어가보고자 한다...

 

가장 먼저 소개된 곳은 캄피돌리오 광장이다. 미켈란젤로가 디자인한 곳이라는데 가본 기억이 없는 곳중에 하나다. 건축적요소들이 통일감을 주면서 하나의 작품으로 보인다는데 미켈란젤로가 죽고 나서 완성이 되었다고 하는데 이탈이아에서 가장 훌륭한 광장으로 손꼽힌다고 한다. 다른 광장들은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형성이 되었지만 이 광장은 미켈란젤로 혼자서 디자인 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다음은 팔라티노 언덕이다 로마의 기원전의 역사와 더불어 생겨난 계기까지 설명이 되어 있다. 로물루스의 집으로 불리는 유적이 소개되어 있는데 황제의 집과는 거리가 먼 너무도 소박한 형태를 갖고 있어서 조금은 놀랐다.

중간중간 사진들을 보면서 내가 가 본 곳인지 보는 재미도 만만치않다.

 

포로 로마노는 석양빛을 뒤로 한채 바라본 풍경이 아직도 생생하다. 남아있는 거라곤 커다란 돌덩이 같은 바위뿐인 그곳이 로마의 중심이었다니....그리고 그 바위를 이용해서 로마의 가장 화려했던 시기인 르네상스를 꽃 피웠다니....조금은 아쉽고 그 돌로 인해 새로운 역사가 생겼다는 것 자체가 아이러니했다. 찬찬히 읽어가면서

로마에 대한 역사를 알게 되고 그곳이 생겨난 배경까지 세세히 써있어서 이 책을 읽은 후에 로마를 간다면 정혀 새로운 로마를 볼 듯 싶다.

 

로마에서 가장 유명한 콜롯세움은 지금으로부터 2000년전에 세워졌다고 한다. 로마 역사상 가장 큰 원형 경기장으로 규모가 엄청나서 7만명정도 수용 할 수 있으며 이것을 짓는 시간이 약 5년밖에 안걸렸다고 한다.과학적인 설계로 건축물의 기둥하나하나에도 디자인을 생각했으며 그많은 관중이 출입하는 시간도 15분 밖에 안든다고 하니 지금의 발전된 시대에도 아마 이렇게 과학적인 건축물을 만들긴 어려울 것 같다.

 

진실의 입은 너무 늦은시간에 그곳에 도착하여 들어가서 손을 넣어보지는 못했지만 가까이서 보게되어 너무 기뻤다. 이 대리석판에 새겨진 얼굴은 강의 신 플루비우스 또는 대양의 신 오케아누스라고 전해진다고 하는데 오드리 헵번과 그레고리 팩의 장난이 기억이 나면서 과연 어떤 용도로 쓰였는지 아직도 잘모른다는데 하수도 맨홀 뚜껑보단 물이 나오는 분수용 조각쪽이 가깝지 않을까 싶다.그리고 진실의 입이 있는 그곳이 산타마리아 인 코스메틴 성당이란 것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빗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기념관은 차를 타고 지나가면서 보게 된 건물인데 너무도 웅장하고 조명이 아름다워서 과연 어떤 건물인지 무척 궁금했었는데 이 건물은 이탈리아 통일 기념관으로 만들어 졌다고 한다. 이 건축물이 만들어지게 된 배경들이 자세히 나와 있으며 이 건축물이 로마사람들이 가장 싫어하는 건축물이라는 말에 의아 스럽긴 했지만 로마라는 커다란 도시와 어울리지 않음을 이야기한 대리석의 색깔의 차이까지도 섬세하게 바라보는 로마의 시민들의 미적감각역시 대단하다는 것을 새삼 느껴다.

 

로마하면 가장 유명한 트레비 분수를 빼놓고 지나갈 수 없다. 늘 바글바글한 세계여러나라 사람들 틈을 비집고 들어가 나 또한 동전을 던졌으니 말이다. 일본사람들은 트레비  분수를 사랑의 샘이라고 부른다. 이 트레비 분수의 물이 멀리 떨어진 산악지로부터 특별히 제작된 지하수로를 통해 공급이 된다고 한다. 그리고 이 분수를 아그리파가 만들었다는 걸 처음 알게 되었다. 물이 너무 맑아서 바로 차를 끓여 먹어도 된다고 하니 얼마나 설계가 잘 된 분수인지는 지금 보아도 놀랍다. 트레비 분수 옆의 아이스크림 가게의 아이스 크림은 지금도 그 맛을 잊을 수 없다.

 

이렇게 책을 읽으며 예전에 보았던 로마의 곳곳을 다시 한번 산책을 하게 되었고 또 다시 로마에 가게 된다면 전에 여행보다 더 많은 걸 담아 올 수 있을 것 같다.

눈으로 보기만 한 여행이 아니라 무언가 담아 올 수 있는 시간을 늦게나마 갖게 되었고 시간을 거슬러 가지고 온 역사를 제대로 보존한 로마 시민 역시 대단한 사람들이란걸 새삼 느끼며 다시금 역사속으로 빠져보고픈 생각만 간절하게 가져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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