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놀 지는 마을
유모토 카즈미 지음, 이선희 옮김 / 바움 / 2008년 6월
평점 :
품절


책을 다 읽었다...아련한 아픔이랄까...

그런게 느껴진다. 가족의 애증적 관계과 갈등을 해소하면서 자신이 받은 상처를 조금씩 치유하는 모습..지금 우리가 가족과 살아가면서도 늘 느끼는 그런 가족간의 정을 조금은 잘못된 상태를 바로 잡기 위해 짱구영감은 다시금 딸 앞에 선게 아닐까 싶다.

딸과 좋았던 시절과 딸과의 헤어짐으로 인해 딸에게 주었던 상처들을 치유해주기 위한 방편으로 찾아 온게 아닐까 싶다.

 

가즈미는 이혼한 엄마와 함께 산다. 아빠가 가즈미를 뺏으러 올거란 생각에 엄마는 서쪽으로 서쪽으로 이사를 하게 된다.

아버지의 존재를  잊고 살았던 엄마에게 갑자기 나타난다. 아버지....짱구 영감이...

볼품없이 늙고 병든 모습으로 찾아 온 짱구영감은 방 귀퉁이에 자리를 잡고 쪼그리고 생활을 한다.

엄마는 짱구 영감이 온 후 변한다. 일부러 건드리기도 하지만 예전에 막연하게 이야기하던 횟수도 줄고 마음이 편안하게 보일만큼...

그러던 어느날 엄마는 직장상사와의 불륜관계에서 생긴 아이를 유산하고 오게 된다.이틀을 앓고 월요일에 출근하려는데 짱구영감이 없어졌다...

그날 밤 짱구 영감은 돌아왔다. 두양동이 가득 피조개를 캐서...

그것을 손질하여 주시는 짱구 영감을 보면서 딸에 대한 깊은 사랑을 느끼게 되었다.

그것을 계기로 엄마와 짱구 영감의 관계가 말은 없지만  조금씩 호전 되었다. 싫다고는 하지만 짱구영감의 취향에 맞춰주시는 엄마를 보면서 짱구영감을 조금씩 받아들이는 엄마를 보게 되었다.

가즈미는 그날 먹었던 피조개껍질을 책상에 놓았다. 가끔 피조개껍질을 보면서 그날의 추억을 회상하며...

 

읽는 내내 내 부모를 생각하게 되었다.

따스한 말을 할 줄은 모르지만 그저 지켜보시는....아프지만 아픔을 표현하지 않으시는 그런 부모님...내가 힘에 겨워할때 마음으로 우시는 부모님....

나 또한 내 부모가 미울때가 많았다. 하지만 한살한살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더더욱 연약해지는 부모님의 모습을 보면서 미운마음보단 이해하려는 마음이 더 생겼다.

왜 그땐 그랬는지....더 이해하려는 마음...

그렇게 나도 나이가 들고 부모님도 나이가 드는가 보다...

언젠가 내 부모가 떠나실때 후회하지 않을 만큼 잘해드리고 싶다.

잔잔한 감동이 내 마음을 더욱 따스하게 물들인다고 해야 할까...

사랑이란건 굳이 말하지 않아도 눈빛으로 느끼는 것이다.

나이가 들어가는부모님께 좀 더 따스한 눈으로 관심을 갖고  돌봐 드려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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